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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얼마나 만만해 보였으면 (사이다 에디션) - 좋은 사람이 되려다 쉬운 사람이 되었다
전대진 지음 / 넥서스BOOKS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저는 생소한 이분의 다른 책이 그렇게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책을 다 읽곤 드는 생각이 이전의 책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 완전히 사이다 책이에요! 어쩜 제 마음을 이리도 잘 아는지요.
다 내 마음 같지가 않다
예상치 못한 것에는 갈등하고
기대한 것에는 오히려 실망하고
내 마음 같지가 않다. 모든 게.....
사람 사는 게 참 신기하다.
기대했던 사람에게는 외면당하고
전혀 뜻밖의 사람에게 위로받을 때
고맙기도 한데, 이게 맞나 싶기도 하고...
[P14 / 001]
익히 많이들 들었던 이야기들의 모음집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느낌이 강한데도 책을 읽고 있는 순간은 그 감정에 빠져 있던 제게 용기와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어요. 그래서 작가의 책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었던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사이다 같은 느낌을 공감하며 시원한 마음이 되어 가는 시간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비교는 하지 말아요
내가 누군가에게 "멋져요, 아름다워요"라고 칭찬하면
"요즘 잘생기고 예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라고 하며
동문서답하는 이들이 너무 많다.
다른 사람이 자기보다 나은 걸 얘기하면서
자신은 칭찬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중략)
남이 나보다 좀 더 가진 것 같다고 해서
내가 열등감을 느낄 필요도 없고
반대로 내가 남보다 조금 나은 것 같다고 해서
우월감을 느낄 이유도 없다.
[p66~67 / 049]
인생을 살면서 참 많은 고민에 빠지게 되는 순간들이 발생해요. 요즘엔 한달간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관계에 연연 하지 말자 싶다가도 시간이 흐르고 상대의 지위에 대해 무력해 지고 관계가 틀어지면서 하고 있는 업무를 자꾸 의식하는 것 같아서 일의 능률도 오르지 않고 혼자 도태되는 것 같아서 자꾸 이 공간에서 빠져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이게 다 상대가 저를 만만하게 보는 것 같은 느낌에 그런 거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느낌이 안들게 하려고 계속 다른 생각을 해 보아요. 그러다 지금의 저의 상황을 잘 이야기 해 주는 문장을 만났습니다. 너도 나도 다 같아!! 라는 위의 문장 처럼 말이죠.
나이만 먹었을까
한 해가 지나갈 때마다
나이만 먹고, 무엇 하나 제대로
이룬 건 없는 것 같은데,
시간은 왜 이리도 빠르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답답한 상황들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지나가면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그 상황들을 이겨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p223 / 177]
지금의 내가 있는건 그러한 시간을 잘 견디고 넘어 왔기 때문이라는 걸 세삼 느껴 봅니다. 그 시기가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있었을까? 조금더 나은 시간을 보냈다면 지금의 나와 만나지 않았을까? 나는 어떻게든 이 모든 것을 이겨내려고 했던 시간만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책에서 지금의 감정을 잘 만져주는 것으로 한권을 마무리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전의 책인 한참 울고 났더니 배가 고파졌다는 표현이 너무도 와 닿는 것 같았습니다.
예전에 그런 책이 있었지요. 원태연 시인이 쓴 시집인데요. [크게 원을 그려봐 그걸 뺀 만큼 너를 사랑해] 속의 시들처럼 느껴 졌어요. 그 감정과 지금의 감정이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도 한창 사랑을 알아가던 시기에 견디지 못하겠는 감정들로 많은 고민을 하며 성장을 했던 시기 였었죠. 지금도 인생을 좀더 잘 알아가기 위한 고통에 몸부림 치면서 책으로 위안을 받는 것으로 대신하는 듯 합니다. 내가 만만해서 그들이 그런게 아니라 내 스스로가 그들에게 만만하게 보여지는 순간들을 견디어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되내요. 인생을 잘 만들어 가려는 분들에게 이 책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