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
요아브 블룸 지음, 강동혁 옮김 / 푸른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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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소설을 읽을 때면 가장 중요한 것은 상상이 아닐까 합니다.

단어와 문장의 조화를 이루어갈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상상은 소설의 몰입도를 아주 높여줍니다. 그래서 소설을 좋아하는 것도 그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상상을 잘 하게 해 주는 책을 선호하는 편이라는 것을 이번에 확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상상이 되지 않으면 글의 흐름을 전혀 잡아 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때문입니다. 특히나 제목에서 풍기는 간절함을 보았을때 꼭 읽어보아야겠다는 결심을 만들어 주었는데 막상 주인공을 만나고 나니 복잡한 상황에 꼬여버렸습니다. 이런 상황을 원한 것은 아닌데 말입니다.

그러니 고맙다.

내가 아는 그 누구보다 괄호 속 단어들을 많이 쓴 벤에게,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고 영국 팝을 듣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보조개가 있는 바텐더 오스나트에게.

모두에게 이 책이 자기 것이라고 말해 주기로 한 요아브에게,

그리고 당신에게.

<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 P462 중에서

다가올 날들이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처음 책속으로 안내하는 손짓은 예전에 보았던 영화 [네버엔딩 스토리]를 연상케 했습니다. 책속으로 직접 들어와 주인공과의 대담을 직접 진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와 같은 안내를 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하였습니다. 상상. 여기서 중요한 것이 상상이었습니다. 바텐터 오스나트와 스펜서의 첫만남과 그들이 주고 받는 대화 그리고 자세한 상황 묘사는 상상을 이끌어 내기에는 너무도 장황하였다는 표현이 적당할 듯 합니다. 상상을 저해하는 요소들이 무엇이었는지 아니면 책을 맞이할 준비를 하지 못한 상황에서 책을 들여다 보았기 때문인가 싶은 생각에 한편으로는 미안한 감이 상당히 컸습니다. 상상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채로 책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읽은 <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 입니다. 미안한 마음이 가득한 책으로 다음 기회에 다시 그 페이지를 넘겨 다시 상싱해 보는 시간을 가지고 작가가 의도한 안내하려는 부분을 파악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그것이 다음에 이 책을 다시 만나야 하는 이유입니다.

너무 사치스러운 건 됐네. 거물급 목표물은 잊어버리게.

그냥 기본적인 것, 날것의 경험만이 필요해.

몬테카를로까지 갈 필요도 없네, 친구.

단순하고, 가까운 걸로.

내 생각에는 노숙자의 뒤통수에

총알을 박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군.

<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 P37 중에서

한가지 더 이스라엘의 소설이라는 부분에서 고민스러움이 생겼습니다. 팔레스타인의 공정무역에 대해 공부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생겨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한가지를 통해 여러갈래가 다루어지니 불편한 부분이 또 생겨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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