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때문에 쿠바에 갔지 뭐야 - 좌충우돌 아바나 한달살이 또 다른 일상 이야기
박성현 지음 / 지성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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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쿠바는 뮤지컬 아가씨와건달들을 공연했을때 처음 접했던 이름입니다. 나산과 사라가 쿠바의 아바나에 가서 하루 지내고 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고등학교에 접했던 대사였는데 이 책으로 다시 그 장면과 단어가 떠오릅니다.

또하나의 기억의 소환은 얼마전에 보았던 드라마 남자친구를 통해서였어요. 주인공이 모로를 갔다가 남자주인공을 만나게 되었던 그 곳. 노을이 지는 그 아름다운 배경을 뒤로 하여 둘의 첫 만남이 이루어지던 그 장소가 책에서도 언급이 되었습니다. 드라마 남자친구의 배경이 되었던 장소들과 오래된 올드카들을 책으로 글로 만나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여하튼 쿠바를 소개하는 책이라기 보다 스타벅스와 관련된 커피와 관련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한달간의 여자친구와 함께한 쿠바 여행기였습니다.

쿠바라는 곳이 이렇게 매력적인 곳이었던가 싶었습니다. 문학적으로 헤밍웨이가 20년가 머물면서 <노인과 바다>라는 거작을 썼던 곳이라던 어촌마을의 풍경은 잠시 그곳에 머물러 조용한 사람사는 곳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라마속에서 등장했던 그 멋진 정원을 가지고 있는 그 곳도 가보고 싶어졌습니다. 왜 스타벅스 때문에 쿠바에 갔는지 이제야 책 제목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쿠바에 스타벅스가 입점하기 전에 가봐야 하겠다는 이야기는 상업적인 스타벅스로 인해 쿠바의 커피문화가 무너져버릴까에 대한 우려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오래되고 낡고 그러나 그것에 불만스럽지 않은 그런 사람들이 사는 쿠바에 살짝 발 담그고 싶어졌습니다.

멋진 음악과 어울러져 춤을 추는 그곳 '파브리카 데 아르테 쿠바노'에서 복합 문화를 경험하고 싶어졌습니다. 생수를 사기 위해서 많은 노력이 뒤따른다는 것도 물질문명에 길들여져 어려운 것을 너무도 견디지 못하는 지금의 젊은 세대들이 한번쯤은 낡은 것들과의 어우러짐이 왜 좋은지를 알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여행을 떠나야 하는 이유를 살짝 들여다 보게 되는 듯 하였습니다. 여행을 통해 경험을 쌓아 삶의 힘듬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는 듯 하였습니다. 무수한 어려움을 이겨내는 경험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키우게 되는 것 그것이야 말로 여행을 가야 하는 것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직 국내여행도 자유롭게 다니지 못했기에 해외여행은 엄두도 나지 않지만 쿠바는 그 누구의 눈에 띄지도 않고 자유로운 여행을 다닐 수 있음을 글을 통해 알수 있었습니다. (작가님과 그의 여자친구가 상당히 키가 크다고 한 그 표현에서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말이 와 닿아 버렸습니다) 간섭이 없는 그곳을 12시간 비행기도 타 보면서 떠나보면 좋겠습니다. 물론 영어를 잘 해야겠더군요. 여행을 가기 전에 영어를 좀 익혀두어야 하는 것으로 기억해야 겠습니다.

여행책 답게 쿠바의 사진과 먹음직스러운 음식 사진들이 풍성하게 들어 있어서 읽는 내내 즐거움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쿠바의 올드카들은 새로 자원을 소모하여 생산한 것이 아닌 30년째 사용하는 것들이다. 시각을 달리하면 진성 친환경 차다. 생산을 위한 탄소 발자국이 없다. 진작에 버려져야 할 차들을 직접 고쳐 쓰고 있다.

스타벅스때문에 쿠바에 갔지 뭐야, P064 중에서

한달간 지내면서 불편한 점을 토로하는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물론 불편했다. 도대체 생수 없는 마트가 세상에 어디 있냐고 소리 지르고 싶었고, 없는 걸 찾다가 지친 날도 있었다.

스타벅스때문에 쿠바에 갔지 뭐야, P079 중에서

공원에서 하릴없이 노닥거리는 쿠바인들 몇 명과 거리의 연주자 그리고 강렬한 태양만이 있었다. 시원한 맥주를 음미하며 넋 놓고 있는데 작고 낡은 집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거의 버려진 듯한 형상이었는데 마치 소설 '노인과 바다' 에 나오는 노인의 집 같았다.

스타벅스때문에 쿠바에 갔지 뭐야, P234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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