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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여인의 선물
데니스 존슨 지음, 김승욱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6월
평점 :
✨️ [기차의 꿈]의 작가 '데니스 존슨'이 마지막으로 완성한 단편 소설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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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기대할 수 있는 일보다 지나간 기억이 더 많다. 기억은 퇴색한다. 계속 남는 과거는 많지 않다. 과거를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잊어버려도 나는 개의치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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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데니스 존슨은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며 2025년에는 소설과 동명인 영화 '기차의 꿈'이 제작되었고 병상에서 원고를 완성한 마지막 소설집인 이 책이 사후에 출간되었다.
책은 5편의 단편이 담긴 소설집이다. 표제작인 '바다 여인의 선물'에서 주인공은 중년 남자. 걸려온 전화의 여자가 첫 번째 아내였는지 두 번째 아내였는지 조차 알아차리지 못하는 그는 의미를 두지 않은 채로(적어도 내가 느끼기에는)알고 지내는 곁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 화가인 친구 토니 피도의 추도식에 참여한 그는 친구라고 말했음에도 그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심지어 절친한 친구라고 했다는 데도. 화가라는 것, 토니가 들려준 말들, 그리고 이제는 그가 자살했다는 것. 추도식에서 만난 사람들도 모두들 토니에 대해 아는 게 없는 건 마찬가지. "이 사람 도대체 누구야?, 이런 질문이 오갈 정도다.
나도 책을 읽으며 혼란함 속에서 이 작가 도대체 누구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5편의 단편 소설의 주인공은 모두 자신의 삶에 독특하게 반응한다. 관조적이랄까. 삶에 의미를 두지 않아 보이는 주인공들의 행태는 그래서 더욱 이해할 수가 없다. 살아갈 날이 남아있지 않은 사람에게서 나오는 우울과 불안 그리고 인생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지, 아닌지 모를 혼란함은 글을 읽는 내내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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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썼다는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이후로 몹시도 당황스러운 내용의 전개가 있는 소설이다. 중독과 환각에 씌워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사람처럼 멀쩡한 것 같았다가, 진짜인지 환각인지 모를 말들을 쏟아낸다.
5편의 단편 소설의 주인공은 모두 삶이 혼란스럽다. 그들은 실패했고, 중독되었으며, 무너져있다. 변화하려고 노력하는지 모르겠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방황한다. 아니, 현실과 비현실의 구분조차 모호하다. 하지만 누가 그들을 실패한 삶이라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 과연 우리는 삶의 의미를 잘 알고 있는가. 어느 삶이 더 가치있는 거라고 말할 수 없다. 삶은 그냥 살아가는 거, 그게 중요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책은 허무하면서도 묵직하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