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국가의 탄생 - 베트남 전쟁부터 아프가니스탄 전쟁까지, 고삐 풀린 미국의 전쟁사
레이첼 매도 지음, 박중서 옮김 / 갈라파고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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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믿고 보는 출판사 갈라파고스! 이번에도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표지도 이쁘고 임팩트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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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문학상 수상작품집 : 2009-2018
신수원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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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성 혹은 공감이란 말에 대한 피곤함을 나는 느끼고 있다. 감수성과 공감에 호소하는 사람들은 안희정 재판은 판사가 젠더감수성이 없느냐 있느냐의 차이라고 이야기 하거나, 세월호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특조위에 반대하는 것은 당신이 유족에게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수도 없이 한다. 물론, 해당 문제들에 관해 감정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은 분명하나 공감과 감수성을 당위로 삼아 정치적으로 동원하려는 모습들은 언제나 반감을 살 수 있으며 실제로 그렇기도 하다. 자의건 타의건 시시각각 변하는 사건의 흐름을 정면으로 맞으며 이를 처리해야 하는 현대 사람들에게 진득하니 한 사건을 바라보고 거기에 대한 꾸준한 연대를 요구하는 것은 타인을 피곤하게 만드는 행위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그리고 나 같은 경우에는 감수성과 공감은 딱히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나의 생활 패턴 자체에서 타인에 대한 공감과 감수성이 묻어나는 부분은 거의 없다. 독서 패턴도 마찬가지다. 소설은 읽지 않고, 사회과학 책만 읽는다. 사회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가에 대한 관심만 가지니,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이 처한 상황은 자잘해 보이고, 별 볼일 없는 외침처럼 보일 때가 적지 않다. 그리고 이러한 피로감이 쌓이다보면 귀는 저절로 막히고, 관심 또한 풍화된다.

그러던 어느 날. 표지가 이쁜 책 하나가 페이스북에 떴다. 책을 좋아하는 나는 이 이쁜 책의 표지를 보고 바로 서평단 신청을 했다. 솔직히 책 내용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대충 둘러보고 증정마크를 지운 뒤, 알라딘에 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래야지 사회과학 책을 더 많이 사 읽을 수 있지 않겠나. 하지만 뜻밖의 별견이라는 것은 언제나 뜻밖의 순간에 찾아오는 법. 시험 준비로 지쳐 있고, 딱히 사회 과학책도 안 읽히고, 다운받아 놓은 드라마도 모두 소진되자 나는 새로운 읽을거리를 찾았다. 그때 갑자기 이 책이 갑자기 눈에 들어왔다. “단편 소설들이 많으니 1편만 읽어보자!”라는 생각으로 책을 집어 들었다.

 

이 책은 서점에 가면 베스트셀러 코너에 있을 법한 어떠한 특징을 갖고 있지 않다.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처럼 환상적인 배경으로 우리를 매료하지도 않고, ‘꼴깍하는 침 넘기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극한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이야기들도 아니다. 이야기의 주제들은 우리 주위의 소박하기 그지없는 것들이다.

하지만 뜻밖이라면 뜻밖이라고나 할까. 무엇 하나도 베스트셀러 축에 낄 수 없을 것 같은 이 책에 있는 이야기들의 경쟁력은 평범함에 있었다. 평범하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평범한 문제들에 대한 서사는 큰 어려움 없이 해당 글에서 제시하는 문제의식에 공감하게 만들었고, 과연 해당 문제를 주인공이 어떻게 끝낼지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총각슈퍼 올림>을 읽으면서 대형마트의 등장 및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 대응해 총각슈퍼 처녀가 어떻게 이 문제를 풀지 궁금했다. <상인들>을 읽으면서는 주인공이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으며, 누드모델을 하면서 어떤 상황과 마주하는지가 너무 궁금했다. <전광판 인간>을 읽으면서는 휠체어가 경사진 도로로 밀렸을 때, 주인공이 과연 죽을지 말지가 걱정됐고, 자신을 떠민 사람에 대하여 어떤 판단을 내릴지 궁금했다. 물론 떠민 사람 또한 왜 떠 밀었는지 그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평범한 이야기라고 해서 긴장감이 없는 것도 아니었고, 우리 사회의 문제를 고발할 수 없는 것 또한 아니었다. 어쩌면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서사와 배경이어서 공감의 여지가 넓었다. 무엇보다 그동안 SF판타지와 같은 장르에 익숙해져 있던 나에게 이 책에 있는 여러 이야기들은 인스턴트식 공감이 아닌 푸짐한 시골 밥상을 먹는 듯한 공감을 안겨주었다.

특히, 각각의 이야기들이 담고 있는 사회문제을 서사를 만들어서 자연스럽게 전한 부분이 나는 좋았던 것 같다. <총각슈퍼 올림>은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를, <춘향이 노래방>은 젠더 문제를 <상인들>은 누드 모델이 겪는 다층적인 상황 등(솔직히 가장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긴 한데, 메시지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 약간 알쏭달쏭하다) <오리 날다>에서는 고공농성을 하는 여성 노동자 문제를, <벌레>는 빈공한 청년 고시생의 나날을. 이 책 속의 여러 이야기들은 그동안 신문과 방송 리포트를 통해 딱딱하게 전달되던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입체적으로 그리고 개연성있게 잘 풀어내고 전달하고 있다. 무엇보다 단순한 주장만이 아니라, 해당 사회 문제들을 다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 것이 나는 너무 좋았다. 사회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대놓고 드러내지 않지만 각각의 서사 속에 선명한 사회적 메시지들을 품고 있어 저자가 하고 싶은 말 또한 명확히 보였다. (물론, 재미는 있었지만 <사탕을 줄게>처럼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뚜렷이 모르겠는 것 또한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문제 의식 전달 방법은 뭔가 호명적으로 요구되던 감수성과 공감이 아닌, 읽는 사람이 자발적으로 성찰하고 감수성이 어떤 것인지 깨닫게 해주었다.

이 책에 대한 리뷰를 하면서 다른 책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좀 그렇긴 하지만 노골적으로 그리고 딱딱하게 메시지를 전하는 <82년생 김지영>과는 완전히 다르다. 자신의 주변과 자기 자신의 삶을 성찰하게 만들고 감수성과 공감이 무엇인지 경험하게 만든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어서 그런 지 사실적인 면이 읽는 것도 있지만, 그동안 사실 또한 믿으려 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그들이 믿지 못했던 내밀한 우리 주변의 분위기를 그려주며 연대의 시발점이 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공감과 감수성을 연대를 위한 도구가 아닌, 그 자체를 이 책에서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고맙다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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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리였던 날들을 기억해요 - 우리였던 기억으로 써 내려간 남겨진 사랑의 조각들
박형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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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아마 본능 혹은 욕구라고 이야기 해도 좋을 것이다나의 생각을 어딘가에 세기고 싶다는 것 말이다저자는 마치 영화라는 조명으로 브런치라는 곳에 세긴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나 같은 경우에는 네이버 블로그 이지만 말이다)

저자는 자신이 이제까지 걸어온 인생에서 겪었던 일들 그리고 그때 일어났던 사건들과 관련하여 영화를 통해 보여주었다글 솜씨는 제법 유려하고이야기가 구체적이어사 마치 술자리에서 옆자리의 슬픈 이야기 그리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고나 할까.

하지만 저자의 이야기는 좀 흔하디 흔한 연인들의 사랑 이야기와는 다소 다르다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라는 매개를 통해서 나에게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작가 박형준이 격은 일들은 누구나 겪었을 법한 일들그리고 누구나 느꼈을 법한 감정들이지만영화라는 포장 혹은 터널을 지나고사람들에게 읽혔을 때에는 그 임팩트가 더 잔잔하고 공감가는 글쓰기가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솔직히 나는 저자가 이 책에서 이야기한 이야기들 중에서 내가 본 영화는 하나도 없다솔직히 행복한 영화 혹은 너무 비극적인 영화이 둘다 좋아하지 않는다사랑이라는 워낙 거리가 있는 세월을 살아서 말이다.

하지만 저자의 글을 읽으며 저자가 이야기해준 혹은 은연중에 추천해준 영화들을 하나씩 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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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 디톡스 - 생각·비판·분노·두려움으로 가득 찬 내 마음 해독법
가브리엘 번스타인 지음, 변희정 옮김 / 터치아트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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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그것은 고통의 연속이다벌써 취업을 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웬 볼멘 소리가 그렇게 들리는지 모르겠다솔직히 책을 통해서 세상을 보는 나 또한 친구들만큼은 아니지만세상에 대해서 간접적으로 알아간다최근에 읽었던 <자만의 덫에 빠진 민주주의>를 읽은 후에는, “도대체 그래서 뭘 해야 한는가?”라고 소리를 지를 수밖에 없었다도대체 무엇이 맞는 것이고현재 내가 하고 있는 것내가 판단하고 있는 것이 틀렸으면 또 귀찮게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다붓다가 이야기 하지 않았던가삶은 고난의 연속이라고.

하지만 잠깐 고거를 되돌이켜 보면 생각을 하지 않고뭔가 협동을 했을 때 더 좋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기도 하다그리고 그때 읽었던 책 중 하나가 <시크릿>이었다물론 현재 사회과학책을 읽었던 나에게 있어서 그 책은 사이비 마법책이나 다름없었다우주에는 뭔가 신비로운 힘이 있다느니.

그랜데 돌이켜 보면 그런 책도좋았던 것 같기도 하다그리고 이번에 읽었던 <판단 디톡스또한 약간의 리프레쉬한 느낌을 받았다고 할까?

 

<판단 디톡스>




                                                            

 

삶을 살다보면 뭔가 원점을 혹은 오리진을 찾아야 할 때가 있다무엇 때문에 나는 이렇게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는가계속해서 거슬러서 생각을 하게 된다이 책의 저자 또한 마약을 하다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던가 싶다물론 이 책의 저자인 가브리엘 번스타인의 삶은 내가 고민하고 고통스러웠던 것보다 몇 배는 더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을 것이다그리고 그런 삶을 산 사람이 자신의 삶을 제기해가면서 글을 모아 쓴 책이 이 <판단 디톡스>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우리이게 마음의 평화로움을 줄 수 있는 절차에 대해서 천천히 이끈다크게 동의가 됐던 것은 아니다그래도 초등학교 때 명상의 시간이 잠시 떠올랐다잘 집중은 되지 않았어도 뭔가 느끼는 것이 있는 그런 것 말이다.

만약당신이 먼가를 천천히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보고 싶다면 나는 이 책을 추천한다이 책의 저자가 가이드가 되어 심연에 존재하는 당신의 문제를 당신 스스로 풀 수 있게 도와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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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쓰는 파이썬 : 기초 편
박진수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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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Language. 대학교 1학년 때 배웠던 과목이다.

1학년 때에는 언어 기초를 2학년때에는 C언어 심화를 배웠으나결과론적으로 이 둘은 그냥 한 책에 있는 내용이었다또한 심화라고 해봐야, 1학기때 배운 것을 그대로 답습한 다음 몇 감지 함수를 더 배우는 것 정도.

언어를 배웠을 때 가장 어려웠던 점은 기본적으로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법에 나 자신이 익숙해져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보통 수학문제를 나는 외워서 풀었다수학문제를 보면 어떠한 카테고리에 포함되는 문제인지 파악하고해당 문제의 답을 얻기 위해 교과서 혹은 참고서에 나온 풀이 방법을 참고해서 풀어야 했다.

하지만 이 C언어라는 것은 완전히 다른 분야의 것 이었다머릿속으로 문제를 생각하고 이것을 풀이하는 과정은 비슷할지 모르나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한다는 것은 정말 나에게 있어 쉽지 않은 일 이었다그리고 1학년 때 배우는 수준으로지금 배우는 것이 나에게 무슨 도움이 되는지 또한 알지 못했다.

 

파이썬이란 무엇인가?

                         



 

파이썬이라는 것 또한 어쩌면 이와 내가 과거에 경험했던 C언어의 특징을 그대로 갖고 있는 것 일지도 모른다하지만 뭐랄까내 생각에 파이썬은 그것이 갖고 있는 응용의 분야에서부터 완전히 다른 것이 아닐까 싶다.

과거 나는 뉴스타파의 데이터저널리즘 스쿨에서 짧은 시간동은 공부를 하면서데이터를 다루는 일을 배운 적이 있었다하지만 단순히 구글 스프레드 시트를 사용하는 법을 익히는 것과 함께대량의 데이터를 스크래핑 하는 기술 정도였다짧게 이야기하면 데이터를 모으는 것에 대해서는 배웠지그것을 어떻게 정리하고 필터링하며그것을 어떻게 시각화하는 것들은 배우지 않았다.

나는 이번에 <바로 쓰는 파이썬책을 읽이며 비록 쉽진 않았지만과거에 미진해던 성과물들을 보며 파이썬들을 읽힐 수 있었다어쩌면 이 책의 리뷰를 이렇게 늦게 쓰는 것 또한 다른 책들을 리뷰하는 것과 달리실제로 체험을 해보고 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일단 이 책을 만들어전 서울대출판문화원분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비록이 책 한권을 통해서 파이썬의 온전한 응용과 활용을 나에게는 기대할 수 없으나과거 C언어를 배울때와 같은 답답함은 느끼지 않고데이터를 만지는 연습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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