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미터 그리고 48시간 낮은산 키큰나무 17
유은실 지음 / 낮은산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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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시대. 2미터라는 기본적인 거리두기가 생겨나고 나서 2미터라는 단어만 보아도 뭘까 싶은 마음으로 다가가게 됩니다. 독서 토론 모임에서 읽기로 결정한 이 책은 어떤 의미를 담고 2미터를 벌리고 있을까요? 거기에 48시간이라는 어떤 의미일까에 대한 궁금증으로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고 난 뒤의 이야기를 하자면 마음이 아주 먹먹함이라는 것이 가장 어울리는 단어가 아닌가 합니다. 먹먹함..


아직 중학생인 주인공에게 닥친 질병은 두눈이 튀어나오는 병을 앓고 있다는 것입니다. 갑상선 질환중의 하나인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라는 병이었습니다. 그 증상의 원인은 '그레이브스병' 이었습니다. 질환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은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여전히 튀어나온 눈 때문에 많은 고민이 있는 사춘기 소녀입니다. 그러한 그녀가 최선을 다해 병을 치유하려고 해도 잠시 동안 자취를 감추다가도 다시 생겨나 삶의 질은 한없이 떨어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방사선으로 치료하는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드디어 방사선 치료를 하는 이야기로 진행이 되는 책의 이야기 속에서는 주인공이 겪어야 하는 많은 관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먼저 이혼한 아빠는 양육비 한번 대주지 않는 사람입니다. 먹는 것을 사주기는 해도 용돈을 한번 준 적이 없는 아빠입니다. 무능력한 사람이라고 이야기를 하면서도 딸에게는 한없는 사랑을 주고자 하는 아빠입니다. 병 치료를 위해 48시간을 홀로 있어야 하는 과정에서 아빠의 따스한 배려가 느껴지지만 무능력한 아빠의 모습은 그저 잠시동안의 위안을 하는 모습이 다 인 듯 합니다.


엄마는 생계비를 위해서 고된 일을 밤낮 가리지 않고 하고 있는 중입니다. 가장 보편적인 엄마임에도 자식에 대해서는 한없는 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너무도 힘든 삶을 어떻게 해서라도 이겨내려고 하는 강인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자식이 가지고 있는 병에 대해서 할수 있는 것이 많지 않음이 가장 가슴 아플 뿐입니다.


친구들.. 상급학교에 진학을 하고 나서 알게된 두 친구는 진료를 받을 때도 함께 가 주던 고마운 친구였으나 방사선 치료를 하게 되면 자신들에게도 방사선이 오염될 수 있다는 생각에 당일 약속을 취소하게 됩니다. 결국은 나혼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던 주인공에게 짝꿍인 김인애의 등장은 한순간에 뭐지 싶으면서도 진정한 친구를 만나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멀찌감치 떨어져서 주인공이 방사선을 먹고 나오는 순간까지 모두 함께 해 주었던 인애의 자상함을 본 순간 눈물이 울컷 쏟아졌습니다. 주인공의 마음에 잠시 동화 되었던 것 같습니다. 나를 생각해 주는 친구가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주인공은 안정을 취할 수 있었을 테니까요.


삶이라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것이라고 하지만 이런 친구가 존재하여 함께 해 준다는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위안이 될까 싶었습니다. 어려운 병을 앓고 있는 주인공 소녀를 위해 곁에서 지켜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이 책이 주는 감동은 어쩌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작가가 실제로 겪었다는 그레이브스씨병. 두눈이 튀어나오고 먹는 것도 조절해야 한다는 이 병이 현대인들에게 많이 발생된다는 사실은 네이버 검색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모든 질병은 생겨나지만 스트레스가 더 심해지기 전에 관계의 회복을 통해 스트레스가 줄어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픔을 함께 나누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나의 삶은 한층 좋아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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