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35
"그게 내 거라면야 얼마든지 먹어도 좋다는 걸 하느님도 아실 겁니다. 당신이 무슨 짓을 했건 사람을 굶어 죽게 할 수는 없잖아요."

p. 84
"핍, 미쳐서 날뛰다가도 그 날뛰는 짓을 멈추기도 하는 거,그게 바로 인생이다."

p. 179
‘내가 미스 해비셤을 만나지 않았다면, 그래서 조의 대장간에서 정직한 대장장이로 자랐다면 훨씬 더 행복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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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31
그림을 보면 볼수록 제스에게도 이 그림이 점점 더 중요한 것처럼 느껴졌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그저 그림에는 있지도 않는 소년의 존재감이 점점더 크게 느껴졌다. 그리고 마침내 그 존재감은 모든 것을,
강 둔치와 하늘과 심지어 강 전체를 압도했고, 그녀를 그림 속으로, 그리고 더 나아가 바다 쪽으로 이끌었다.

p. 59
갑자기 알 수 없는 시선이 느껴졌다. 제스의 몸이 한순간 뻣뻣해졌다. 이곳에 누군가가 있다, 나 아닌다른 누군가가. 그런 느낌이 강하게 머릿속을 덮쳤다. 제스는 동작을 멈추고 강과 둔치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p. 67
"이 강은 안전해. 다른 강들과는 다르다. 너도 알고 있겠지만, 이 강은 물살이 너무 세지도 않고 그렇다고 약하지도 않아. 갈대를 평평하게 눌러주기에는 충분하지. 네가 천방지축처럼 행동하지만 않는다면 저 강물도 숙녀처럼 얌전해질 거다."

p. 95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단 하루도, 1분 1초도미래나 과거를 생각하는 데 허비하지 말고 현재를 살아가는 데 집중하라고, 용감한 전사가 되라고 말이다.

p. 97
"진짜 존재하는 것은현재뿐이고, 과거와 미래는 단지 현재를 좀먹을 뿐이야. 그건 아무것도 주는 것 없는 날강도에 불과해" 

p. 222
"사람의 일생을 보는 것 같지?"
"일생이라고?"
"강의 일생일 수도 있고."
"강은 여기에서 태어나서, 자신에게 주어진 거리만큼흘러가지.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곧게 때로는 구불구불 돌아서, 때로는 조용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바다에 닿을 때까지 계속해서 흐르는 거야. 난 이 모든 것에서 안식을 찾아."
"어떻게?"
"강물은 알고 있어. 흘러가는 도중에 무슨 일이 생기든, 어떤 것을 만나든 간에 결국엔 아름다운 바다에 닿을것임을 알고 있니? 결말은 늘 아름답다는 것만 기억하면돼"
"하지만 죽음은 아름답지 않아."
"아름답지 않은 것은 죽음이 아니라 죽어가는 과정이겠지."
"삶이 항상 아름다운 건 아냐. 강은 바다로 가는 중에많은 일을 겪어. 돌부리에 채이고 강한 햇살을 만나 도중에 잠깐 마르기도 하고, 하지만 스스로 멈추는 법은 없어. 어쨌든 계속 흘러가는 거야. 그래야만 하니까. 그리고바다에 도달하면,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 준비를하지. 그들에겐 끝이 시작이야. 난 그 모습을 볼 때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껴."

p. 269
울어야 할 순간에 울음을 참으면 병 이 난다. 그 시간을 충분히 누린다면 모든 것은 제자리를찾아갈 것이다. 그녀가 그럴 것처럼. 아빠에게는 언제나강하고 결단력 있는 엄마와 아빠를 진정으로 사랑하는딸이 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서로에 대한 추억이 있었 다. 그것이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위한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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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p. 77

내가 이 글을 각인하면서 공기가 생명의 원천이 아니라고 말한 것은 바로 이런 연유에서였다. 공기는 만들어낼 수도, 파괴어낼 수도 없다.
우주에 존재하는 공기의 총량은 일정하다. 따라서 우리가 살아가는 데필요한 것이 공기뿐이라면 우리는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생명의 실제 원천은 기압 차이이다. 공기가 밀도가 높은 공간에서 낮은공간으로 흐르는 현상 말이다. 우리 뇌의 활동, 우리 몸의 움직임 우리가 지금까지 만든 모든 기계들은 공기의 움직임, 각기 다른 압력들이 서로 균형을 맞추려는 과정중에 발생하는 바로 그 힘에 의해 작동한다. 우주 어디를 가도 압력이 똑같다면 공기는 움직이지 않을 것이고 그 무엇도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다. 언젠가는 우리도, 움직이지 않는 공기에 둘러싸여 공기에서 아무런 혜택도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실제로는 공기를 소모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매일 새 로운 허파 한 쌍으로부터 끌어내는 공기의 양은 내 팔다리 관절과 내 외피의 이음매를 통해 새어나가는 공기의 양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내주위의 대기에 내가 더하는 공기의 양과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뜻이다.
나는 다만, 고압의 공기를 저압의 공기로 바꾸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몸을 움직일 때마다 나는 이 우주의 압력 평형화에 기여하고 있다. 생각하는 행위도 마찬가지이다. 생각을 할 때마다 나는 치명적인 평형 상태의 도래를 촉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

p. 94

자유의지가 있는 것처럼 행동하라. 설령 사실이 아님을 알고 있어도, 스스로 내리는 선택에 의미가 있는 듯이 행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무엇이 현실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당신이 무엇을믿느냐이며, 이 거짓말을 믿는 것이야말로 깨어 있는 혼수상태에 빠지는 것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문명의 존속은 이제 자기기만 에 달려 있다.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p. 234

"우리가 추구하는 건 초인적인 지성을 갖춘 고용인이 아니라,초인적인 지성을 갖춘 제품이니까요. 당신이 제공하려는 것은 전자입니다.난 당신을 비난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오랜 기간 디지언트를 가르쳐 다면, 디지언트를 제품으로 보지 못하는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종류의 감상에 입각해서 비즈니스를 진행하지는 않습니다."
 애나가 지금까지 애써 모른 척했던 문제를 피어슨이 방금 노골적으로 지적했다. 엑스포넨셜 사의 목표와 그녀의 목표는 근본적으로 양립할 수 없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인간처럼 반응하지만 인간을 대할 때 와 같은 책임은 질 필요가 없는 존재이며, 애나는 그런 것을 제공할 수없기 때문이다.
 아무도 그들에게 그런 것을 제공할 수는 없다. 그런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잭스를 키우기 위해 그녀가 보낸 세월은 단지 잭스를 재미있는 대화 상대로 만들거나, 잭스에게 취미나 유머 감각만을 부여한것이 아니다. 이 세월은 엑스포넨셜 사가 인공지능에서 추구하는 모든특질을 잭스에게 부여했다. 현실 세계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능력,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창조성, 중요한 결정을 맡길 수 있는 판단력을 인간을 데이터베이스보다 더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어주는 모든 특성은 예외 없이 경험의 산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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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03
배짱과 두려움은 수평 저울의 두 선반처럼, 한쪽이 올라가면 다른한쪽은 반드시 내려가게 되어 있었다. 사람에게 두려움이 없을 수는없었으므로 그 자체를 무시하기는 어려웠지만, 두려움이 감정을 지배하는 시기는 통제할 수 있었다. 조금이라도 미룰 수 있으면 미루는 게좋았다. 미루어지는 시간만큼 현재에 더 충실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배짱은 뭐든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까지는 아니더라도, 염려때문에 현재의 감각이 마비되게 하지는 않았다. 잘되는 못되는 뒷일은 뒷일이었으므로 적어도 현재의 자신과, 거기 속한 영혼이 불안에갉아먹히도록 내버려두지는 않았다. 배짱이란 앞일을 잘 헤쳐나가기위해서도 필요하겠지만 그렇게, 현재를 감각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었다. 그리고 현재를 오롯이 감각한다는 건 생각보다 중요한 문제일 수 있었다. 그 현재의 느낌이 쌓여 미래의 자신을 만들 수도 있기때문이다.

p. 124

"상납이요?"

"나도 형한테 들은 얘기인데, 우리나라에 살면 돈이 많을수록 돈을 안 써도 된대. 그냥 돈이 많다는 것만 보여주면, 그 사람한테 잘 보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알아서 자기 돈을 쓰기에도 바쁘대. 술도 사고 밥도 사고 선물도 사주고, 그래서 정작 돈 많은 사람은 쓰고 싶어도 쓸 일이 별로 없다는 거지. 자기보다 백배 돈이 많은 사람한테 자기 돈으로 뭔가를 자꾸 가져다 바친다는 게 생각해보면 이상한데, 이상해도 그게 그렇다니까. 모르지 뭐 나야, 씨발. 그런 세계에 안 살아봤으니까."

p. 130
자기가 뭘 좀 피해를 봤다고 그걸 죄다 폭력이라고 하면 이 세상에폭력 아닌 게 없다.

p. 161
"판사는 인마, 진실을 밝히는 사람이 아니야. 조서에 올라온 내용으로 잘잘못만 따지는 사람이지." 

p. 239
"아니, 누나. 한번 떠나면 다시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몰라. 그렇지않으면 떠났던 사람들은 모두 다 돌아왔겠지. 하지만 오지 않는 사람이 더 많잖아. 그 사람들도 모두 돌아오고 싶었을 거야. 하지만 저마다의 사정이 있으니까 못 돌아오는 거겠지. 그렇게 누구나 다 한번 떠나면 사정이 생기게 되어 있어, 누나, 떠날 땐 금방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아도 막상 그때가 되면 돌아오지 못할 이유로 가득할 거라고.
그래서 나는 떠난 사람이 다시 돌아온다는 거, 믿지 않아요.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일이면 떠나지 않고도 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해. 나는여기서 떠나고 싶지 않아, 누나."

p. 300
가장 큰 문제는 공과를 판단해야 하는 인간이 아무것도 모른다는사실에서 비롯되었다. 올바른 판단을 내려야 하는 위치에 있는 인간이 아는 게 없다보니 정말 혼나야 하는 게 누구인지 몰라 아무나 막혼내고, 정작 혼나야 하는 원흉은 그늘 속에 숨어 입가를 휘어올리고있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런 자가 한 조직을 이끄는 수장이 되면 자신의 조직을 모조리 사지로 내몰기 십상이었고 그러면서도 정작 본인은그렇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뿐더러 심지어 모조리 죽이고서도 자기가 그런 것인지 알지 못했다.
모른다는 것이 그런 것이었다. 모르고 저지르는 사람은 밖에서 망을 보는 도둑놈의 일행처럼, 알고 저지르는 놈들의 공범이나 다를 바 없었다.

p. 354
"내가 당신들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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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과 연금술사의 문

P. 26
"알라는 보답받을 사람에게 보답하고 법을내릴 자에게 벌을 내립니다. 이 문을 이용하든 이용하지 않든, 손님에대한 알라의 태도는 바뀌지 않습니다."

p. 27
"그렇다면 미래는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과거와 마찬가지로 바꿀수 없다는뜻입니까?"
"회개와 속죄는 과거를 지워준다는 말이 있습니다."

p. 49
"세상에는 돌아오지 않는 것이 네가지 있다. 입 밖에 낸 말, 공중에 쏜 화살, 지나간 인생, 그리고놓쳐버린 기회."

p. 52
"우연도 의도도 태피스트리의 앉뒤면에 불과합니다. 둘 중 하나를 마응에 들어할 수는 있지만, 한쪽이 진짜이고 반대쪽은 가짜라고 주장할 수는 없지요. "

p. 58
그 무엇도 과거를 지울수는 없습니다. 다만회개가 있고, 속죄가 있고, 용서가 있습니다. 단지 그뿐이지만,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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