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
앨런 레비 지음, 노지양 옮김 / 오팬하우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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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스스로 찾아낸 놀랍고도 다정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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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없는 순간을 영구적인 경계선으로 두른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가 특정한 기억을 고정시키려고 수고스럽게 노력하고 우리 삶의 '아주 사소한 순간들'을 붙잡아 두고 보존하기 위해 적지 않은 에너지를 쓰는 행동이 우리 인간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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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앨런 레비는 나이가 70대에 접어들었을 무렵 첫 장편소설인 이 책을 완성했다고 한다. 싱어송라이터이자 변호사, 판사였던 그는 이 책을 자비출판만으로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드디어 출간 후 테오 신드롬을 일으키며 반년 만에 100만 부를 돌파했다👍

70대의 노인인 테오는 포근하고 편안한 도시 골든에 1년 동안 머무르게 되었다. 왜 그가 여기로 온건지 무슨 이유로 머무르는지 테오는 말하지 않았다(책의 마지막에 밝혀지는데.. 슬픔) 골든의 어느 카페에 마을 사람들의 초상화 92점이 전시되고 있었고 테오는 그림을 유심히 살피다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테오의 프로젝트는 시작됐다! 카페에 걸린 92점의 초상화의 주인을 찾아 그림을 건네는 일. 테오는 이 그림들이 본인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림을 받는 주인공들의 사연은 감동적이었다. 여기까지 읽었을때는 그림을 건네며 겪는 감동적인 사연을 구성한 이야기인가 싶었지만, 책은 그보다 더한 감동이 담겨있다.

소설과 영화에서나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읽으며 작은 선행과 마음만으로도 타인에게 도움이 된다면 다른 사람을 위하는 일이 자신에게도 가치있는 일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타인의 선행을 오해하고 이기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도 있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테오와 같은 이야기가 현실에서도 일어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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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아름다운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었다. 초상화를 받은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가. 상처를 품은 삶의 아픔과 고통이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를 알게 하는 이야기가.

초상화를 건네며 만난 사람들 중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다. 켄드릭, 그는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어린 딸은 중상을 입어 병원에 있다. 자신을 그린 그림을 테오로부터 받을 때에도 그가 왜 이런 일을 하는지 의심스러웠다. 하지만 병원에 있는 딸을 위해 의사를 추천하고, 아이에게 병문안을 와서 대화를 나누는 테오의 행동으로 켄드릭은 마음을 열었다.

가장 큰 감동은 자신의 아내와 딸을 차로 치었던 가해자를 용서한 일이다. 딸을 그렇게 만든 가해자의 실수와 고통을 이해하고 용서한 마음은 바로 위대한 연민이었다.

그들의 상처가 왜 아름다운지를 초상화를 건네주는 일을 시작한 노인 테오의 행동으로 우리는 알게 된다. 삶은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 고통과 극복으로 보냈던 그 모든 시간이 지금의 그들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그러니 한 사람 한 사람 모두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했다.

손으로 쓴 편지, 그들과의 대화, 그리고 이어지는 우정, 마지막 사건은 마음이 아팠지만 골든에서 일어난 일은 테오에게서 시작된 가장 아름다운 삶의 축복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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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잘만 보듬고 쓰다듬어 준다면 그 안에서 큰 사랑이 자랄 수 있는 아름다운 가능성은 언제나 있어요. 슬픔은 우리를 쓰라리게 만들 수도, 지혜롭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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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여인의 선물
데니스 존슨 지음, 김승욱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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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차의 꿈]의 작가 '데니스 존슨'이 마지막으로 완성한 단편 소설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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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기대할 수 있는 일보다 지나간 기억이 더 많다. 기억은 퇴색한다. 계속 남는 과거는 많지 않다. 과거를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잊어버려도 나는 개의치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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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데니스 존슨은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며 2025년에는 소설과 동명인 영화 '기차의 꿈'이 제작되었고 병상에서 원고를 완성한 마지막 소설집인 이 책이 사후에 출간되었다.

책은 5편의 단편이 담긴 소설집이다. 표제작인 '바다 여인의 선물'에서 주인공은 중년 남자. 걸려온 전화의 여자가 첫 번째 아내였는지 두 번째 아내였는지 조차 알아차리지 못하는 그는 의미를 두지 않은 채로(적어도 내가 느끼기에는)알고 지내는 곁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 화가인 친구 토니 피도의 추도식에 참여한 그는 친구라고 말했음에도 그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심지어 절친한 친구라고 했다는 데도. 화가라는 것, 토니가 들려준 말들, 그리고 이제는 그가 자살했다는 것. 추도식에서 만난 사람들도 모두들 토니에 대해 아는 게 없는 건 마찬가지. "이 사람 도대체 누구야?, 이런 질문이 오갈 정도다.

나도 책을 읽으며 혼란함 속에서 이 작가 도대체 누구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5편의 단편 소설의 주인공은 모두 자신의 삶에 독특하게 반응한다. 관조적이랄까. 삶에 의미를 두지 않아 보이는 주인공들의 행태는 그래서 더욱 이해할 수가 없다. 살아갈 날이 남아있지 않은 사람에게서 나오는 우울과 불안 그리고 인생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지, 아닌지 모를 혼란함은 글을 읽는 내내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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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썼다는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이후로 몹시도 당황스러운 내용의 전개가 있는 소설이다. 중독과 환각에 씌워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사람처럼 멀쩡한 것 같았다가, 진짜인지 환각인지 모를 말들을 쏟아낸다.

5편의 단편 소설의 주인공은 모두 삶이 혼란스럽다. 그들은 실패했고, 중독되었으며, 무너져있다. 변화하려고 노력하는지 모르겠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방황한다. 아니, 현실과 비현실의 구분조차 모호하다. 하지만 누가 그들을 실패한 삶이라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 과연 우리는 삶의 의미를 잘 알고 있는가. 어느 삶이 더 가치있는 거라고 말할 수 없다. 삶은 그냥 살아가는 거, 그게 중요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책은 허무하면서도 묵직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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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비우기 연습 - 『금강경』·『반야심경』 100일 필사
마인드스테이 지음 / 리틀비프레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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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이 머물 자리가 없어질 때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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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문장을 한 글자씩 손끝으로 옮기는 과정을 통해 번뇌를 비우고 다시 일어서는 단단한 내면의 힘이 길러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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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은 아마도 차오르는 욕망과 욕심 때문이리라. 나이가 들면서 좋은 점은 조금씩 내려놓을 수 있는 것. 그것이 물건이든 마음이든 포기할 줄도 알고, 내 뜻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걸 경험으로 미리 알아서 조금만 슬퍼할 수 있는 것.

2500년 전 이미 번뇌를 들여다 본 붓다의 가르침은 고통을 없애는 것보다 그저 고요히 바라보라고 했다. 고요한 마음을 유지하며 바라보는 것이 쉽지 않음을 붓다는 왜 모르시나...힛.

아무튼 붓다의 마음이 담긴 <반야심경> , <금강경> 을 천천히 음미하고 따라쓰며 잠시 멈추는 시간을 가져보자. 그러다보면 고요히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길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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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라는 이름의 집착.

그때 이랬더라면, 저랬더라면.
그 생각이 지금의 당신을
과거에 가둡니다.
과감히 문을 닫고
앞으로 나아갈 때입니다.

ㅡ금강경.

붓다의 금강경과 반야심경의 가르침이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다. 우리가 그 단순한 사실을 모르는 것이 아닌데 왜 우리를 불안속에 가두는지 모르겠다. 100일 필사를 하면서 마음을 다스려보는 시간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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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 너머
벤자민 마이어스 지음, 최리외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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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도 강렬한 그 순간이 내 삶을 다른 방향으로 떠밀어 주었는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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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에서의 고독은 두려워할 것이 아님을 배웠다. 도리어 지금처럼 목적 없는 삶에서 느껴지는 압도적인 감각으로부터 예상치 못한 희열을 자주 경험했다. 나는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나는 누구든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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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인지 모르겠지만 이 책의 소년이 만난 노부인을 보며 그리스인 조르바가 떠올랐다. 노부인은 마치 조르바처럼 순간을 자유롭게 살아가며, 삶을 온몸으로 느끼고, 약간은 신비로운 인물로 내게 다가왔다.

조르바처럼 즉흥적이라기보다 노부인만의 삶에서 나온 경험의 감각이라고 느껴졌다. 소년도 마찬가지였다. 탄광에 들어가는 것만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다른 세상을 보기 위해 소년은 길을 나섰다. 이미 그 자체로 자유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한 것.

전쟁으로 인한 가난이라는 결핍이 소년을 벼랑으로 몰았지만 그는 오히려 경계를 넘어서며 자연에 매혹되었고, 그 안에서 삶의 희열을 느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유로움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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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노부인의 대화에서 노부인의 이야기는 삶을 살아가면서 얻은 해탈과 지혜 그리고 평범하지 않은 반짝거림이 있다. 소년에게 해 주는 모든 말들이 부디 그가 펼쳐질 미래를 향해 걸어나가길 나도 바라게 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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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곧 다시 아름다워질지도 모르겠다."

감각을 깨우며 책을 읽던 중 많은 문장이 나를 잠시 멈추게 한다. 이 문장도 그 중 하나. 덜시의 아련한 이 말은 어쩌면 자신의 삶을 바라보며 한 말이고 소년의 미래를 밝히는 말 일지도 모른다.

낯선 곳을 향해 발을 내딛었던 소년이 느닷없이 만난 노부인 덜시로부터 삶과 언어와 그의 세계가 새로워지는 과정이야말로 벅차오르는 감동을 주는 책이다.😍

덜시가 사랑했던 그녀와 시들은 그 오두막 별채에서 영원히 살아있었다. '썩은 판자 아래 봉인된, 하나의 자아, 전부 바다로'라는 시의 언어로 된 로미의 작별 인사가 덜시에게 닿게 되어 정말 다행이다.

오랜만에 만난 또 한 권의 아름다운 책!

📖

"너는 오직 네가 원하는 대로만 삶을 살아야 한단다. 다른 누군가를 위해 살지 말고. 우리는 거대한 변화의 문턱에 서 있어. 미래가 불확실할지라도 그 미래를 거머쥐는 건 온전히 네 몫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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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새의 말이 들린다
스즈키 도시타카 지음, 김소연 옮김 / 오팬하우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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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처]가 주목한 경이로운 연구의 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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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늘 말하고 있는데 우리가 듣지 못했을 뿐이다."
ㅡ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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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에게도 언어가 있다고? '언어'는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니던가. 믿기지가 않았다.

세계 최초로 동물이 말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동물언어학을 창시한 교수, 스즈키 도시타카의 책. 그는 새의 울음소리를 녹음하고 반응을 관찰하는 실험으로 새들만의 언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 책은 바로 그 여정을 기록한 책!

박새가 먹이를 앞에 두고 '치지지지' 하고 우는 소리를 내는 이유를 아는가? 그건 바로 동료 새를 부르는 소리로 '모여라'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그런데 먹이가 부족한 겨울인데도 혼자 먹이를 독차지 하지 않고 새들을 불러모은다니! 사실은 먹이를 먹을때 천적의 습격을 더 빨리 알아차리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이 사실을 알아내기 위한 100회의 실험은 작가가 처음으로 박새의 언어를 알게 된 첫 번째다.

삐ㅡ쯔삐,
치지지지,
츠르르르르,
삐삐삐,
칫칫,
쯔삐,
쯔쯔삐,
삐삣
샤ㅡ,

위의 새소리는 박새의 언어다. 언어라 함은 서로에게 말이 통한다는 것인데 사실이 그랬다. 이 모든 소리의 음절에는 뜻이 있었고 그 소리에 같은 반응을 했으니까. 너무나도 신기한 일!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책에서 살펴보기ㅎ

📖

"나는 박새의 다양한 울음소리 중에서 '언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여럿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박새는 정말 많은 종류의 울음소리를 가지고 있고 그것들을 상황에 맞춰 구분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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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소리를 내어 소통한다는 것까지는 사실 이해가 간다. 새 뿐만 아니라 거의 많은 동물이 서로 소리를 내고 소통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그게 새에게 서로 주고 받는 언어라는 걸 어떻게 설명할까?

스즈키 박사는 박새가 내는 소리 '츠르르르르'가 뱀을 의미하는 단어라면 뱀의 이미지를 떠올릴 것이라며 한 가지 실험을 했다. 긴 나뭇가지에 끈을 달고 조금씩 당기며 츠르르르르 소리를 내는 것. 결과적으로 착시를 이용한 이 실험은 박새에게 뱀을 의미하는 '단어'라는 걸 확인했다 (실험에 대한 전체적 이야기는 책에서)

4년 동안의 실험으로 논문을 쓰고 <PNAS>라는 저명한 학술지를 통과해 표지를 장식했다. 박새가 단어를 쓰는 것 뿐만 아니라 문장을 사용하여 서로 대화를 한다니! 그리고 새의 언어에 문법도 존재한다...!

새에게도 언어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면 우리의 삶을 함께 하는 개와 고양이에게도 언어가 있다는 것. 반려 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에게 언어를 통해 교감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대단한 것일까. 이미 그들에게서 위로와 따뜻함을 받고 있지만 언어로써 교감할 수 있다면 한층 더 깊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박새의 대화에 관해 아직 공개하지 않은 발견들이 잔뜩 있다니 다음 책도 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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