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책가게 즐거운 동화 여행 169
김숙분 지음, 김정진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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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백제 초등학교에서 전학 온 '나온달'. 이 책의 주인공이다.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할머니와 가난하게 살아가는 아이,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아이, 2학년이지만 아직 한글을 다 모르는 아이. 온달이는 서울로 전학을 와 '연분홍'이라는 친구와 짝이 된다. 반 친구들은 평강공주, 아니 분홍공주와 바보 온달이라고 놀리지만 온달이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저 짝꿍이 된 분홍이가 공주같이 예쁠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가는 길에 우연히 '연분홍 책빵'을 발견하게 되고, 짝꿍의 집인가 싶어 들어가 우연치 않게 책을 한 권 구입하게 된다. 가난한 온달이는 책값이 없지만, 책방 아주머니는 책을 다 읽고 기억에 남는 단어를 열 개 써오면 그것으로 책값을 대신해 주겠다고 한다. 아직 한글이 완벽하진 않지만 책을 많이 읽으라는 짝꿍 분홍이의 말도 떠오르고, 책값을 지불해야 하는 마음에 온달이는 열심히 책을 읽어 나간다. 마음에 드는 단어 열 개를 찾기 위해 책을 여러 번 읽다 보니 어느 순간 책이 빵으로 변해있었다. 온달이는 빵을 맛있게 먹고 다음 날 연분홍 책빵을 또 찾아간다.

이 책을 읽으니 역시 책이 마음의 양식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실해지며, 독서를 무언가를 먹는 것과 비유하는 게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밥을 먹으면 몸이 건강해지고 책을 읽으면 정신이 건강해진달까. 이 책이 그 내용을 다시 한번 깨우치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 글자도 잘 모르던 온달이가 책을 읽기 시작하고, 책과 가까워지면서 친구들과의 관계도 원활해지고 글짓기 대회에 나가 상까지 수상하게 되면서 그 소식을 듣고 찾아온 엄마와 마주하기까지의 과정이 결국 '독서'를 통해 이루어졌으니 말이다. 소원을 이룰 수 있는 하나의 방법, 책과 친해지기! 그러니 당장 옆에 있는 책부터 천천히 읽어나갑시다, 여러분!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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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산 만들기
에이미 헌팅턴 지음, 낸시 레몬 그림, 이한음 옮김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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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만들다니! 나에겐 너무 획기적인 소재였다. 산은 그저 우리 옆에 존재하는 자연물이지 내가 만들고 어쩔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 자체를 못 해 본 것 같다. 접근 방법 자체가 참신해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던 책!

우선 이 책은 산을 내가 만든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다. 표지에 있는 '겨우 1억 년 동안 딱 9단계만 거치면 간단해!'라는 문구를 보고 아이는 말도 안 된다며 재미있어했다. 겨우 1억 년이라니. 이제 10살인 아이에게 1억 년은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아무튼 이 책은 내가 산을 만든다는 관점에서 시작한다. 내가 산을 만들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필요한 재료를 준비하면 그다음 과정을 어떻게 진행될까? 큰 암석도 필요하고, 지구 내부에서 부딪힘도 있어야 하고 강 즉 물도 필요하고 산사태도 일어나야 한다. 이러한 일련의 단계가 오랜 시간 동안 진행되면 커다란 산이 만들어진다.

이 책에서 제공하는 이런 과정은 지구 과학의 토대가 된다. 엄마 입장인 나는 그렇기에 이 책이 유익하다 생각할 수밖에 없다. 학교 교과목인 과학 시간에 배울 여러 지구 과학의 학습 내용들을 미리 훑어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판형 자체가 커서 글 밥이 많은 책 위주로 읽는 아이가 그림책 아니냐며 처음에 무시 아닌 무시를 했지만, 내용을 놓고 보면 절대 그럴 수 없는 책이다. 아이가 잘 모르거나 정확하게 몰랐던 여러 지구에 관한 현상들이 차근차근 설명되어 있기 때문이다. 책 말미에는 권곡, 노두, 찰흔, 너덜겅 등 나조차 의미를 명확히 모르는 용어들이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여러모로 유익하고 유용한 책이다. 날씨가 좋으니 이제 등산을 가봐야겠다. 산을 오르며 보이는 여러 경치가 이 책을 읽고 난 뒤 다르게 보일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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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부적 달빛문고 1
이미현 지음, 심윤정 그림 / 아이음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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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은 하면 안 된다고 배운다. 양치기 소년 이야기를 빗대어, 거짓말을 하다 보면 자꾸 거짓말이 늘게 되고 그렇게 되면 결국 아무도 너의 말을 믿어주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를 어렸을 때부터 접한다. 하지만 그렇게 교육하고 타이르는 어른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을까?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는 걸 아는 순수한 아이들도 정말 거짓말을 하나도, 한 번도 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는 걸 모두가 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거짓말을 하는 것이고, 어떤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 이것저것 궁금증이 생긴다. 이 책의 주인공 '바름'이처럼 말이다.

4월 1일 만우절로 이 책은 시작한다. 일어나자마자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누나의 거짓말 덕분에 안 가야 될 학교에 가는 것처럼 발걸음이 무거워진 바름이. 그러다 우연히 너구리를 발견하게 되고, 그 너구리를 따라가다 부적 가게에 들어가게 된다. 부적 가게에서 파는 부적은 파는 너구리 소년도 어떤 부적인지 모른다. 오늘의 무적이 그날 그날 다를 뿐. 바름이는 머리카락 한 올을 주고 귀가 그려져 있는 부적을 주머니에 넣는다.

학교에서도 만우절이라고 친구들이 선생님께 거짓말을 준비 중이다. 바름이는 정말로 모르겠다. 왜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거짓말이 정말 싫다. 솔직하게 느끼는 대로 표현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친구들의 장난을 바로잡아야 직성이 풀린다. 그러다 우연히 듣게 된 친구들의 이야기와 그 이야기에 반응하는 부적 때문에 이전과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거짓말이 나쁜 것이지만 그럼에도 거짓말을 하는 친구와 그런 친구의 마음을 헤아리고 이해하는 친구를 보게 되고, 순간의 거짓말로 난처해진 친구를 돕다가 더 가까워지기도 한다. 거짓말 부적 덕분에 유괴범을 잡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고, 거짓말 부적이 없는 상황 속에서 용기를 내는 경험도 해보며 거짓말에 대해 보다 깊게 생각해 보게 된다.

물론 거짓은 좋지 않다. 언제나 진실되게 마음을 전달하는 게 좋다. 하지만 솔직함이라는 포장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배려하지 않는 것 또한 거짓말만큼 좋지 않다. 결국 중요한 것은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고 이해하려는 태도라는 걸 알려주는 책이다. 같은 반 다른 친구가 너구리를 쫓아가며 책은 마무리된다. 또 다른 부적이 어떤 주제를 담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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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아틀라스 아틀라스 시리즈
톰 잭슨 지음, 아나 조르제비츠 그림, 이강환 옮김 / 책세상어린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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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과학의 달이다. 과학과 관련된 여러 이벤트들이 열리고, 학교에서도 과학을 주제도 활동(초등 저학년은 주로 과학 원리를 접할 수 있는 만들기)도 한다. 내가 보기에 아이는 그게 '과학 영역'인지 모르고 참여하고 활동하는 것 같다. 같은 맥락에서 우리 주위의 모든 것이 과학이다. 숨 쉬는 공기, 계절마다 바뀌는 꽃과 나무, 그리고 이제 여름이 다가오며 아이가 기다리고 있는 바다까지. 바다 좋아하는 아이가 흥미롭게 읽은 과학 책, 「바다 아틀라스」다.

지구의 4분의 1만이 육지다. 나머지는 물이라는 의미다. 그래서 지구를 '물의 행성'이라고도 부른다. 육지보다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바다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 책은 '오대양'의 의미부터 시작해 오대양 각각의 특징을 알려주고 있다. 바닷속 탐험은 어떤 잠수함을 타야 가능한지, 바닷속에는 어떤 생물들이 살고 있는지 알려준다. 바다를 어떻게 조사할 수 있는지도 나오고, 파도가 어떤 원리로 발생하는지도 나온다. 바다와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이 담겨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그만큼 바다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읽다 보면 어려운 단어들도 꽤 등장한다. 어려운 용어들이 등장하지만, 일단은 쭉 읽어나가보길 권한다. 읽다 보면 내가 몰랐던 내용이 이렇게나 많다는 것과,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은 그 근거가 빈약했다는 걸 느끼게 된다. 바다와 관련된 과학 상식들이 쑥쑥 늘어나는 느낌이다.

초등학교 3학년인 바다를 좋아하는 아이는 흥미롭게 책을 읽었지만, 객관적으로 백 프로 이해했다고 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과학을 3학년 때만 접하는 것은 아니기에, 곁에 두고 어휘력이나 사고력이 조금 더 성장한 다음 다시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 엄마 입장에서 뿌듯함을 안기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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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비밀 나한테 팔아! 맛있는 책읽기 56
김미승 지음, 김정진 그림 / 파란정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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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4학년이 되면 생존 수영 수업을 받게 된다. 어디선가 3, 4학년 때 수영 수업을 하는 이유가 2차 성징이 신체적으로 나타나지 않은 학년에 하는 거란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2차 성징은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 중 하나인데, 그럼에도 신체에 나타나는 묘한 변화를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싫어하는 마음이 담긴 것 같아 공감되면서도 조금 의아하기도 하고 그랬던 기억이 있다.

이 책에는 수영 수업을 앞둔 친구들이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수영 수업을 반기는 눈치다. 물장난도 할 수 있고, 교실에 앉아서 받는 수업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소담'이는 수영 수업이 너무나 싫다. 처음에는 위에 이야기한 그런 이유 때문일까 짐작했었는데, 다른 이유가 있었다. 소담이는 그것 때문에 악몽을 꿀 정도로 수영 수업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 거기엔 소담이만의 비밀이 담겨있다. 일부러 감기에 걸려서 빠져야겠단 생각을 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주는 수영 수업과 그 수업에 참여할 수 없는 소담이만의 비밀.

책을 읽는 성인인 내가 보기에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고민과 비밀이다. 하지만 그런 어른들 틈에서 혼자 스트레스를 받는 소담이의 모습이 조금 안타까우면서도 내 주변의 아이들의 이야기이지 않을까 싶었다. 원래 문제에서 조금 떨어져서 바라보면 그 무게가 조금 가벼워지는데, 너무 가까이에서 바라보면 해결하지 못할 정도로 거대해 보이는 법이니까. 이런 소담이에게 '미지'라는 친구는 그 비밀을 자신에게 팔라며, 자신의 비밀도 팔기 위해 오픈한다. 소담이는 미지의 비밀을 듣고 나름의 용기를 얻게 된다.

결국 모든 것들은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라는 다시 한번 느꼈다. 별것 아닌 것도 내가 문제라고 받아들이면 문제인 것이고, 문제인 것도 내가 별것 아니라고 받아들이면 별것 아닌 것이 된다. 그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기에, 나의 기준에 아이를 맞춰 내가 재단하지 말고, 아이 스스로 기준을 조금 느슨하게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단 생각도 더불어 했다. 서로의 비밀을 모두에게 오픈할 수 있을 정도로 둘을 지탱해 주는 우정도 보기 좋았고, 이런 과정을 거쳐 한 걸음 성장하는 두 친구의 모습도 보기 흐뭇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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