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공주 1 - 완벽한 공주의 깜짝 비밀 복면공주 1
샤넌 헤일.딘 헤일 지음, 르웬 팜 그림, 윤영 옮김 / 다산어린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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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렁치렁한 드레스, 왕관 목걸이 팔찌 등등의 화려한 장신구, 또각거리는 구두. 공주를 떠올리면 같이 따라오는 이미지들이다. 드레스와 여러 장신구가 아름다움을 더해주겠지만, 보고 있으면 나까지 불편해지는 기분. 저렇게 치장하고 달릴 수나 있을까, 화장실이나 편히 갈 수 있을까 싶다. 공주라는 이미지가 어찌 보면 이렇게 아름다운 외관에 갇혀 자유로움을 잃어버린 모습이라고 생각하니 한편으로 씁쓸하기도 했다.

다행히(?) 나의 아이는 어렸을 때부터 공주보다는 왕자를 좋아했다. "예쁜 우리 공주."라고 부르면 "아닌데, 나는 공주 안 하고 왕자 할 건데?" 하던 아이. 공주에 대한 저런 이미지 때문인지 나는 그런 아이의 답변이 내심 좋았던 것 같다. 단정하고 아름다운 것도 좋지만, 그래, 왕자처럼 말 타고 다니고 칼싸움 연습하고 그러는 게 더 힘차 보이고 자유로워 보였다.

하지만 여기 답답하기만 한 공주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책이 있다. 평상시에는 얌전하고 우아한 매그놀리아 공주이지만, 몬스터가 나타나면 몬스터를 무찌르는 복면공주가 되는 공주. 공주라면 검은색 옷은 입지 않지만, 복면공주는 검색은 옷에 검은색 복면에 검은색 말을 타고 다닌다. 배고픔에 몬스터 랜드를 벗어난 파란 몬스터를 제압해 마을의 평화를 유지하는 복면 공주. 염소 소년 더프는 그런 복면공주의 모습을 보고 염소 어벤저스를 꿈꾼다. 몬스터를 무찌르느라 하마터면 자신의 정체가 드러날 뻔했지만(같이 가슴이 콩닥콩닥 했다는) 누구도 매그놀리아가 검은색 옷을 입고 날아다니는 인물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공주라는 이미지에 갇힌 인물들 덕분에 정체를 숨길 수 있었던 셈이다. 매그놀리아는 언제까지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몬스터들을 무찌르며, 세상의 평화를 지킬 수 있을까.

글자가 크고 이야기 진행이 빨라 술술 읽힌다. 그림책에서 읽기 책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는 친구들이 읽기 좋은 책 같다. 총 10권까지 출간될 거라고 하니 다음 이야기들도 기대가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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