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 과학자 프래니 10 - 두꺼비 바이러스에 걸린 프래니 엽기 과학자 프래니 10
짐 벤튼 지음, 양윤선 옮김 / 사파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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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좋아하는 여러 시리즈 책들이 있다. 프레니도 그중에 하나다. 처음 프레니를 접한 건 엄마인 내가 엄마표 영어 교육을 하는 사람의 추천 도서에서 원서인 프레니를 발견하고, 아이에게 권했을 때였다. 그 당시 영어를 전혀 못하는 상황이었기에 원서가 아닌 한글판을 추천했다. 아이가 좋아할 거라 확신했는데 역시나 아이는 프레니를 좋아했다. 내가 봐도 프레니는 아이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였다. 평범한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거미나 박쥐를 좋아하고, 여러 기발한 실험을 하고, 누구도 하지 않을 상상을 한다. 그런 모습 속에 유머가 섞여 있달까. 누군가 그러지 않았던가. 태어나는 모든 아이들은 과학자라고. 모든 아이들은 여러 현상에 신기해하고, 호기심을 갖고, 분해하고, 실험한다고. 프레니는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인물이었다. 아이들 머릿속에 상상으로만 존재했던 것들을 실험하고 해내고 이겨낸다. 그런 괴이한 면만 강조돼서 구별되는 게 아닌, 그럼에도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고 위하고 더불어 살아가기 때문에 프레니라는 캐릭터가 더 사랑스러운 것이겠지.

오늘도 프레니는 새로운 실험을 한다. '팍팍 섞어 장치'를 만들어 이것저것 섞다가 반려동물 이고르는 퍼즐을 망치고 만다. 슬퍼하는 이고르에게 화를 내고 만 프레니는 계속해서 이고르 생각에 다른 실험에 몰두하지 못하고, 그 원인이 자신의 기분이라 생각해 기분을 분리하고 만다. 그러던 와중에 프레니가 연구하던 두꺼비가 밖으로 나가 바이러스를 퍼트리게 된다.

결국 모든 기분은 인간에게 유익하다. 아니, 여러 감정과 기분의 조화가 유익하다고 보는 게 맞겠다. 슬프고 화나고 걱정하고 무기력한 감정들. 흔히 부정적인 것이라 여겨지는 기분들도 우리에겐 필요한 감정들이다. 그런 감정들이 있기에 상대방을 더 이해할 수 있고, 결국 더 좋은 관계를 맺어나갈 수 있는 것이다.

프레니는 이처럼 읽으며 유쾌한 상상만 접할 수 있는 게 아닌, 결국 그 과정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있어 더 좋은 것 같다. 상대방이 되어 봐야만 그 상대방의 입장이나 생각을 알 수 있는 건 아닐 테다. 얼마만큼 상대방의 입장에 서보려고 노력하느냐의 차이일 것이다. 이고르의 마음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화해하고, 앞으로의 관계를 더 다짐하는 모습의 프레니를 보면서 나 또한 여러 감정들을 토대로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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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맨 1 - 도그맨, 핫도그의 침공 도그맨 1
대브 필키 지음, 노은정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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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어린이들이 읽고 또 읽는 베스트셀러,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단 한 권의 책에 리뷰가 만 개 넘게 달렸다는 것만 봐도 관심의 대상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왜 이렇게 많은 이유가 따라오는 걸까. 궁금한 마음에 책을 받아들었다.

우선 도그맨이라는 제목부터 뭔가 심상치 않다. 사고를 통해 사람 몸에 강아지 얼굴이라니. (사고도 정말 웃기다. 폭탄을 제거해야 하는데, 어떤 색 선을 잘라야 할지 모르겠는 상황에서. 강아지의 그르릉 소리에 초록색을 잘랐는데, 강아지는 색맹이라니!) 아무튼 도그맨이 탄생했고 도그맨은 악당들로부터 도시를 지키기 위해 이리저리 분주하다.

일단 이 책은 만화로 구성되어 있다. 만화 내용이 역사, 한자, 과학 등등 학습적이어도 그저 만화라는 형식이면 우선 반기는 아이. 하지만 이 책은 내용 또한 만화답다. 엉뚱하고 기발한데 그 엉뚱하고 기발함이 아이를 웃게 만든다.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깔깔 웃는다. 에피소드를 그대로 외어 나에게 말해준다. 그것도 여러 번. 그만큼 아이는 너무나 인상적이었나보다. 우리집에서 책 안 읽기로 유명한(?) 남편까지 이 책을 읽고 재밌다며 아이와 함께 에피소드를 공유하는 모습을 보였다.

책 읽기는 언제나 즐거움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즐거움이 기빌함을 바탕으로 한다면 더욱 좋고. 이 책은 가볍게 읽으면서 깔깔 웃다보면 마지막 페이지를 맞이하는 책이다. 책읽기의 즐거움을 아직 못 느끼는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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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참는 아이 장애공감 어린이
뱅상 자뷔스 지음, 이폴리트 그림, 김현아 옮김 / 한울림스페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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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규칙을 지키며 살아가는 아이, 루이. 1, 2, 3, 톡톡톡. 코를 세 번 두드린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하얀색 선은 밟지 않는다. 검은 자동차가 나타나면 나무 뒤로 숨는다. 자신이 정한 여러 규칙에 맞춰 행동하고 그렇게 했을 때는 높은 점수, 그렇지 못했을 때는 낮은 점수를 주며 하루마다 점수를 준다. 친구들과 어울리기 보다 자신의 방에 갇혀 여러 주제의 카드 만들기를 좋아하고, 머릿속에 사는 장난감 친구와 대화를 나누며, 조상이 나타나 무서운 이야기들을 늘어놓는 둥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사는 루이. 정신 병원에 입원해 있는 엄마와 언제나 잠깐만 기다리라고 하는 루이의 아빠. 이런 상황 속에서 루이는 살아있는 엄마 대신 죽어있는 엄마가 낫다며 엄마의 유골함을 들고 다니고 아빠에겐 큰 기대를 할 수 없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발표에 나간 루이는 뜻밖에 좋은 결과를 얻게 되고, 그를 바탕으로 지역 발표 대회에 나가게 된다. 새로운 주제가 필요했던 루이는 국왕을 만나러 갈 계획을 세우게 되고, 국왕을 만나러 가는 과정 중에 깨달음을 얻게 된다. 바로 바나나 껍질 깨달음. (내 마음대로 붙인 이름이다.) 자신의 길을 방해하고 안 좋은 결과를 안겨주기만 했던 바나나 껍질을 밟았지만 이번에는 넘어지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은 길을 오게 된다. 그렇게 잼 바른 빵을 떨어트렸을 때 잼 바른 쪽이 위를 향하는 행운을 맞이하게 된 루이는 국왕을 만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주제를 발견하고, 지역대회에 나가 발표를 하게 된다. 물론 원하던 결과는 아니었지만, 이런 움직임 자체가 결국 루이를 변화시키는 발판이 된다.

어린아이에게 부모의 존재와 역할은 우주와 같을 것이다. 정신 병원에 있는 엄마와 엄마처럼 될까 봐 스스로를 다그치고 틀에 몰아넣는 강박적인 루이의 옆에 아빠는 없다. 누구의 보살핌도 받을 수 없는 아이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본인만의 세계에 갇힐 수밖에 없다. 이 세계를 나오는 것은 루이의 몫일 것이다. 하지만 루이 혼자 힘으로는 너무 버거운 일이겠지. 자신을 괴롭히는 여러 상상의 목소리를 걷어내고, 안 좋은 징후들을 걷어차고, 강박에서 벗어나 엄마에게로 향하는 루이의 발걸음이 얼마나 두렵고 무서웠을지. 그렇기에 더 대견하고 멋졌다.

책 소개의 내용처럼 우울증, 강박, 아동 방치 등 조금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그래픽 노블 형식을 통해 조금은 가볍게 담아낸 책이다. 누군가의 강박을 단순히 이해 못 해, 수준에서 조금은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책. 루이의 용기가, 실패를 감수하고 넘어서는 발전이 나에게도 따뜻함을 전해 주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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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공주 1 - 완벽한 공주의 깜짝 비밀 복면공주 1
샤넌 헤일.딘 헤일 지음, 르웬 팜 그림, 윤영 옮김 / 다산어린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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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렁치렁한 드레스, 왕관 목걸이 팔찌 등등의 화려한 장신구, 또각거리는 구두. 공주를 떠올리면 같이 따라오는 이미지들이다. 드레스와 여러 장신구가 아름다움을 더해주겠지만, 보고 있으면 나까지 불편해지는 기분. 저렇게 치장하고 달릴 수나 있을까, 화장실이나 편히 갈 수 있을까 싶다. 공주라는 이미지가 어찌 보면 이렇게 아름다운 외관에 갇혀 자유로움을 잃어버린 모습이라고 생각하니 한편으로 씁쓸하기도 했다.

다행히(?) 나의 아이는 어렸을 때부터 공주보다는 왕자를 좋아했다. "예쁜 우리 공주."라고 부르면 "아닌데, 나는 공주 안 하고 왕자 할 건데?" 하던 아이. 공주에 대한 저런 이미지 때문인지 나는 그런 아이의 답변이 내심 좋았던 것 같다. 단정하고 아름다운 것도 좋지만, 그래, 왕자처럼 말 타고 다니고 칼싸움 연습하고 그러는 게 더 힘차 보이고 자유로워 보였다.

하지만 여기 답답하기만 한 공주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책이 있다. 평상시에는 얌전하고 우아한 매그놀리아 공주이지만, 몬스터가 나타나면 몬스터를 무찌르는 복면공주가 되는 공주. 공주라면 검은색 옷은 입지 않지만, 복면공주는 검색은 옷에 검은색 복면에 검은색 말을 타고 다닌다. 배고픔에 몬스터 랜드를 벗어난 파란 몬스터를 제압해 마을의 평화를 유지하는 복면 공주. 염소 소년 더프는 그런 복면공주의 모습을 보고 염소 어벤저스를 꿈꾼다. 몬스터를 무찌르느라 하마터면 자신의 정체가 드러날 뻔했지만(같이 가슴이 콩닥콩닥 했다는) 누구도 매그놀리아가 검은색 옷을 입고 날아다니는 인물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공주라는 이미지에 갇힌 인물들 덕분에 정체를 숨길 수 있었던 셈이다. 매그놀리아는 언제까지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몬스터들을 무찌르며, 세상의 평화를 지킬 수 있을까.

글자가 크고 이야기 진행이 빨라 술술 읽힌다. 그림책에서 읽기 책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는 친구들이 읽기 좋은 책 같다. 총 10권까지 출간될 거라고 하니 다음 이야기들도 기대가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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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식물 이야기 보고 느끼는 도감
윤주복 지음 / 진선아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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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니 눈 돌리는 곳마다 색색깔 예쁜 꽃이다. 화창한 날씨에 기분까지 화창해지는 계절. 만물이 움튼다는 계절에 맞춰, 아이의 학교 수업에도 봄꽃에 관한 내용이 있나 보다. 집에서 알고 있는 꽃 이름을 적어오라는 숙제를 가지고 왔다. 벚꽃, 개나리, 진달래, 철쭉, 해바라기, 튤립, 아카시아, 라일락, 장미, 백합, 안개꽃. 이 정도가 내가 아이에게 말해줄 수 있는 꽃의 종류였다. 평소 꽃을 보고 '아, 예쁘다.' 생각만 했지 꽃 이름이 뭔지, 어떤 모양인지 자세히 관찰하고 기억하지 않은 탓이리라. 내가 꽃이나 나무, 풀잎에 이렇게 둔감하게 반응하는 반면, 아이는 어렸을 때부터 떨어진 나뭇잎을 주워 이건 저것과 달라, 이건 색이 이렇게 이런 식의 표현을 했다. 주변 환경에 대한 호기심이겠지. 하지만 아는 게 부족한 엄마라 '그렇네, 모양이 조금 다르네', '맞네, 색깔이 변했네.' 정도의 맞장구 밖에 쳐줄 수가 없었다. 그럴 때 필요한 게 바로 책. 요즘은 사진을 찍어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그나마 다행인데, 예전엔 검색을 하려고 해도 이게 뭔지, 무슨 꽃인지, 무슨 잎인지 이름을 알지 못해 정확하게 검색하지 못한 적도 있더랬다. 인터넷 검색보다는 책을 먼저 펼쳐보는 게 좋다고 생각하니, 이제는 저란 상황에서 이 책을 펼쳐 보면 된다.




이 책은 식물이 어떻게 생겼는지, 꽃은 어떻게 생겼는지, 열매는 어떻게 생기는지, 씨앗은 어떻게 퍼지는지, 뿌리가 하는 일은 무엇인지 자세한 사진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아이는 일단 이 책이 사진으로 자세히 보여줘서 좋다고 했다. 현미경으로 보는 것 같다고. 그리고 하나하나 설명해 줘서 좋다고 표현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잎에 대해 설명한 페이지. 자신이 그동안 놀이터나 길에서 보았던 잎들이 어떤 종류였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 알게 돼서 좋았다고 한다.

아이와 함께 책을 보다 보면 낯익은 듯하면서도 어려운 이름들이 많이 등장해 조금 놀라기는 한다. 학창 시절에 다 배웠던 것들일 텐데 왜 이렇게 새로운지? 그럼에도 간결한 설명과 자세한 사진이 함께 있어 신기하고 신비로운 마음으로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었다. 봄이 지나고 여름이 되면 또 여름만의 식물들이 우리 주변을 채우겠지. 계절마다 한 번씩 꺼내 읽어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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