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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 (리커버 에디션)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여기를 떠날 때 전혀 다른 사람이 되고 싶은가요?
완벽하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598페이지 속에 빠져 들었습니다. 왜 "리안 모리아티"의 글에 찬사를 보내는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책은 독자로 하여금 많은 상상을 할수 있도록 다양한 궁금증을 꺼낼수 있도록 글 하나 하나에 여성의 감성이 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어디선가 보았을 것 같은 스토리이면서 스릴러 인가? 싶고 혹은 공포를 조장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는 것인가 싶기도 하였습니다. <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의 이야기는 건강한 삶, 지금의 삶에서 빠져 나오고 싶어서 혹은 부부관계에 문제가 있는 그리고 무력감을 느끼는 완벽하게 어울릴 것 같지 않은 9명의 이야기가 하나로 모와 지는 과정을 볼수 있을 것입니다.
주인공이 누굴까?
처음부터 등장하고 있는 로맨스 소설 작가 [프랜시스] 그의 시점에 이끌려 평온의 집으로 가고 있다고 느끼게 된 순간 다양한 인물들이 쏙쏙 나오게 됩니다. 그러면서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들을 하나 하나 끼워 맞춰 가면서 건강한휴양지인 평온의 집에서의 모든 일정이 탄로가 납니다. 심장을 쫄깃해지게 하는 순간을 마구 마구 뿌려 줍니다. 여기서 저는 호러물일 것이라고 생각했고, 애거서크리스티의 <열꼬마 인디언>이 생각났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쓰면 [프랜시스]로 빙의한 작가가 아래와 같이 한마디 할 거 같습니다. 이 문장은 분명 작가의 속내가 들어난 문장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가끔 사람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문장이라며
프랜시스 앞에서 책 내용을 인용할 때가 있는데,
그럴때면 프랜시스는 '정말 그 부분을 좋아한단 말이야?
그다지 잘 쓴 부분도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때면 이상하게도 그 사람들에게 화가 난다.
[P111 / 상단]
한편으로는 교모하게 독자들의 상상력을 마구 마구 흔들어 놓을 때가 있습니다. 분명 P96의 마무리 에서 벤의 방과는 반대 쪽에 있는 평방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있었고 목소리가 크고 위협적인 상태로 욕을 했다라는 문장으로 끝이 났습니다. 그런데 바로 뒤에는 [제시카]의 이야기 시작되었고 어디에도 그 상태를 말해주는 내용이 없었습니다. 이건 작가가 실수를 한 걸까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차! 하는 순간이 든게 P213의 상단 부분에서 [토니]가 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얽히고 섥힌 상태로 평온의 집에서의 열흔간의 체험은 9명과 마샤와 야오와 딜라일라와의 밀고 당기는 힘겨루기는 완전히 이곳을 벗어날때 다른 존재로 태어나는 순간을 맞이할수 있는 상황이 될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이 막다른 곳에 몰렸을 때 그 공간을 빠져나가기 위해 모두와 동맹을 맺고 그 동맹으로 일이 잘 성사 되었을 때에는 관계가 무척 돈독해 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내용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특히 작가는 중년의 마음을 잘 이해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프랜시스와 헤더 그리고 카멜이 하는 대사들은 중년의 그 마음을 위로해 주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겪이라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현실에서 이렇게 이야기를 할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부부가 얼마나 될까요? 그냥 이렇게 사는 거야 하고 말하는 것이 더 나을 듯 할 것입니다.
"내가 하는 일을 토니는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여요"라고
말하는 많은 일들 가운데 하나가 됐다.
그는 단 한번도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정말인가? 진짜란 말이야? 이런, 정말로 그랬다면 왜 이십이년 동안이나
입을 다물고 있었던 거야?
미리 얘기를 했다면 분명이 고맙다고 했을 텐데".
[P213 하단 ,214 상단]
중년으로 살아가기는 참으로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젊었을 적을 지나왔기 때문에 할수 없는 일이 없을 것 같은데 사회에서는 인정을 해 주지 않고 집안에서는 다연하게 여기는 사람으로 느껴지는 존재. 그런 존재에게 건강한 휴양소가 필요한 것처럼 작가가 제시한 평온의 집에 열흘동안 있다고 오고 싶습니다.
나에게 맞는 음식을 제공 받으면서 수영을 하면서 스파를 즐기면서 거기에 마사지까지 받을 수 있다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화될수 있는 구성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완전 사심을 가득 담아 보게 됩니다. 작가의 다른 책들도 상당히 궁금하게 느껴집니다. 이 시간 이후로 작가의 다른 책에도 관심을 담아 봅니다.
작품속 인물들의 삶을 어루만져 주어 치유를 해 주는 것 처럼 문장 하나 하나가 나에게로 와서 치유가 되고 갑니다. 누군가 나에게 이러한 이야기를 해 주었다면 분명 실수에 대해서 크게 상심하지 않고 자유롭게 삶을 이루어 나갈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태어나길 그렇게 태어난 거야.
우리가 실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너한테 이해시키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아?
실수란 건 해도 괜찮은 거고,
한번 해보기라도 하라고 얼마나 많이 말했는지 아니?
사람은 누구나 실수한다는 걸 보여주려고
너희 아빠는 일부러 물건을 떨어뜨리고
벽에 몸을 부딪치기 까지 했단다"
[P583 하단 / 584 상단]
열흘간의 건강한 휴양소에서의 생활. 열흘동안 리안 모리아티가 만들어 놓은 그 세계에 푹 빠져있다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