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31
그림을 보면 볼수록 제스에게도 이 그림이 점점 더 중요한 것처럼 느껴졌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그저 그림에는 있지도 않는 소년의 존재감이 점점더 크게 느껴졌다. 그리고 마침내 그 존재감은 모든 것을,
강 둔치와 하늘과 심지어 강 전체를 압도했고, 그녀를 그림 속으로, 그리고 더 나아가 바다 쪽으로 이끌었다.

p. 59
갑자기 알 수 없는 시선이 느껴졌다. 제스의 몸이 한순간 뻣뻣해졌다. 이곳에 누군가가 있다, 나 아닌다른 누군가가. 그런 느낌이 강하게 머릿속을 덮쳤다. 제스는 동작을 멈추고 강과 둔치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p. 67
"이 강은 안전해. 다른 강들과는 다르다. 너도 알고 있겠지만, 이 강은 물살이 너무 세지도 않고 그렇다고 약하지도 않아. 갈대를 평평하게 눌러주기에는 충분하지. 네가 천방지축처럼 행동하지만 않는다면 저 강물도 숙녀처럼 얌전해질 거다."

p. 95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단 하루도, 1분 1초도미래나 과거를 생각하는 데 허비하지 말고 현재를 살아가는 데 집중하라고, 용감한 전사가 되라고 말이다.

p. 97
"진짜 존재하는 것은현재뿐이고, 과거와 미래는 단지 현재를 좀먹을 뿐이야. 그건 아무것도 주는 것 없는 날강도에 불과해" 

p. 222
"사람의 일생을 보는 것 같지?"
"일생이라고?"
"강의 일생일 수도 있고."
"강은 여기에서 태어나서, 자신에게 주어진 거리만큼흘러가지.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곧게 때로는 구불구불 돌아서, 때로는 조용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바다에 닿을 때까지 계속해서 흐르는 거야. 난 이 모든 것에서 안식을 찾아."
"어떻게?"
"강물은 알고 있어. 흘러가는 도중에 무슨 일이 생기든, 어떤 것을 만나든 간에 결국엔 아름다운 바다에 닿을것임을 알고 있니? 결말은 늘 아름답다는 것만 기억하면돼"
"하지만 죽음은 아름답지 않아."
"아름답지 않은 것은 죽음이 아니라 죽어가는 과정이겠지."
"삶이 항상 아름다운 건 아냐. 강은 바다로 가는 중에많은 일을 겪어. 돌부리에 채이고 강한 햇살을 만나 도중에 잠깐 마르기도 하고, 하지만 스스로 멈추는 법은 없어. 어쨌든 계속 흘러가는 거야. 그래야만 하니까. 그리고바다에 도달하면,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 준비를하지. 그들에겐 끝이 시작이야. 난 그 모습을 볼 때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껴."

p. 269
울어야 할 순간에 울음을 참으면 병 이 난다. 그 시간을 충분히 누린다면 모든 것은 제자리를찾아갈 것이다. 그녀가 그럴 것처럼. 아빠에게는 언제나강하고 결단력 있는 엄마와 아빠를 진정으로 사랑하는딸이 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서로에 대한 추억이 있었 다. 그것이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위한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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