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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신고 오페라 산책 - 일상이 특별해지는 순간
한형철 지음 / 제이앤제이제이 / 2020년 7월
평점 :
책의 제목이 신통방통하다고 생각했어요. 굳이 운동화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도 서민들의 마음을 대변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오페라라는 문화는 일찍히 누구에게나 오픈된 문화라고 생각하게 되지 않아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입.견 때문에 그런지도 모르죠. 정장을 입고 구두를 신고 배우에 대한 배려를 보여 주어야 하는 것이 복장이라고 생각하는 문화이기 때문에 운동화를 신고 청바지를 입고 완전히 편하게 가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배웠던 것 같아요. 문화에 따라 변화되어야 함에도 우리는 낡은 것을 고수하는 경향이 아주 크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제목에서 평범함을 가리키는 책이 나오니 반가울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일상이 특별해지는 순간 운동화 신고 오페라 산책은 파란 바탕에 정말 운동화만 보이네요. 그리고 멀리 볼수 있는 쌍안경이 등장했어요. 오페라를 이렇게 가서 보라구요 ㅋㅋㅋ 그런데 너무 재미난건 책속에 등장하는 에시 사진의 경우 뒤로 갈수록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런 풍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할수 있어요. 완전 캐쥬얼 차림의 배우들이 나와서 무대위에 서 있는 것을 확인하니 문화의 판도가 무대위도 다르게 변화 시켰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를 고수하는 건 별로 좋은 건 아니라는 것에 동조하게 되었어요.
한형철 작가님은 오페라와는 다른 직업을 가지고 계셨던 분이라고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오페라에 완전히 빠지게 되면서 오페라 매니아가 되었고 국립오페라단 클럽오페라 운영위원으로 다양한 곳에서 강의도 하신다고 쓰여 있습니다. 오페라가 좋아서 오페라가 직업이 된 작가님의 글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쉽고 재미있게 쓰여져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요"라고 입말로 쓴 것에 대한 미안함을 보이셨는데요. 그것 조차도 완전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았습니다. 남의 나라 언어로 부르는 노래라서 그 뜻을 헤아리지 못하면 그 시간이 마냥 지루할수 있는 오페라를 쉽게 풀어 내 준 것도 좋지만 오페라 만의 특성인 감성적인 부분과 화려한 아리아 부분을 들여다 보지 않고는 참지 못하게 만드는 QR 코드 삽입은 이 책에서 가장 두드러지고 효과가 좋았던 부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냥 넘어갈수 없게 만들어 주더라구요. 전체 다 찾아보지는 못했지만 특히나 모차르트와 로시니의 이야기가 들어가 있는 <세비야의 이발사> <피가로의 결혼>은 자꾸 찾아보게 만드는 오페라 였습니다. 노래를 듣는 동안에도 아~ 이런 느낌의 내용이었구나 다시 되내어 가면서 듣게 되었습니다. 얼마전에 읽었던 비전문가에게서 들은 오페라 이야기와는 또다른 매력으로 오페라를 접하니 갑자기 오페라 매니아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남몰래 흘리는 눈물"은 이후로도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음악을 찾아 듣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선보여 주었습니다.
그동안은 뮤지컬이나 오페라나 그냥 보았다고 하면 이제는 그 의미와 뜻을 다시 한번 관심 있게 들여다 보고 접하게 되면 훨씬 극을 제대로 이해하고 볼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라보엠"의 뮤지컬 버전인 "렌트"도 다시 볼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성악을 공부하게 된 딸아이에게도 좋은 공부가 되어줄 책이라서 더없이 좋은 책을 만나 기쁘게 읽어 내려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