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는 내맹쿠로 살지 마래이 - 최종렬 사회학 소설
최종렬 지음 / 피엔에이월드(PNA World)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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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에 사는 여성의 이야기가 주된 내용. 사회학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이런 것인가 싶을 정도로 적나라하게 보여지는 어찌보면 과거의 여성의 삶과 지금의 여성의 삶이 한공간에서 어우러져 어떻게 살게 되었을지 그 흔적을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소설의 형식을 빌린 것도 사회학을 이해하는데 좋은 기회가 된 듯 합니다.

책을 맞이하고 첫부분을 펼쳐서 읽어 내려가는데 어려운 책인가 싶었습니다. 사회학이라는 어려운 학문도 그렇고 이것이 진정 실제 토론을 빌린 형식인 것인가 의문스럽기도 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소신껏 내보이는 토론자들의 열띤 토론과 플로어에서 전문가들을 향해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멋지게 날리는 좌중들이나 뭔가 시원하게 다가오는 건 뭘까 싶은 마음이 동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책을 읽어내려가던 이틀의 시간은 지금껏 살아왔던 나의 어려움에 대한 해소의 시간도 함께 진행이 되었습니다.

밥-일-사랑. 이 세가지에 대한 이야기.

발제자는 남성 세명. 토론자는 여성 세명. 페미니즘을 연구하고 박사학위를 따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사람들과의 토론은 사회학적인 관점으로 다가서게 된다면 여성의 삶이 조금은 달라질 기회를 제공하게 되는 것일까 싶지만 한순간 한순간 뭔가 욱하는 감정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읽어 내려가는 글에서만 느끼는 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싶었습니다. 이 책을 읽은 느낌을 전달하고 싶은데 뭔가 크게 사로잡힌 듯한 이 느낌은 뭘지 마음이 참으로 복잡하였습니다.

소년은 밥을 먹고 생명을 얻어 그 힘든 시기를 견뎌냈습니다.

저는 감히 말하렵니다.

밥상 차리는 여성은 다른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성직자라고,

그렇다면 밥은 그냥 밥이 아니라, 성찬입니다.

여성이 밥상 차리는 것은 성찬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여성 성직자가 차린 성찬을 먹는 순간 남성은 여성에 게

상징적으로 포획 당합니다.

<니는 내맹쿠로 살지 마래이> P75 중에서

우선 밥에 관한 이야기에서 남성은 밥을 먹는 존재이고 여성은 그러한 남자를 위해 밥을 차려주는 역할을 했어야 했던 대구.경북에 거주하고 있던 여성에게서 그 원인을 찾아보는 여정을 걸어 봅니다. 왜 그래야만 했을까요? 여성은 몸이 닿도록 일을 하고 와서도 밥을 차려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 이유는 정말 풀기 어렵습니다. 거기에 더해 <일>에 대한 그녀들의 사례는 더욱이 <사랑>에 대한 사례는 더욱이 세가지가 다 과거 여성에게 씌워진 여성의 폭력적 행위들이 한 몫 했다고 보여지기도 하는데 솔직한 감정을 이야기 하기는 상당히 어려움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밥을 차려주는 일을 해야하는 사랑에 대해서도 뭐하나 주도적이지 못했던 여성은 여성의 되물림에 대한 이야기들을 이 책에서는 사회학적으로 풀어가는 방식을 좀더 접근 가능하다로록 소설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왜 읽어야 할까라고 생각했다가 여성의 입장에서 여성의 이야기를 책속에서 만났을 때 위로를 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들고 문제 해결에 대해 토론할 사람이 생겼다는 것에 반가움이었습니다.

사회학에 대한 관심이 더욱 생겼습니다. 지금의 여성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가부장제를 타파해야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성인이 된 누구라도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산층 이하의 계층에서 낭만적 사랑을 실천하기가

어려운 일입니다. 남성이 가족을 온전히 부양한 능력이 없어

여성도 노동시장에 뛰어듭니다.

여성이 남성의 성 역할을 일부 떠맡은 것입니다.

여성이 이중의 짐을 진다는 것이 바로 이걸 말합니다.

그런데 남성이 가부장적 권위를 계속 휘두르려고

하면 싸움이 생깁니다.

현재 이 오랜 싸움이 일종의 타협점을 찾는 것 같습니다.

<니는 내 맹쿠로 살지 마래이> P266 중에서

여성과 남성의 역할 구분을 해야만 하고 여성은 남성의 종속물인 것처럼 보여지는 사회풍조를 조금은 더 개선해 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좀더 강하게 인지하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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