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은 읽어왔던 책들에게서 몇번씩 보았던 제목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숲을 배경으로 작성된 글은 이후에 많은 위인들의 귀감이 되었다고 하죠. 그래서 그의 숲속세계인 월든이 궁금해졌습니다. 현대지성의 [월든.시민 불복종]의 특징은 월든의 풍경사진이 66장이나 삽입이 되었다는 겁니다. 대부분의 흑백사진으로 만날 수 있는 삽화는 충만한 감성을 전달해 주지는 못하였습니다. 거기에 [시민불복종]의 논문이 수록되어 있고, [월든]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해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월든]의 원문을 읽어내려가기 전에 해제를 통해 책의 이해를 높이고자 하였습니다. 순서대로 읽어내려가야 했다는 명확설이 여기서 나오는데요. 원문의 내용은 좀더 쉽게 접근이 가능한 내용들로 담겨져 있다면 해제는 글을 옮긴 사람의 생각이 덧붙여져 있기 때문인가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이해가 잘 되지 않는 해설이라고 해 두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나름 <헨리데이비드소로>의 [월든]이 나오기까지의 기나긴 여정에 대해 요약하여 접할 수 있는 장점은 있다는 건 확실한 사실이기도 합니다.
소로는 자신이 초월주의 사상을 신봉하는 작가이고, 작가의 임무는 문학적 경험에 철학과 윤리를 제공하는 일이라고 믿었다. [월든]은 이런 믿음이 자연 사물들을 접촉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작품이며, 특히 제4장에서 동물들의 울음소리, 제7장 매의 비상, 제12장 되강오리의 웃음 등을 통해 자연 소리가 곧 소로 내면의 소리로 번역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월든.시민불복종> p495 중에서
소로는 자신이 초월주의 사상을 신봉하는 작가이고,
작가의 임무는 문학적 경험에
철학과 윤리를 제공하는 일이라고 믿었다.
[월든]은 이런 믿음이 자연 사물들을 접촉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작품이며,
특히 제4장에서 동물들의 울음소리,
제7장 매의 비상,
제12장 되강오리의 웃음 등을 통해 자연 소리가
곧 소로 내면의 소리로 번역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월든.시민불복종> p495 중에서
어릴적부터 식물과의 관계가 남달랐다는 사실과 하버드대학을 졸업하고 우리가 흔히 아는 철학자 에머슨의 제자이기도 하였다는 소로의 월든은 누구나 한번쯤 숲속생활을 꿈꾸는 일탈을 시도하였고 그 정서를 깊게 전달하고 있는 내용이 많은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름다운 호수와 직접 만든 통나무집안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생활은 가히 선택된 자의 권리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다 알다시피 우리 중 일부는 가난하여 하루 하루 살아내기가 버겁다. 대때로 너무 힘겨워 문자 그대로 숨이 턱턱 막힌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독자 중 일부는 자신이 먹은 저녁 식사 대금을 지불하지 못했을 것이다. 혹은 빠르게 닿거나 이미 닳아버린 옷과 구둣값을 지불하지 못해, 채권자에게서 한 시간쯤 도피하여 그 빌려온 시간 혹은 훔친 시간에 이 책을 읽고 있을지도 모른다. <월든.시민불복종> p15 중에서
다 알다시피 우리 중 일부는 가난하여
하루 하루 살아내기가 버겁다.
대때로 너무 힘겨워 문자 그대로 숨이 턱턱 막힌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독자 중 일부는
자신이 먹은 저녁 식사 대금을 지불하지 못했을 것이다.
혹은 빠르게 닿거나 이미 닳아버린 옷과 구둣값을
지불하지 못해, 채권자에게서 한 시간쯤 도피하여
그 빌려온 시간 혹은 훔친 시간에 이 책을
읽고 있을지도 모른다.
<월든.시민불복종> p15 중에서
1800년대와 2020년과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위의 문장을 통해서 데이비드 소로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노예해방을 외쳤을 것 같은 느낌의 이야기가 이 글 안에 담겨져 있었습니다. <헨리 데이비스 소로>의 [월든] 과 [시민불복종]은 지금을 사는 지성인들에게 삶의 위안과 잘못된 정책의 비판을 해야 하는 이유를 잘 알려주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