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름다운 고양이 델마 나의 아름다운 고양이 델마
김은상 지음 / 멘토프레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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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고 제목을 보고 나서 예전에 보았던 다른 고양이 책들과 별 차이없이 <델마>라는 고양이와의 한판 전쟁이나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이루어지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델마>라는 이름이 어쩜 이리도 다가오던지....



그 중 페르시안이라는 키워드는 사막 어디에서 모래바람을 견디며 나에게 오는 시바 여왕의 이미지를 떠오르게 했습니다. 나는 신탁들 기다리는 주술사처럼 클릭을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마치 전생처럼, 아니 마치 후생처럼, 인터넷 커뮤니티 웹페이지에 노출된 금빛의 페르시안 고양이가 나를 응시했습니다. 서로 다른 삶의, 찰나의 마주섬이, 나에게 시작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나는 바로 시바의 여왕에게로 달려갔습니다. 만나자마자 가장 먼저 떠오른 이름을 선물했습니다. "델마" [P21]



표지에 쓰여 있는 데로 이 작품은 김은상 작가님의 소설이다. 소설. 그러니 소설로 접하고 소설로 마음을 담아 읽어 나가야 한다. 예전에 보았던 다른 고양이 이야기들은 모두 자전적 이야기 였기 때문에 고양이와 책은 자전적 작가의 이야기가 십분 결합이 된다. 그러다 보니 이 책을 읽어 가면서 눈에 띄는 대목들이 나올때마다 작가의 고뇌와 작가의 좀 다른 창의력이라는 것으로 결부하면서 읽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이 소설이 아니라고만 느껴지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예전에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깊이에의 강요>를 읽을 때에도 이런 느낌이었다. 앞 뒤 정황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가의 의도가 몰입을 방해한다. 왔다 갔다. 아까 읽었던 내용이 다시 뒤에 언급 되면서 오버랩 되어야 이야기 전개가 되는 형식 말이다. 영화인가 싶은 느낌으로 이 책을 접하지 않으면 이해가 되지 않아 책을 덮어 버리고 싶어지는 충동을 수도없이 느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차분이 이책의 마지막까지 책장을 넘겼다. 결국은 여자를 사귀는 것도 삼십대 중반이 넘어서야 가능할 정도로 성격이 이상한 사람으로 표현되고 이혼한 부모님의 각각 외도와 어머니가 키우는 고양이 마음이를 외가댁에 떠나보내고 나서 마지막으로 살던 동네를 한바퀴 돌아본 후 베란다 창문이 열려 바람에 커튼이 나부끼는 것으로 표현하거나 델마 또한 5층 베란다 창문에서 뛰어내려 결국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표현으로써 같은 것들에 대한 의미 부여를 이중으로 하면서 공간 이입을 더욱 하게 만드는 것 같다.


어릴적 좋아했던 "경화"라는 동급생이 알려준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가 이 소설의 주요 핵심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고양이의 이름은 왜 나비일까?"



고양이는 악의 상징이다. 고양이는 없어져야 한다는 것으로 외치는 짓굳은 남자들을 뒤로 하고 경화가 말한 이 한마디 "나비처럼 날아가버려~~" 고양이의 이름이 나비인 이유는 여기에서 증명이 되었다. 결국 도망간 고양이. 그로써 주인공은 경화를 좋아하게 된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런 상황은 그 둘에게는 이상한 현상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조심스러웠던 어린 시절. 그리고 경화의 자살.


책에서 두번이나 언급되는 가정불화는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건 아닌가 싶다. 현대 사회에는 이런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그러니 가족을 소중히 생각해 주세요라고 말이다. 결국 고양이 델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오지 않지만 주인공이 외로움을 느낄 때 곁에서 위로가 되어 주었던 고양이 델마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통해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운 듯 하다. 그의 영역에 들어가는 것을 허락 받을 수 있는 행동을 통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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