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찾아온 스트레스. 이 공간에 있으면 터질 것 같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가슴은 답답하고 머리는 멍하고 입으로는 무엇인가를 말하고 싶은데 무슨 말을 하고 싶은 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찾아낸 질문은 "나 왜 이러지?"
근처 정신과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다녀올 곳은 마땅하지 않았습니다. 다시금 사무실로 돌아와 자리에 앉아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여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도움의 요청은 팀장에게로 향했고 팀장은 흔쾌히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처럼 보였으나 또다시 시작된 나의 트집 잡기입니다. 도움을 주는 것 처럼 이야기하는 그 입에서 언급이 되는 내용은 크게 확장을 하는 경향이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든게 누구인데 그렇게 이야기를 할까 싶었으나 더 이야기를 하면 꼬리를 물고 톱니바퀴를 돌 것 같았습니다. 더 이상 이야기를 하지 않고 알겠다고 긍정도 부정도 아닌 대답으로 마무리 합니다. 그러고 나서 다음날 결근을 합니다. 터질 것 같은 가슴을 부여잡고 있는데 진단서와 코로나 검사를 받아 보라는 이야기와 전자문서를 통해 결재를 올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상하게도 정신과 의사의 책들을 보면 내면에 숨겨져 있던 생각들이 올라오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찌 어찌 버티고 있는 상황인데 그것의 불을 확 당기는 역할을 하는 것이 위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정신과를 찾는 다고 하는 이유도 꽁꽁 숨겨놓은 마음을 어딘가에 터 놓을 곳이 없기 때문이라는 글을 읽는 순간 20~30대에 그렇게 찾아 헤매이다 시간이 흘러 40대가 되었을때 그때 해소되지 않은 마음은 삶을 방해하는 요소로 다가오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0대에 그렇게 많은 상담을 받았지만 내담자에게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어보는 의사로 인해 더 이상 이야기를 하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구나 마음에 새기고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내가 문제가 하는 마음이 들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