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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부적 ㅣ 달빛문고 1
이미현 지음, 심윤정 그림 / 아이음북스 / 2023년 4월
평점 :

거짓말은 하면 안 된다고 배운다. 양치기 소년 이야기를 빗대어, 거짓말을 하다 보면 자꾸 거짓말이 늘게 되고 그렇게 되면 결국 아무도 너의 말을 믿어주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를 어렸을 때부터 접한다. 하지만 그렇게 교육하고 타이르는 어른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을까?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는 걸 아는 순수한 아이들도 정말 거짓말을 하나도, 한 번도 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는 걸 모두가 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거짓말을 하는 것이고, 어떤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 이것저것 궁금증이 생긴다. 이 책의 주인공 '바름'이처럼 말이다.
4월 1일 만우절로 이 책은 시작한다. 일어나자마자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누나의 거짓말 덕분에 안 가야 될 학교에 가는 것처럼 발걸음이 무거워진 바름이. 그러다 우연히 너구리를 발견하게 되고, 그 너구리를 따라가다 부적 가게에 들어가게 된다. 부적 가게에서 파는 부적은 파는 너구리 소년도 어떤 부적인지 모른다. 오늘의 무적이 그날 그날 다를 뿐. 바름이는 머리카락 한 올을 주고 귀가 그려져 있는 부적을 주머니에 넣는다.
학교에서도 만우절이라고 친구들이 선생님께 거짓말을 준비 중이다. 바름이는 정말로 모르겠다. 왜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거짓말이 정말 싫다. 솔직하게 느끼는 대로 표현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친구들의 장난을 바로잡아야 직성이 풀린다. 그러다 우연히 듣게 된 친구들의 이야기와 그 이야기에 반응하는 부적 때문에 이전과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거짓말이 나쁜 것이지만 그럼에도 거짓말을 하는 친구와 그런 친구의 마음을 헤아리고 이해하는 친구를 보게 되고, 순간의 거짓말로 난처해진 친구를 돕다가 더 가까워지기도 한다. 거짓말 부적 덕분에 유괴범을 잡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고, 거짓말 부적이 없는 상황 속에서 용기를 내는 경험도 해보며 거짓말에 대해 보다 깊게 생각해 보게 된다.
물론 거짓은 좋지 않다. 언제나 진실되게 마음을 전달하는 게 좋다. 하지만 솔직함이라는 포장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배려하지 않는 것 또한 거짓말만큼 좋지 않다. 결국 중요한 것은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고 이해하려는 태도라는 걸 알려주는 책이다. 같은 반 다른 친구가 너구리를 쫓아가며 책은 마무리된다. 또 다른 부적이 어떤 주제를 담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