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제목만으로 유추해 보건데 가족 중 누군가가 친한 지인중 누군가가 불의의 사고로 이별을 경험하게 된 주인공이 그와의 기억을 되새김 하면서 좋았던 일들만을 기억하는 이야기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제목에서 풍기는 제목자체가 이별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임을 애써 유추하게 한 작가의 상상력에 한 층 다가갔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친한 친구와 친한 지인과의 이별은 아닌 나 자신의 18살시절과의 이별을 기억하기는 쉽지 않겠지요. 그때 그 시절 가장 풋풋하고 가장 많은 것을 담아 낼 수 있을 것 같던 그 시절의 '나'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본문을 통해서는 잘 몰랐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옮긴이의 글을 통해 '아~' 하며 감탄사를 내뱉었을때 숨겨졌던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저의 고등학교시절을 되새겨 보게 되었습니다. 치열하고 열정적인 고등학생 시절을 말이죠...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는 과거의 나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책은 옴니버스 형식을 취하는 듯 하면서도 결국은 다 이어져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고등하교 친구들의 이야기 각 편에서 주인공은 달라지는 데 연결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읽어내려가는 순간 누군가를 만나게 됩니다.
'아까 나왔던 그 친구아니었나?"
가장 중요한 연결성을 가지지 않다고 생각하는 순간 단편과 단편의 단절은 독자의 상상을 지배하게 됩니다. 그렇게 됨으로써 각 편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연결성을 찾기에 한없이 헤매이게 됩니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는 건 귀찮고 그러자니 이해가 안되어 진도가 안나가는 경험이 다시 되살아났습니다. 머릿속의 기억을 끄집어내면서 꾸역 꾸역 책의 마지막까지 도달하게 됩니다. 그러면 생각합니다. 기억속에서 얽혀 있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들을 다시 조합해 봅니다. 그럼 어느 정도 이해가 되고 정리가 되어가는 순간을 경험합니다. 책속의 '다카노'가 가장 기억에 남는 이유입니다.
'다카노 미요'와 '유성펜'
그러면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그녀들의 뒷 이야기가 어떤 결말을 가졌는지가 한없이 궁금해 졌습니다. 과거 고등학교 시절 정신질환을 앓게 되었던 친구가 생각이 났기 때문입니다. 그 친구도 '초록고양이'의 '에미'도 결국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하고 정신병원에서 그 좋은 젊은 날을 지냈는지가 궁금해 졌습니다. 그때는 그들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몰랐으나 지금의 나보다 훨씬 깊은 고뇌에서 나오지 못했던 그녀들...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 준다는 것을 고민하지 않은 우리들의 성장이 미안해 져만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