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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없어! 단짝 친구
박상철 지음, 이정화 그림 / 예림당 / 2023년 6월
평점 :

오은영 박사님이 같은 반 친구들이 모두 '친구'가 아니라 같은 일상을 공유하는 같은 반 급우 정도로 보는 게 좋다, 반의 모든 아이들과 친하게 지낼 필요는 없다, 가까운 관계의 두 세명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이야기를 하신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많은 어른들이 크게 공감했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같이 일하는 팀원 모두와 '단짝 친구'처럼 친하게 지낼 필요는 없는 것이다. 내 마음을 편하게 털어놓고 지낼 수 있는 관계는 한두 명이면 충분하다. 그런 맥락으로 이 책의 제목이 더 눈에 들어왔다. 모두와 친하게 지낼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나와 '단짝'이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는 아이들에게 필요할 것이다. 그 '단짝' 하나로 마음이 놓이고 학교생활이 즐거워진다. 나의 단짝은 어디에 있고, 어떻게 만들 수(친해질 수) 있는 걸까.
이 책은 표지에서 보이는 것처럼 한 반에 모인 친구들 사이의 여러 관계에 대해 알려준다. 주인공 패니는 친구를 사귀고 싶지만 수줍음이 많아 쉽지 않다. 표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각각 생김새가 다르고 하고 있는 동작이 다른 것처럼, 현실 세계의 학급 안에서도 다양한 아이들이 존재한다. 주인공 패니처럼 수줍음이 많은 친구도 있을 것이고, 책 보는 것을 좋아하는 즉 조금은 정적인 친구들도 있을 것이다. 서서 춤추는 걸 좋아하는 아이들도 있고, 삼삼오오 모여 게임하는 걸 좋아하는 아이들도 있을 것이다. 다양한 모습의 여러 아이들 중에서 나와 잘 통하는 친구를 가려내고, 다가가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아이의 학교생활을 들여다보면 자석이 끌어당기는 것처럼 자신과 비슷한 느낌의 친구들을 사귀어 나간다. 이 책은 친구를 사귀는 과정에서 내가 취하면 좋을 행동들도 설명해 주고, 반대로 너무 희생만 하는 그런 모습의 우정은 오래 지속할 수 없다는 것도 알려준다. 귀여운 그림으로 눈길이 가고, 실 상황을 그대로 담고 있는 현실적인 내용에 많이 공감할 수 있는 책이다.
좋은 친구를 사귀고 싶은 마음은 모두에게 있다. 단짝을 찾고 사귀고 싶은 마음처럼, 내가 누군가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 줄 수 있다는 점, 그렇게 하기 위해 어떤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귀여우면서도 유익한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