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집을 많이 접하게 되지 않아서 오랜만에 마음 편하게 읽게 된 책이었습니다. 작가님의 어린시절에 대한 이야기 부터 변화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느꼈던 감정들 뿐만 아니라 중년이라면 공감이 되는 부분들에 대한 소회는 나도 그렇구나 싶은 공감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 당시의 어려움을 이겨내며 자식들을 키워낸 부모님 세대의 희생을 통해 성장할 수 있어서 어린 시절의 아픔들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면서 한동안 잊혀졌던 시간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사람의 일생 중 죽음과 연관이 없을 수는 없겠지요. 그러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대한 이야기도 한층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연세 많은 친정어머님의 파자마 작품을 보고 싶어졌습니다. 그 마음도 함께 느껴보고 싶어졌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박소현작가님과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 부분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뮤지컬 공연과 관련된 이야기들이었어요. '지킬앤하이드', '광화문연가' 등 뮤지컬을 사랑하는 독자에게 소개된 뮤지컬에 대한 동경이 생기게 하였습니다. 소개된 영화와 책들도 한번쯤은 읽어 보고 만나고 싶어졌습니다.
책속 이야기 전개들이 저의 마음을 함께 읽어내려가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 즐거움이었습니다. 책의 뒷부분에 소개되어진 시인과의 이야기글을 통해 잊혀져 갈 수 있는 역사적인 사건들을 언급함으로써 잊히지 않게 하려는 노력도 눈에 띄었습니다. '제주 4.3사건', '강은교 시인과의 대담' 구성적인 면에서 이 부분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시인의 이야기를 만나게 해준 작가님의 혜안에 시와 시인의 작품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내 삶과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온 이야기들이어서 아주 편하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편하게 전달하는 이야기들을 건내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