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꾼들
제프리 유제니디스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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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사람들의 마음속에 꿈틀거리며 나타나는 것들이 불평이지 않나 싶습니다. 무엇을 해도 불평이 생기고 그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겉으로 모든 것을 토해내며 불평이 아닌 불편함을 토로합니다. 거기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도록 하는 것이 많이 보편화되어가는 추세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그러한 불합리함에서 나의 권리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은 간혹 정신착란을 일으키는 듯한 조현병 증상을 보이고 있지도 않은 일들도 만들어 내지 않나 싶습니다. 그들의 마음을 다 들여다 본 것은 아니기에 잘 모르겠지만 간간히 들려오는 뉴스를 통해 접하게 되는 불평들이 사회의 문제로 나오는 것은 맞는 이야기라고 보고 있습니다. 갑자기 변화되어 가는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문제로 볼 수 있겠지요.


여기에 위대한 작가 제프리유제니디스의 단편집 <불평꾼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총 10편의 단편들을 소개하고 있는 <불평꾼들>에서는 이외에 총 9편의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처음 단편 <불평꾼들>을 아무 소개없이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을때 페이지 수가 상당한게 이야기는 연결되는 것일까 싶었습니다. 뭔가 뚝뚝 끊어지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 책을 통해 불평꾼들을 만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책에 대한 소개를 제대로 보지 않은 실수를 범하였다는 건 불평꾼들 다음 단편으로 넘어가면서 인식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총 5편의 이야기를 읽고 나서 이 책에서 무엇을 보아야 할지가 고민스러웠습니다. 책의 단편들이 각각의 연도의 표시가 되어 있는 것도 그렇고 작가가 이렇게 편집을 했던 이유가 궁금하기도 하였습니다. 내용의 연관성을 찾고자 하는 바램도 살짝 포기하게 되었거든요.

그러고 나서 1페이지로 돌아간다. 단어에 시선을 집중한 채 페이지를 가로지르며 단어를 따라간다. 한문장. 두문장. 그리하여 온전히 한 단락. 이 책을 마지막으로 읽은 뒤로 그녀는 책의 내용을 적당히 잊어버려서 이야기는 충분히 새로 우면서도 친숙하다. 반갑다. 그러나 안도감을 주는 것은 주로 행위 자체, 즉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고 다른 사람의 삶에 깊이 빠져드는 것이다.

[P31, <불평꾼들> 중에서]


결국 뒤의 옮긴이의 글을 통해 이 책이 어떤 역사적 사건을 가지고 있는 지를 알수 있었습니다. 위대한 작가라는 표현도 옮긴이의 글을 통해서 알수 있었던 내용이었습니다. 첫 장편을 선보이고 나서 9년만에 두번째 장편을 그리고 9년 만에 세번째 장편을 발표했는데 작가의 책들에 더 관심이 가는 내용은 이 글 때문인듯 합니다. 이후에 한번 읽어 보고 싶어집니다. 여기에 소개되는 단편들은 1988년부터 2017년까지 발표한 단편들 중에서 10편을 골라 출간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소개된 두개의 단편인 <불평꾼들>과  <신속한 고소>는 단편집을 통해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체계를 염두에 두지 않고 골라 모은 단편집이라는 뜻의 미스드 백 (mixed bag)이라고 작가는 표현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위의 궁금증들이 한차례 풀리게 되었다는 것이죠. 맥락. 연결성. 여기서 선보인 단편들의 연관성은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된 제가 정상이었다는 것을 말이죠.


옮긴이의 글에서 이 단편집은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고 깊은 울림도 있다라고 표현했고 같은 공감을 하였길 바란다고 하였지만 두번째 단편집인 <항공우편>만이 어떠한 울림에 잠깐 기대어 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공감하지 못함이 미안함을 자극시켰습니다. 그러나 덕분에 장편들을 찾아 볼 수 있는 고민을 하게 해 주었으니 그 책들을 보고 나면 여기에 소개된 단편집들을 이해할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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