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플라스틱 좀비 ㅣ 마주별 고학년 동화 6
김대조 지음, 김준영 그림 / 마주별 / 2023년 7월
평점 :

환경 문제가 대두되면서 아이들이 읽는 책의 소재로도 자주 등장한다.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위 세대가 어지럽힌 환경은 그대로 후 세대로 전달되고 그 피해 또한 후 세대가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다. 공정하지 않지만 진실이다. 오늘 내가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는 오늘 나에게 돌아오지 않는다. 짐작하지 못할 시간과 공간을 거쳐 미래의 나에게 혹은 미래의 내 아이에게 돌아온다. 그렇기에 환경 오염에 관한 책은 어렸을 때부터 읽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하루라도 늦추면 안 될 문제다.
이 책은 바다에서 특이한 생선들이 잡히면서 시작된다. 특이한 모양의 물고기를 보며 누군가는 자연이 준 선물이라 하고 또 누군가는 대재앙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글과 함께 등장하는 그림을 보면 이것이 선물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을 의아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게 된다. 꼬리지느러미가 플라스틱으로 바뀐 생물이 어떻게 자연의 선물이란 말인가. 인간이 버린 끝도 없는 플라스틱 때문에 바다 생물에 변이가 일어나게 되고, 이 변이 때문에 바이러스가 발생하게 된다. 이 바이러스는 삽시간에 사람들을 좀비로 만들어버리게 된다. 일어날 수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한 편으로는 언젠가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공포가 느껴졌다. 아무 생명력 없는 플라스틱이 쌓이고 쌓이며 지구를 위협하다 보면 생물과 결합해 새로운 종이 탄생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이미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지 않은가. 자연 배출되어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정말일까? 시간이 누적되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고 있지 않을까? 이렇듯 이 책은 언젠가 벌어질 수도 있을지 모를 무서운 상황을 직면하게 만들어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의 문제점을 상기시킨다.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비닐장갑을 사용하고, 플라스틱에 담긴 과일을 구매한다(구매할 수밖에 없다). 내가 버리는 작은 플라스틱 한 조각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것들이 모여 만드는 플라스틱 섬에 대해서는 모른 척하곤 한다. 언제까지 이렇게 외면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지구가 오염되면 그 피해는 그대로 다시 인간에게 돌아온다. 이미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보다 어렸을 때부터 환경 오염 문제에 관심을 갖게 하고, 인식만 할 게 아니라 행동으로 할 수 있게 이끌어야 한다. 우리 모두 플라스틱 좀비가 되지 않으려면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