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의 속담 권법 4 - 흑과 백의 세계 황룡의 속담 권법 4
서지원 지음, 김규택 그림, 알토미 기획 / 뜨인돌어린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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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의 속담 권법 4: 흑과 백의 세계>는 이 시리즈를 완결편이다. 아이가 1권을 먼저 읽고 재미있다며 스스로 다음 권을 찾았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4권이 완결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아쉬움이 먼저 들었다. 다만 속담이라는 소재 자체가 무한히 확장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온 것만으로도 어쩌면 대단한 것 같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이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속담을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속담이 먼저 나오고 설명이 붙는 구조가 아니라, 상황과 행동이 먼저 등장하고 그 장면을 설명하는 말로 속담이 따라온다. 그래서 아이는 속담을 ‘배운다’기보다 ‘겪는다’는 느낌으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였다. 읽고 나면 어떤 속담이 어떤 장면과 연결돼 있었는지가 이미지처럼 남는다고 해야 할까.

4권에서는 자연 속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황룡은 질문 앞에서 머뭇거리고 잘못된 선택의 결과를 직접 마주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등장하는 속담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상황을 이해하는 열쇠 역할을 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속담의 의미를 정확히 외우는 것보다 비유의 맥락을 반복해서 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었다. 나 역시 많은 속담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정확한 뜻을 설명하려면 애매한 경우가 많았다. 이 책은 속담을 직접 정의하지 않더라도 어떤 상황에서 왜 그 말이 쓰이는지를 보여 준다. 그래서 속담이 문장 속에서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만드는 장점이 있다.

문해력이 중요하다고 말은 많이 하지만 실제로 아이에게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지는 늘 고민인데, 이 시리즈는 그 질문에 꽤 현실적인 답을 제시한다. 구성 면에서도 안정적이다. 만화 컷과 글의 비중이 적절하게 섞여 있어 긴 글책을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도 끝까지 읽을 수 있다. 관문을 통과할 때마다 등장하는 권법 정리 페이지는 이야기를 잠시 멈추고 개념을 정리하는 역할을 한다. 설명이 길지 않아 흐름을 깨지 않는 점도 장점이다.

<황룡의 속담 권법 4: 흑과 백의 세계>는 속담을 많이 아는 아이보다 속담이 왜 필요한지 아직 잘 모르는 아이에게 더 잘 맞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속담을 외우는 책이 아니라 말을(속담이나 어휘를) 선택하는 감각을 키워 주는 시리즈다. 문해력을 키운다는 말이 추상적으로 느껴질 때 그 의미를 비교적 구체적인 독서 경험으로 보여 주는 시리즈이기 때문에 적극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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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이의 마법학교 2 - 어둠과 빛의 초대 런던이의 마법
김미란 지음, 스티브 그림 / 주부(JUBOO)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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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이의 마법학교 2: 어둠과 빛의 초대>를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될 아이가 처음 받았을 때 '너무 유아틱한 거 아니냐', '그림책 읽을 나이가 아니다'는 반응을 보였었다. 큰 눈망울의 소녀가 크게 배치되어 있는 표지 때문에 그렇게 느낀 것 같다. 하지만 막상 읽기 시작한 뒤에는 생각보다 빠르게 책에 몰입했고, 다 읽고 나서는 조금 슬프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 반응 하나만으로도 이 책의 대상 연령을 단순히 저학년으로 한정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고학년까지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야기는 전작보다 훨씬 어두운 분위기에서 시작한다. 런던이는 더 이상 정해진 규칙 안에서만 움직이지 않는다. 어둠이 깃든 학교, 낯설게 변한 공간, 흔들리는 관계 속에서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이 과정에서 책은 ‘선택’이라는 주제를 반복해서 던진다. 도망칠 수도 있지만 그러지 않기로 결정하는 선택 말이다.

아이에게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동물을 구하는 장면이었다고 한다. 위험을 알면서도 외면하지 않고 행동하는 어린아이의 마음이 잘 전해진 것 같다. 어둠에 잠식된 존재를 다시 빛나는 상태로 되돌리는 과정 역시 아이에게는 슬프지만 감동적인 장면으로 남은 듯 했다.

등장 캐릭터도 정말 귀여운 책이다. 동물 캐릭터들이 중심이 되는 설정 덕분에 귀여운 그림을 좋아하는 여자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호감을 느낄 수 있다. 시각적인 요소가 진입 장벽을 낮춰 주는 역할을 한다고 느꼈다. 아이도 "귀여워!"를 연발했다.

분량은 110쪽으로 많지 않지만 서사는 밀도있게 진행된다. 전개가 빠르면서도 감정의 흐름이 끊기지 않아 중학년 이상 아이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실제로 초6을 앞둔 아이가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고 읽었다는 점에서, 이 시리즈는 연령 스펙트럼이 꽤 넓은 것 같다.

<런던이의 마법학교 2: 어둠과 빛의 초대>는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놓치기 쉬운 책이다. 귀여운 그림 뒤에 비교적 묵직한 감정과 선택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이 혼자 읽어도 좋고, 다 읽은 뒤 짧게라도 대화를 나누기에 적절한 책이다. 성장기의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슬픔과 용기가 무엇인지 담아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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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아이돌 다산어린이문학
이송현 지음, 오삼이 그림 / 다산어린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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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아이돌>은 설정부터 눈에 띄는 책이다. 아이돌 콘서트를 보기 위해 하와이에서 한국으로 날아온 할머니라니! 기존 동화 속 할머니 이미지와는 분명히 다르지 않은가. 이 낯선 설정이 이 책의 가장 큰 큰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이 읽고 싶고, 기대에 차서 선택하게 한 이유는 작가였다. <일만 번의 다이빙>은 아이의 인생책 중 하나다. 이야기의 재미뿐 아니라 아이의 감정과 선택을 함부로 단순화하지 않는 이야기에 신뢰가 생긴 작가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작가의 신간이라면 방향이 크게 어긋나지 않을 거라는 기대가 가장 먼저 들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하와이 할머니’와 열세 살 다정이가 있다. 한쪽은 아이돌을 좋아하고 최신 유행을 즐기는 인물이고, 다른 한쪽은 전통 한국 무용을 하며 스스로를 단단히 관리해 온 아이다. 두 인물은 세대도 다르고, 취향도 다르고, 삶의 리듬도 맞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어긋난 리듬이 만들어 내는 장면들을 차분히 보여 주며 서로의 세계를 침범하지 않은 채 스쳐 가는 과정을 그린다.

‘어른이 더 트렌디한 설정’은 책을 관통하는 특징 중 하나다. 아이보다 앞서 유행을 즐기고 좋아하는 것을 숨기지 않는 할머니의 모습은 아이에게 여러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좋아하는 것을 즐기는 데 나이가 중요한지, 어른이 되면 취향이 고정되는지 같은 질문 말이다. 이 이야기를 통해 ‘어른은 늘 보수적이고, 아이는 늘 새로운 것을 좋아한다’는 단순한 생각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정이의 변화 역시 주의할 만한 부분이다. 아이돌 춤을 접한다고 해서 한국 무용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경험이 곧바로 정체성의 전환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대신 자신이 오래 붙들고 있던 세계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게 되는 정도의 흔들림이 생기는데 이 미묘한 변화가 오히려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할머니의 아이돌>은 K-컬처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아이돌과 전통 무용을 우열로 나누지 않고 각자의 자리를 존중한 채 나란히 두는 태도가 인상적이다. 좋아하는 것을 지키는 일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일이 반드시 충돌하는 건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새로움에 대한 수용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이송현 작가님에 대한 신뢰도를 더 굳건하게 해 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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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뮈엘의 일기 - 2026 볼로냐 라가치상 COMICS - Middle Grade 부문 대상 수상작 길벗어린이 문학
에밀리 트롱슈 지음, 이재원 옮김 / 길벗어린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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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뮈엘의 일기>는 마음이 어떻게 기록으로 흘러가는지 보여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들어가는 시기의 소년이 그 시기를 그대로 펼쳐 보이는 방식에 가깝다.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이 책은 '사뮈엘'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독서에 가깝게 느껴졌다.

책을 처음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두께였다. 꽤 묵직해 보였는데 몇 장 넘겨 보면 두꺼움에 대한 부담감은 금세 사라진다. 이 책은 글과 그림이 분리되지 않고 함께 움직인다. 문장은 짧고 솔직하며 그림은 감정을 대신 말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읽는다기보다 따라간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달까.

사뮈엘은 자신의 하루를 일기에 적는다. 하지만 이 일기는 정리된 기록이 아니다. 하고 싶지 않았던 말, 괜히 신경 쓰였던 장면,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들이 그대로 흘러 들어가 있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사뮈엘이 자신의 마음을 끝까지 확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좋아하는 감정도, 질투도, 속상함도 애써 부정해 보다가 다시 끌어안는다. 그 망설임 자체가 이 책의 매력이라고 해야 할까. 누군가의 마음 속을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들여다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사뮈엘은 어른이 보기에 바람직한 선택만 하지 않는다. 친구를 질투하고, 라이벌을 미워하고, 상황을 피하고 싶어 한다. 그런데도 이야기는 그 감정을 교정하거나 옳은 감정 혹은 옳지 않은 감정으로 구분짓지 않는다. 대신 그런 마음이 생겨나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 준다. 초등 고학년 독자에게 이 방식은 자신의 감정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알려주는 것 같다.

우정과 관계를 다루는 방식도 인상 깊다. 사뮈엘과 친구들은 깊은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옆에 남아 있다. 위로의 말 대신 엉뚱한 행동을 하고 진지해질 것 같으면 장난으로 흘려보낸다. 그 어색함이 오히려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아이들은 이 장면들을 통해 ‘잘 말하지 못해도 관계는 이어질 수 있다’는 경험을 간접적으로 하게 해준다고 느꼈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형식에 있는데, 그림은 단순한 삽화가 아니다. 특히 페이지 하단에 이어지는 사뮈엘의 작은 전신 그림은 페이지를 빠르게 넘길 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어릴 적 교과서 귀퉁이에 끄적이던 낙서를 떠올리게 하는 장치였다.

<사뮈엘의 일기>는 재밌지만 가볍지 않고, 솔직하지만 과장되지 않다. 여러 의미를 제쳐두고라도 그냥 읽는 재미만으로도 크게 의미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초등학생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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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 탐정단 2 - 호월단의 비밀 초능력 탐정단 2
최소혜 지음, 김은정(은정지음)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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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 탐정단 2>는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무엇을 믿고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를 묻는 책이라고 본다. 초능력이라는 장치를 쓰고 있지만 전체적인 이야기는 판단의 과정에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권에서 탐정단이 처음으로 맡는 의뢰는 단순한 도둑 사건처럼 보인다. 그러나 수사가 진행될수록 상황은 점점 복잡해진다. 소문은 사실처럼 퍼지고 권력을 가진 사람의 판단은 검증 없이 누군가를 범인으로 만들어 버린다. 아이가 읽는 이야기 속에서 ‘진짜와 가짜가 섞인 상황’은 점점 선명해진다. 이 책의 흥미는 바로 이 지점인 것 같다. 범인을 맞히는 재미보다 왜 특정 사람이 의심받는지 그 과정 자체가 생각할 거리를 준다고 해야 할까.

엄마의 입장에서 특히 눈에 들어온 부분은 아이가 이야기를 따라가며 접하게 되는 사고의 결이다. 이 책은 독자에게 정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어떤 말이 맞는지, 누구의 선택이 옳은지 단정하지 않는다. 대신 여러 인물의 말과 행동을 보여 주고 그 차이를 스스로 느끼게 한다. 초등학생 독자에게 이런 독서 경험은 단순한 줄거리 이해를 넘어서는 경험이 아닐까.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독서가 아니라 장면을 비교하고 판단하며 읽는 경험으로 이어지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야기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은 아랑이다. 늘 든든했던 힘을 잃을 수도 있다는 설정은 사건의 긴장감을 높이면서도 인물의 내면을 깊게 만든다. 아랑은 힘이 약해지면서 처음으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힘이 사라지면 자신은 무엇으로 남을 수 있는지,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는지를 고민한다. 이 과정은 초등학생 독자에게도 충분히 와 닿는다. 잘하던 것을 못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믿고 따르던 어른들의 말이 서로 다를 때의 혼란은 아이들 역시 성장 과정에서 겪는 감정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후반부에 등장하는 호월단의 설정 역시 흥미롭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던 존재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해 왔다는 사실은 묵직한 인상을 남긴다. 힘은 눈에 띄는 방식으로만 쓰이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초능력과 미스터리, 액션이 결합된 구조 덕분에 서사적 재미도 있다. 무엇이 사실인지, 누구의 말이 옳은지, 그리고 힘은 어디에 쓰여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초등학생 독자에게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는 즐거움을 제공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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