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늑대들의 정치학 - 카이사르부터 히틀러, 케네디까지 그들이 선택받은 11가지 힘
함규진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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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격언인 개와 늑대의 시간은 빛과 어둠이 혼재돼 저 멀리서 다가오는 털복숭이가 나를 반기는 개인지, 나에게 달려드는 늑대인지 분간하기 힘든 저녁 무렵을 가리킨다. 이 책에서는 고대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있었던 중요한 선거를 통해 인류사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던 인물들을 파헤쳤다.

선거. 그것은 민주주의라는 정치체제를 바탕으로 하는 나라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하루가 아닐 수 없다. 개인지 늑대인지 모르는 혼돈속에서 나의 운명이 결정되는 것은 한 순간이지만, 선거로 인해 결정되는 것은 느리고 또한 다수의 운명이 종속된다고 할 수 있다. 선거는 그런 것이다. 또 지금은 그런 것이 됐다. 특히나 이 책에 나온 선거의 사례들을 보면 그렇다. 책을 읽으며 내가 느낀 것은 선거기 진정 힘을 발휘하는 순간은 실질적 민주주의는 이루어지지 않고 형식적 민주주의만 그득히 남았을 때 그 힘이 발휘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형식적 민주주의라는 것은 대중의 힘을 최소한으로만 동원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때 대중이 자신들의 요구 사항으 표출할 수 있는 유일한 기구는 선거밖에 없다. 찰나의 순간에 모든 정치적 의제들이 결정이 난다는 것은 선거 이후에 어떠한 일이 일어나도, 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즉 시민들의 참여가 약해지고, 이로인한 정치의 악화는 심화됨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아 그렇다!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 생각됐다. 이 책에 나오는 선례들은 어쩌면 현재와 같이 정당들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을 때. 즉 오로지 선거만이 정치의 전부였을 때 나왔던 사례들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김영삼대 김대중 때도 그렇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개와 늑대의 정치학이라고 했나. 개가 정치적 파워를 갖게 되든 혹은 늑대가 정치적 힘을 갖게 되는 누가 되든 그것을 견제하고 꾸준히 시민들의 힘이 필요하다. 개는 좀더 늑대처럼 용맹스러워져야 할 것이고, 늑대는 주인의 말을 잘 듣도록 길들일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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