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미
구병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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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모 작가의 책을 처음 읽게 된 것은 2013년 여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책의 제목은 <위자드 베이커리>. 책의 내용은 신선했다. 판타지적인 요소와 함께 뭔가 을씨년 스러운 분위기가 책 내내 있었다. 하지만 스토리 라인은 재미있었다. 뿐만인가. 뭔가 여운이 남기도 했다. 소설을 이래서 읽는구나... 라는 생각을 계속해서 하게 됐던 것 같다.

그런데 그런 을씨년 스러우면서도 뭔가 따뜻한 것 같은 이야기는 다만 소설속에만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 내가 을씨년스럽다고 이야기 하는 것은... 뭐랄까. 조금 차갑다. 괴기하다. 그렇게 표현할만한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또다른 책 <방주로 오세요>에서도 비슷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고, 또 다른 작품인 빨간구두당을 읽으면서도 이러한 느낌을 받았다. 그녀 대부분의 책들은 뭔가 고등학생의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가벼우면서도 신선한 그런 것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설들은 어두웠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구병모 씨의 책을 좋아한다. 어둡다고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책들의 이런 무거운 분위기 어두운 분위기는 그녀와 관련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그녀의 책을 읽을 때마다 나는 한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도 적지 않게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소설 <아가미>를 읽으면서는 갑자기 다 죽어가는 소년에게 아가미가 생겼다는 것에서부터 나는 뭔과 괴이함이 느껴졌다. 파과에서도 마찬가지다. 60대나 되는 노인내가 살인 청부업자라는 것이 너무나도 괴이했다. 책을 읽는 내내 역시 구병모의 작품은 괴이하구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관통했다. 하지만 그 괴이함 속에서의 즐거움 또한 묻어나왔다. 어둡다고 해서 사람이 싫어한느 것도 아니요 무겁다고해서 싫은 것도 아니었다. 나는 그녀의 글을 좋아한다. 그녀가 만든 이야기에 내 뇌 세포들을 투입해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걸 좋아하는 것 같다.

다음번에도 이런 괴이한 니야기를 들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왠지 할머니가 해주는 공포이야기라고 해야 할까.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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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진화의 실패작 - 너덜너덜한 설계도에 숨겨진 5억 년의 미스터리
엔도 히데키 지음, 김소운 옮김 / 여문책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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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진화했다. 그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미국에서는 진화른을 가르친다는 것에 대해서 논란이 있을지 모르지만 실질적으로 오늘날 우리는 진화를 한 존재들이다. 글너데 우리는 거의 진화가 끝난 것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자연에 적응한 인간의 삶이 아닌 자연을 인간에게 적응시키고 있다. 물론 부작용은 한둘이 아니다. 인류는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세상을 좀먹어 들고 있다. 인류가 자연으로부터의 진화를 포기하고, 오직 자신들이 만든 이성으로만 살면서 세상의 모습또한 적지 않게 변했다.

만약 오늘날의 인류가 현재의 동물과 같은 살을 살았다면 어떻게 될까.? 북쪽읜 인류에게는 곰처럼 두꺼울 털이 있고, 남쪽의 인류에게는 빠른 다리와 예리한 시력, 혹은 몇몇의 인류에게는 잠깐이나마 날 수 있는 능력이나, 몇몇의 인류에게는 어류처럼 오래 수영할 수 있는 능력 등. 인간이 자연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면 몇 백만년 후 인간의 모습은 이러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것을 포기한 대가는 그리고 이것을 포기한 이득은 상당했다. 인류는 지금처럼 지구를 지배하는 지배자가 됐다. 하지만 자연을 인간이 컨트롤하고, 자연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물론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이런 생각을 했다. 만약 인간이 진화를 할 수 있는 선택의 여지가 지금에라도 있다면, 인간은 해야 할까? 지식으로서의 진화가 아니라 동물들처럼 사는 진화 말이다. 나는 인간이 진화를 하지 않는다면 우주개발 같은 것들은 꿈에도 꿀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화를 하든, 진화를 하지 않든. 인류는 아마 지구르 떠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 먼 미래를 봤을 때 진화를 선택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역시 고민이다. 인간의 지혜는 한편으로 인간을 속박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아니면 지구가 스스로 자신의 마지막을 준비하기 위해 만든 인간이 현재 모습이 될 수 있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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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감기에 걸리지 않는 법 - 듣도 보도 못한 쁘띠 SF
이선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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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특히 SF소설 같은 것은 거의 읽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이번 책은 왠지 모르게 끌렸다. 그 이유는 전원SF라는 참신한 제목. 그리고 귀욤귀욤한한 책의 표지. 그리고 무엇보다 <행성감기에 걸리지 않는 법>이라는 참신한 책의 제목 이었던 것 같다.

뭐랄까. 이 책의 매력은 한마디로 책 자체가 독특하고 희귀하다는 것이다. 글쎄.. 솔직히 이런 주제의 상상을 하는게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작가가 어떻게 이 주제로 글을 쓴다는 것을 생각해 냈느지 잘 모를 정도로 이 책의 주제는 상당히 독특하다. 행성 감기라는 것에 걸렸는데도 불구하고 행성에 있는 모든 생명체들은 죽지 않았다. 다만 농작물이 잘 자라지 않는 정도라니. 의아한게 아니라 이러한 구성부터 참신했다. 그리고 행성감기에 걸린 무오들을 재배하기 이해 데리고 온 사람들 또한 지구에서 과학자라고 불린 사람들도 아니다. 농사관련 드라마를 찍던 일반 여녜인들이고, 그들 나름대로 사연을 갖고 있는 사람들 이었다. “뭐 이런 구성이~~~”하고 생각이 들었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서 나는 뭐랄까. 요즘 말로 하면 소확행 같은 소소한 행복감을 이 책으로부터 느낄 수 있었다. 뭔가 센스있는 것도 아니요, 뭔가 심각한 문제도 아니고, 주용조용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작당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느낌을 책을 읽는 내내 느꼈던 것 같다.

전원 SF라는 책의 제목이 참.... 요즘 시대정신(?)에 잘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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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늑대들의 정치학 - 카이사르부터 히틀러, 케네디까지 그들이 선택받은 11가지 힘
함규진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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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무엇인가? 국민이 통치를 한다는 이념인가? 물론 답은 No. 민주주의는 이념이기 보다 정치 체제라고 하는게 맞다. 민주주의를 뜻하는 Democracy라는 뜻을 보아도 그렇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는 민주주의를 이념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박근혜를 내쫓았던 촛불집회 이후 더더욱 그렇다. 민주주의는 구조다. 시민들이 정치를 한다는 것을 전제로하고 있고, 그 전제 위에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들만의 정치를 건설할지를 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념으로 변질된 민주주의는 마치 게임처럼 되버렸다. 현재 지방선거가 진행중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시민들은 정치를 뭐 그따위로 하는데, 누굴 뽑느냐고 이야기하고 있다. 단순히 여와 야라는 수식어만 바뀔뿐 그놈이 그놈이라는 인식이다.

민주주의라는 것은 무엇인가. 선거를 할 수 있으면 민주주의인가? 우리네 민주주의에 대한 이념적 인식은 87년 그리고 2016년 두 차례의 거대한 집회로 인해 굳어진 것이 아닐까 싶다. 선거만이 민주주의라면 그것은 절대 좋은 것이 아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긴 하지만 미눚주의의 열매는 아니다. 꽃이피고 열매가 맺히려면 꾸준히 나무를 관리해야 한다. 물을 주고, 병이 옮을 것 같으면 약을 쳐야 하며, 가지치기도 해 줘야 한다. 하지만 민주주의에 대한 우리네 인식은 이렇지 못한 것 같다. 오로지 선거로만이 민주주의가 해서된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수많은 선거의 사례들을 조명했다. 선거를 통해 나라를 말아먹은 사람. 선거를 통해 혁혁한 공을 세운 사람 등. 민주주의라는 체제 위에서 선거가 시작되면서부터 있었단 다양한 사례들을 이 책에서는 보여주고 있고 선거의 빛과 그림자를 함께 조명할 수 있는 계기를 독자에게 전달한다. 재미있는 책 이었다. 비록 선거를 통해 봤다는 것. 선거의 국면에 있어서만이 정치를 좁게 만든는 면이 잆잖아 있었지만, 그래도 나름 선거가 얼마나 민주주의에 중요한 것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던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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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늑대들의 정치학 - 카이사르부터 히틀러, 케네디까지 그들이 선택받은 11가지 힘
함규진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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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격언인 개와 늑대의 시간은 빛과 어둠이 혼재돼 저 멀리서 다가오는 털복숭이가 나를 반기는 개인지, 나에게 달려드는 늑대인지 분간하기 힘든 저녁 무렵을 가리킨다. 이 책에서는 고대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있었던 중요한 선거를 통해 인류사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던 인물들을 파헤쳤다.

선거. 그것은 민주주의라는 정치체제를 바탕으로 하는 나라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하루가 아닐 수 없다. 개인지 늑대인지 모르는 혼돈속에서 나의 운명이 결정되는 것은 한 순간이지만, 선거로 인해 결정되는 것은 느리고 또한 다수의 운명이 종속된다고 할 수 있다. 선거는 그런 것이다. 또 지금은 그런 것이 됐다. 특히나 이 책에 나온 선거의 사례들을 보면 그렇다. 책을 읽으며 내가 느낀 것은 선거기 진정 힘을 발휘하는 순간은 실질적 민주주의는 이루어지지 않고 형식적 민주주의만 그득히 남았을 때 그 힘이 발휘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형식적 민주주의라는 것은 대중의 힘을 최소한으로만 동원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때 대중이 자신들의 요구 사항으 표출할 수 있는 유일한 기구는 선거밖에 없다. 찰나의 순간에 모든 정치적 의제들이 결정이 난다는 것은 선거 이후에 어떠한 일이 일어나도, 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즉 시민들의 참여가 약해지고, 이로인한 정치의 악화는 심화됨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아 그렇다!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 생각됐다. 이 책에 나오는 선례들은 어쩌면 현재와 같이 정당들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을 때. 즉 오로지 선거만이 정치의 전부였을 때 나왔던 사례들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김영삼대 김대중 때도 그렇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개와 늑대의 정치학이라고 했나. 개가 정치적 파워를 갖게 되든 혹은 늑대가 정치적 힘을 갖게 되는 누가 되든 그것을 견제하고 꾸준히 시민들의 힘이 필요하다. 개는 좀더 늑대처럼 용맹스러워져야 할 것이고, 늑대는 주인의 말을 잘 듣도록 길들일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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