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슬기로운 생활 법률

슬기로운 생활 법률 - 대법관 출신 유튜버 1호 박일환 변호사의 ㅣ EBS CLASS ⓔ
박일환 지음 / EBS BOOKS / 2021년 7월

법률은 공부가 아니면 다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이건 아마도 진리인거 같습니다. 대중매체를 통해 다양한 사건과 사고를 목격하게 되는데 그 안에 법률의 흔적을 찾아보는 건 참으로 흥미로운 일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이 공부가 되어 버리면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듯 합니다. 그러다 보니 법률은 내가 가장 필요한 부분에서만 알고 있으면 되는 것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한 가운데 다양한 법률 서적이 나온 가운데 이번처럼 또 흥미롭게 읽게 된 책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양한 생활법률을 알고 있으면 만약에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능력치가 올라가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에게는 전혀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은 일도 있을 테지만 살다보면 다양한 곳에 노출이 되게 되지요. 그럴때마다 별일이 없으면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하면 내가 당한 사건이 가장 큰 사건이라고 보여지게 됩니다. 다른 건 눈에 들어 오지도 않게 되지요. 특히나 책속에서 언급되었던 내용중에 눈에 확 띄던 사건이 하나 있었는데요. 바로 직장내에서 농담처럼 했던 "그만두겠습니다"가 상대가 진실로 받아 들여 진짜 해고처리가 되었다는 것인데요. 이것이 농담이 될 수 없었던 이유는 상대가 어떻게 받아 들이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합니다. 말을 정말 잘 가려서 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사건이라고 작가님은 말씀 하시는데 이러한 일들이 정말 비일배재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서면으로 제출하지 않아도 사직처리가 된다니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하는 생활법률이었습니다.

이 책이 좀더 재미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글의 내용이 상당히 재미나게 읽힌다는 점입니다. 흥미로운 사건 위주로 이야기가 되어 있는데요.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서사식으로 이야기를 끌어 내 주면서 재미를 선사합니다. 과거에 있었던 일들이 지금에는 어떻게 변화되어 가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책들에 저는 조금 더 흥미를 느끼는 듯 합니다. 지금의 변화가 중요한게 아니라 과거에서 어떻게 이루어져 지금까지 이어져 왔고 지금 현재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가 상당히 궁금하다고 해야 할까 합니다. 그런 흥미를 가지고 있는 저에게 책의 다양한 생활법률들은 즐거운 책읽기 시간을 선사해 주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거기에 더해 현재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고 하시니 그동안 방송에서 다 전달하지 못한 이야기를 지면을 통해 좀더 깊게 이야기를 끄집어 내려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가 수박 겉핥기가 아닌 책읽기가 된 듯 합니다.

다양한 이야기 중에서 가장 눈에 띄던 내용은 2장의 4. 회사에서 일어나는 분쟁은 어떻게 해결할까와  3장의 보이지 않는 공간에도 법이 적용된다의 2. 명예훼손은 어떤 경우에 인정되는가의 내용이었습니다. 최근에 회사에서 있었던 일들 때문에 어찌 보면 이런 부분에 자꾸 눈이 가는 듯 합니다.

흥미로운 사건을 재미나게 읽어 나가는 슬기로운 생활법률은 올 여름 시원하게 한번 읽어 나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표지에 직접 해주신 싸인도 아주 멋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