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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박물관 순례 1 - 선사시대에서 고구려까지 ㅣ 국토박물관 순례 1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3년 11월
평점 :
주먹도끼 이야기로
선사시대로 초대하며
어느덧 울산 언양으로 데려가
암각화이야기를 들려주고,
부산 영도의 말, 고구마 이야기
현재까지 남아있는 중공업회사의 전신이
동양척식주시회가와 미쓰비시 회사였다는
뼈아픈 과거
쉽게 갈 수 없는 고구려 유적지를
대신 가서 보여주는 듯한 고구려 이야기
읽다보면 어느덧 역사속으로 빠져들게 되는 신기한 책입니다.
멕시코의 테우티우아칸의 고분유적지 사진을 보고
'언젠가 꼭 가보고 싶다'는 했던 적이 잇었어요.
경주의 대릉원도 멋지다고 생각했지만
구불구불하고 연둣빛 고분군은 제가 생각한
테우티우아칸의 강렬함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나오는 집안의 적석총 고분군을 보면서
'와~~ 여기다' 싶었어요.
고구려는 산세가 험준하여 고구려인들은 수렵에 능하고
기개가 있으며 용맹하다 - 고 이론적으로 접한 적은 많지만,
산세가 험준하고, 기개가 있으며 용맹하다는 부분을
직접적으로 느껴본 적은 없었습니다.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고구려가 무려 176개의 성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평지성과 방어용 성을 세트로 만들었다는 점.
성 안에 작은 도시를 구축할만한 시스템을 갖췄다는 것이 인상깊었고,
고구려의 문화에 빠져든 만큼
현재 중국의 동북공정에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어렵게 느껴지는 선사시대 이야기,
쉽게 접할 수 없는 고구려 이야기를
알기 쉽고, 재미있게, 하지만 가슴이 뜨거워지게
소개해주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