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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본질 ㅣ EBS CLASS ⓔ
구대회 지음 / EBS BOOKS / 2020년 12월
평점 :
마포에 위치한 "올어바웃커피"를 왕복 4시간을 걸려서 다닌다고 했는데.... 그 책의 작가님이 기억이 나지 않아서 한동안 머릿속을 꽉 채웠다. 찾아봐야지 하면서도 책을 읽는 시간을 더 늘리는 것이 좋겠다 싶었다. 책을 들여다 보고 또 들여다 보면서 어느 순간 커피 전문가가 다 되어 가는 것 같은 놀라운 현상을 느꼈다. 이론상으로만 바싹한 건 정말 원치 않는다. 경험적으로 몸안에서 나오는 그런 지식을 갖는 것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경험을 쌓기 위해 이론을 공부해야 하는 책이라고 하면 커피의 본질은 작가님이 추구하는 커피의 진심에 대한 내용이 가득 담겨 있다. 커피를 알고자 하는 분들에게 이 보다 더 좋은 안내서가 있을까 싶었다. 맛만 보는 커피에서 커피의 역사를 배우고 커피를 알아가는 책을 읽는 시간은 더할나위 없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제 스타벅스에 가서도 뭔 이야기를 하는지 대충 감이 온다. 어떤 커피가 좋은 것인지도 대충 알겠다. 그럼 이제 맛난 커피를 마실 공간과 여유만 가지면 되겠다. 그런 상상을 해 보면서 커피의 본질에 잠시 빠져 본다.
출퇴근길 지하철로 왕복 3시간. 이 시간에 가장 할 수 있는 건 자리가 있으면 잠시 눈을 부치는 것이다. 그러나 눈을 부치는 것이 최선일까 싶었다. 그때 꺼내게 되는 것은 책이다. 이번에 보게 된 책은 커피의 본질인데 어떤 책의 한부분에서 작가님을 언급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다. 이름도 기억에 남는 그리고 마포에 있다는... 한번쯤은 이곳에 가서 커피의 맛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커피에 대한 진정성이 책을 통해서 느껴졌기 때문이다. 커피를 기본을 알아가는 과정은 어찌 보면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 보는 건가 싶을 정도로 자세한 설명이 가득하다. 원두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예전에 그냥 커피 원두였다면 이제는 커피 체리도 보고 싶고 진짜 기름이 나오는지도 보고 싶고 안내 해 주신 대로 생두를 직접 로스팅 해 보는 경험도 해 보고 싶다. 나만의 커피를 찾기 위한 여정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것이 진정 커피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나를 위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특히나 베트남산 원두를 이용해서 커피믹스를 만든다고 하니 베트남산 원두가 믹스 커피의 재료로 쓰여진다는 내용도 눈에 띄고 커피나무를 심어 보면서 나만의 커피 생두를 얻어보는 경험도 남다를 것 같다.
볶은 커피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향미가 상승한다.
일정 시점이 지나면 서서히 감소하고 어느 순간 지나면 급격하게 떨어진다.
일정 시점은 볶은 후 3주 정도이고 어느 순간은 4주 이후다.
맛과 향을 위해서라면 볶은 후 한 달이 지난 것은 구매하지 않는 것이 좋다.
[P131, 중에서]
그러기에는 우선 책에서 안내한 대로 커피 생두를 심는 방법부터 고민하고 환경을 조성해 봐야겠다. 그리고 친정집에 있는 커피나무가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 이유도 분석해 보아야겠다. 한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아깝다고 로스팅한 커피원두를 밀봉 상태로 냉동실에 넣어서는 안된다는 것 그건 알고 있어서 상온에서 바람이 통하게 두었는데 그게 벌써 1년이 넘었다는 것이다. 산패가 진행되기 때문에 가급적 4주를 넘지 말라는 전문가의 말씀을 거역하고 있는 중이다. 내일부터라도 신선한 원두를 구입하여 섭취해야 겠다는 반성을 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