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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의 파시즘 2.0 - 내 편만 옳은 사회에서 민주주의는 가능한가?
임지현.우찬제.이욱연 엮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평점 :
2000년대 이후 급속하게 진행된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민족주의의 부활과 함께 인종차별의 흐름 역시 발견된다. 세계시민주의와 초국가주의에 대한 낭만적 기대는 역설적으로 새로운 종류의 인종주의를 자극했다. -112pp
급기야 관종을 향한 대주으이 경멸과 원한을 콘텐츠로 만드는 유튜버까지 나타나기 시작했다. 고나종들의 황당한 만행, 그들의 가식과 위선을 폭로하고 비난하며 조롱하는 것은, 유튜버들에게 조회수 장사의 새로운 장르가 되었고 대중에게는 새로운 스포츠이자 유희가 되었다. 단지 고나심만을 위해 선행을 연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 140pp
폭력의 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망친 사람들. 스웨덴에 도착한 난민들은 안도했고, 착각했다. 공포는 끈질기게 따라왔고, 아이들은 오직 꿈에서만 평화로웠다. - 171pp
우리는 독일의 군복과 수많은 군중들의 운집으로 파시즘을 상상한다. 하지만 굳이 파시즘이 그러한 형태의 모양을 할 필요가 있을까. 사람들의 열정을 확인하는 방법은 별풍선도 될 수 있을 것이고, 선거의 형태도 될 수 있을 것이다. 뿐만인가. 굳이 유대인에 대한 혐오와 분노만이 아니라, 그 분노는 여성을 향할수도 있을 것이고 우리사회의 장애인 혹은 홈리스 혹은 가난 그 자체를 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형해화된 시대에 살고 있다. 더 이상 파시즘은 고정된 형태를 띠고 있지 않다. 우리는 그 분노의 맥락을 통해서 파시즘의 징후를 확인하고 파시즘의 정도를 확인해야 한다. 단순히 그 사람이 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인이 입었던 군복을 입기는커녕 새끈한 원피스를 입었더라도 혹은 댄디한 양복을 입었더라고 하더라도. 그 사람은 이제 파시스트일 수 있다.
이번에 읽은 책 <우리 안의 파시즘2.0>은 우리 시대에 파시즘의 징후를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은 사회에서 일어난 특정 현상에 대해 단정지어 파시즘이라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들은, 파시즘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다분한 현상들이다. 우리는 보통 사람들이 연결될수록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못한 것들이 사람들의 도덕에 의해서 없어질 것이라 생각하지만, 새상은 그렇게 올바르게만 작동하지 않는다는 징후들이 계속해서 발견되고 있다. 이 책은 그와 같은 현상들을 단순히 포착하는 것을 넘어 그의 징후들을 맥락을 통해서 전한다. 정치, 경제, 사회 등등의 분야에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