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왔구나
무레 요코 지음, 김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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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눈이 떠진 상태로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다 이렇게 일찍 일어났는데 더는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아 책이라도 읽자 하고 꺼낸 책이었습니다. "결국왔구나"의 첫 페이지를 열고 작가의 이력을 살짝 살펴본뒤 본문의 내용으로 넘어가고 나서 약 4시간이 흐른 뒤 책의 마지막 에피소드를 접하고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동안 몰입을 하면서 책을 읽고 나니 일요일의 하루가 마냥 길게만 느껴지고 지금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되새김되었습니다. 그저 이것 저것 뭔가 뒤숭숭한 채로 주말을 맞이하고 내일 또다시 반복되는 출근을 하면서 하루 하루를 보낼 생각을 하니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는데 결국은 이렇게 살다가 나또한 어느 순간 남의 손을 빌리게 되는 나이가 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늙어가는 부모님들을 위한 책이며 부모님들을 책임지는 자녀들의 몫에 대한 책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은 짧은 에피소드들로 엮여 있습니다. 6가지의 에피소드들은 치매와 재활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에피소드들의 내용은 모두 짧은 순간에 시간을 참 많이도 다루었습니다. 어릴적 모습에서 자녀를 낳고 키우는 동안 부모님들에게 다가온 치매를 받아 들이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특히나 조금은 다르게 접근이 되어지는 사위의 모습이나 이모들을 케어하는 조카의 모습이 어쩌면 낯설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누구에게나 올수 있는 정신질환이 어느날 모든 것을 뒤바꾸어 버린다면 나의 삶 뿐만 아니라 모두의 삶이 정상적으로 움직일수 없을 수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옮김이의 말을 빌리면 원문의 제목은 "마침내 왔는가?" "드디어 왔는가?" 정도로 해석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일본의 문제는 노인문제이며 노인의 치매문제가 사회의 큰 문제라고 하는데 책을 접하면서 들여다 보니 공공요양원의 대기가 300명이 넘는다고 하고 민간의요양원의 비용은 일반 서민들이 부담하기에는 엄청난 비용이라는 것입니다. 치매가 발견되었다고 해도 집에서 모실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자녀들에게는 많은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 정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는데 시아버지를 요양병원에 모시고 있는 나로써도 한달에 소모되는 비용을 어찌 어찌 감당은 하고 있으나 언제까지 영위를 할수 있을지 모를 위태 위태한 상황이 하루 하루 지속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버티어야지 하는데 건강이 언제까지 영위될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기도 하고 말이죠.


6가지의 에피소드들은 늙어진 부모님들을 모셔야 하는 자녀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렇다고 자녀의 나이가 너무 어린것도 아니라는 것이죠. 자녀를 다 키워놓고 나니 부모님의 치매를 돌보아야 하는 인생. 이것이 삶이고 이것이 현실인가 싶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안겨주었던 그런 책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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