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쓰기 - 나의 단어로
대니 샤피로 지음, 한유주 옮김 / 마티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쓰기의 어려움을 글을 쓰는 사람들이 아닌 이상에야 이야기 하는 부분이지 않을까 합니다. 글을 제대로 쓰고 싶은 마음은 한없지만 어떻게 제대로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 다양한 책을 읽어 보아도 잘 모르겠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글을 정말 잘 쓸 수 있는 비법이라는 것이 있을까요?

이번에 만난 책은 계속 쓰기 뒤에 붙은 나의 단어로라는 문구에 마음이 확 다가갔습니다. 나의 단어로 쓰는 글은 내 만족을 위한 글이기에 쓰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적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가 이야기 하는 글쓰기는 습관처럼 만들어 가는 글쓰기였습니다. 그리고 가족간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는데 작가들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과거를 통해 글쓰기를 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경험이 쌓인 내용을 글로 표현해 내는 과정이 가장 어렵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경험을 끄집어 내어 쓰는 글은 솔직히 걱정이 되는 부분이 많긴 합니다. 작가의 과거가 고스란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밝히고 싶지 않은 관계적인 부분에서 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간들을 굳이 글을 통해 보여줄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경험적인 글이 가장 잘 쓰는 글이라고 하니 반박할 수가 없는 듯 합니다.

대니 샤피로의 이야기는 일상을 소개하는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옮김이가 전달해 주는 글에서도 공감했던 부분은 어느 누구도 글을 어떻게 써야 한다고만 알려주지 부사를 줄여야 한다거나 줄임말을 어떻게 사용해야 한다거나 하는 내용을 알려주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글을 쓰는 작가들에게 글쓰기에 대한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면 되는 지를 알려주는 책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럼 어디서 영감을 얻죠? 그들이 묻는다.

저는 날마다 같은 시간에 자리에 앉아 영감의 길목에 저를 내려놔요. 정말 관심이 있어서 묻는 사람에게는 종종 이렇게 답해준다.

[계속쓰기] P75 중에서

문장을 구성을 알려주는 소제목을 먼저 읽어보면 글을 쓸때 한가지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글을 쓰다보면 이생각 저생각이 뻗어나가서 주제를 벗어나게 되는 순간을 경험하고 나서는 글을 쓰는게 정말 어렵다는 생각에 빠지게 되는 순간을 맞이하고 나면 더 이상 쓰고 싶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작가는 글을 쓰고 싶지 않을때 조차 제시해 주는 방법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더욱이 글속에서 만들어낸 허구적이 인물에게 다양한 질문을 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질문의 방식이 글을 쓸때 정말 필요한 부분이었습니다. 배우가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배역의 모든 것을 인지하고 올라가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는 목수건, 법률구조 변호사이건, 응급의건, 소설가건,

사랑하는 일을 하려면 가능한 한 자기 자신부터 깊이 알아야 한다. 스스로를 뼛속까지 알아라.

자신에 대한 앎은 엉망진창일 수 있다.

뱉고, 뱉고,

하지만 이렇게 씹고 파내는 행위는

우리 삶의 한가운데를 차지한다.

여기에는 곁코 끝이 있을 수 없다.

[계속쓰기] P218 중에서

글쓰기는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대신 나의 언어가 아닌 다른 타인의 것을 빌려와서 쓰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경험을 그대로 녹여낸다면 글쓰기가 어렵지 않게 다가올 것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