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365일 1
블란카 리핀스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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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가장 좋은 시간은 출퇴근 4시간입니다. 4시간의 무료함을 잠으로 채울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하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시간이지요. 그런 시간을 가장 멋지게 활용하는 방법은 바로 책을 읽는 독서시간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재미나고 흥미롭고 좀더 집중할수 있는 그런 책 말이죠. 우연히 그런 책일 거라는 느낌이 들어 선택한 <365일>은 사람이 많은 혼잡한 곳에서 읽는 동안 많이 부끄러워질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폴란드 버전이라는 표현을 누군가가 하였는데요. 그 말이 딱 맞다는 표현이 맞았습니다. 글로 읽어 내려가는 동안 누군가 저의 표정을 보기라도 하면 혹은 책의 내용을 아는 사람이면 이른 아침에 이런 책을 보나 싶을 정도로 또는 옆에 서있는 키가 큰 사람이라도 있으면 읽고 있는 부분을 제 눈동자와 비슷하게 읽어 내려간다면 낯뜨거워 할 수 있겠다 싶습니다. 주인공 마시모와 라우라의 만남부터 책의 마지막 부분까지 그둘의 열정적인 사랑의 표현은 엄청날 정도로 정열적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앞으로 365일 동안은 그럴수 없어.

1년간 날 위해 희생해줘야겠어.

네가 나를 사랑하도록 온 힘을 다해 뭐든 할 거야.

만약 네 다음 생일까지도 네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때는 보내줄게. 오해하지 마. 이건 제안이 아니야 거부할 수 없어.

이건 통보야.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알려주는 것 뿐이야.

[P65, 하단]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주인공 마시모가 총을 맞고 쓰러진 그 시점부터 계속 그의 언저리에서 만나고 싶어지는 환영속 여인이 실제로 등장하기 전 이동하는 비행기안에서 폭력적인 관계의 표현이나 여주인공을 납치하는 과정 등은 사실상 더이상은 남성의 편력에 좌지우지 되지 않은 여성이어야 하는 것을 보여주는 내용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문화를 통해 관계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어쩌면 여성의 성을 도구화 하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의 과거와 같은 행위는 하면 안된다고 이야기 하는 문화들이 만들어 져야 한다는 것이죠.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 강조가 되어야 하는데 앞부분은 철저하게 강압에 의한 행동을 하다가 2주가 채 되지도 않은 시점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강압에 의한 모습에 스스로 사랑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는 독자들이 얼마나 공감의 눈으로 읽어 내려갔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런 내용을 읽고 있고 시중에 이런 책이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올바르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제 딸들에게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 사랑은 이렇게 하는게 아니라는 것을 말이죠. 서양과 동양의 문화적 차이를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봐야 하는 것일까에 대한 의문도 생기긴 하였습니다.




그 남자는 아주 특별해.

상대방을 지배하는 남자야. 오만하면서도 온화하고 잘 생겼어.

그리고 아주 자상해. 무리의 우두머리라고 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남자 있잖아?

그 남자한테 불복종한다는 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자기가 뭘 원하는지 항상 아는 그런 남자.

[P270, 상단]




책에 대한 이야기 보다 이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느끼게 된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둘의 만남은 온통 섹스와 연관된 행위의 표현으로 이루어져 있으니까요.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넥플릭스를 통해 365일을 검색하여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속에서의 모습도 19금 이상의 내용으로 다루어져 있기에 예전에 절대 보지 말아야 하는 영화가 생각이 날 정도였습니다.


책의 주된 내용은 마피아와 마피아가 상상속에서 사랑하게 된 여자를 실제로 만나게 되는 과정에서 겪는 이야기들가 주된 설정입니다. 마피아이기때문에 온갖 위험에 도사리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여자에게는 최선을 다해 돌보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화려함 그리고 명품들이 등장하고 명품차가 등장하는 가운데 위험한 일들도 도사리고 있는 모습들도 책의 페이지를 빨리 넘길수 있는 몰입도를 선사하는 것은 있었습니다. 1년 동안의 조건을 달고 라우라를  옮짝달싹하지 못하게 하는 마시모. 결국은 365일이 되기 전에 16일도 못보면 안될 정도로 사랑에 빠지는 라우라. 그녀가 아기를 가졌다는 사실을 마시모에게 소리치듯 이야기하는 것으로 책은 마무리가 되고 21년에 <오늘>이라는 3부작 책으로 나오는 것으로 완료가 됩니다. 두가지 마음이 요동치게 만드는 <365일> 뒤의 이야기가 궁금하긴 해 지는 건 어쩔수 없이 빠져드는 주인공의 사랑이야기를 더 보고 싶은 이유일 뿐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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