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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진화의 실패작 - 너덜너덜한 설계도에 숨겨진 5억 년의 미스터리
엔도 히데키 지음, 김소운 옮김 / 여문책 / 2018년 4월
평점 :
우리는 진화했다. 그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미국에서는 진화른을 가르친다는 것에 대해서 논란이 있을지 모르지만 실질적으로 오늘날 우리는 진화를 한 존재들이다. 글너데 우리는 거의 진화가 끝난 것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자연에 적응한 인간의 삶이 아닌 자연을 인간에게 적응시키고 있다. 물론 부작용은 한둘이 아니다. 인류는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세상을 좀먹어 들고 있다. 인류가 자연으로부터의 진화를 포기하고, 오직 자신들이 만든 이성으로만 살면서 세상의 모습또한 적지 않게 변했다.
만약 오늘날의 인류가 현재의 동물과 같은 살을 살았다면 어떻게 될까.? 북쪽읜 인류에게는 곰처럼 두꺼울 털이 있고, 남쪽의 인류에게는 빠른 다리와 예리한 시력, 혹은 몇몇의 인류에게는 잠깐이나마 날 수 있는 능력이나, 몇몇의 인류에게는 어류처럼 오래 수영할 수 있는 능력 등. 인간이 자연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면 몇 백만년 후 인간의 모습은 이러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것을 포기한 대가는 그리고 이것을 포기한 이득은 상당했다. 인류는 지금처럼 지구를 지배하는 지배자가 됐다. 하지만 자연을 인간이 컨트롤하고, 자연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물론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이런 생각을 했다. 만약 인간이 진화를 할 수 있는 선택의 여지가 지금에라도 있다면, 인간은 해야 할까? 지식으로서의 진화가 아니라 동물들처럼 사는 진화 말이다. 나는 인간이 진화를 하지 않는다면 우주개발 같은 것들은 꿈에도 꿀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화를 하든, 진화를 하지 않든. 인류는 아마 지구르 떠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 먼 미래를 봤을 때 진화를 선택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역시 고민이다. 인간의 지혜는 한편으로 인간을 속박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아니면 지구가 스스로 자신의 마지막을 준비하기 위해 만든 인간이 현재 모습이 될 수 있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