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재회가 뭔지 말해 주세요."
"마지막 재회란, 죽어서 이곳 작별의 건너편을 찾아온 사람에게 현세에 있는 사람과 한번 더 만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는것입니다. 허락된 시간은 24시간. 그러니까 꼬박 하루라는 시간이 아야코 씨에게 주어집니다."
"한번 더 만날 수 있다……… 꼬박 하루 동안이나…………."
"예, 다른 사람도 아야코 씨의 존재를 확실히 알아보고, 만질수도 있고, 대화도 할 수 있습니다. 외모도 살아 있을 때와 똑같고요."
"......다만, 조건이 있습니다."
"현세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은 ‘아야코 씨가 죽었다는 사실을아직 모르는 사람뿐입니다." - P17

"난, 엄마 같은 히어로가 될 거야."
"엄마는 지금 지구 말고 멀리 있는 별을 지키고 있는 거지?" - P53

"작별의 건너편을 찾아온 사람은 누구를 만날지 스스로 선택하고, 소중한 사람을 만나러 갑니다.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최대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소개하고 주선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저 이곳 작별의건너편에 존재하는 안내인이니까요." - P62

이곳은 끝맺음을 위한 공간.
그러면서 시작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저 서로의 앞날에 가장 좋은 것이 허락되기를 바랄 뿐이다. - P64

"지난날을 과거의 실수 그대로 내버려 둘지, 아니면 반성하고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을지는 현재의 당신에게 달렸습니다. 그러니 현재를 바꾸면 과거도 자신이 좋았다고 여길 수 있는 것으로바뀝니다." - P97

"남에게...... 피해 주지 마라......."
"대신, 가족한테는 피해 줘도 괜찮다." - P107

"다음에 다시 태어나면, 야마와키 씨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습니까?"
"다음이라, 글쎄.......
"......솔직한 사람이 되고 싶군."
가족들 앞에서 오기를 부렸다. 모처럼 비디오 대여점 점원을만났을 때도, 그리고 안내인을 처음 만났을 때도 계속 센 척했다.
복잡한 심경으로 지난날을 회상했다.
좀 더 솔직했더라면 다르게 살았을 수도 있다.
옛날 친구나 알고 지내던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며 살았다.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에게는 누구보다 더 큰 피해를 끼쳤다.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그런 사실을 깨달았다.
씻을 수 없는 후회.
돌이킬 수 없는 과거.
솔직하지 못해서 후회하는 일은 있어도 솔직해서 후회하는일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았다. - P112

돌이켜 생각해 보니 사야카는 보통 사람이 의식하지 못한 채 지나가는 것까지 민감하게 알아차렸고, 그런 만큼 불필요한 상처를 끌어안게 되는 아이였다. - P135

옆에서 지켜봤다면 앞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처럼보였을지도 모른다.
그러거나 말거나 미사키는 상관없었다.
사람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은 당장한다.
그것이 미사키가 내린 결론이었다.
어쩌면 인생은 생각보다 짧을지도 모르니까. - P160

"미사키가 그랬어요 우리 노래를 들려주고 싶어! 내가 이 세상에 남길 수 있는 건 노래밖에 없어! 그러니까 이대로 페이퍼백의 노래를 사람들에게 전하지 못한다면 죽어도 죽을 수 없어!"

"미안 역시 안 되겠어. 내가 만든 곡과 미사키의 목소리가 하나가될 때 비로소 페이퍼백의 노래가 탄생하거든 그러니까 미키와같이 무대에 오르진 못할 것 같아. 그리고 나도 이제는......" - P173

행복해지고 싶지 않은 건 아니었다.
다만 행복을 손에 넣지 못할 거라고 자포자기하는 마음이 내안에 있었다.
또한 내게 그 사람이 소중하듯 나 역시 그 사람에게 소중한존재가 되어 버리면, 이별할 때 서로가 너무 힘들어진다. 슬픔은배가 되고, 눈을 질끈 감고 싶어질 안타까운 결말만이 우리를 기다리게 될 것 같았다.
그러므로 그게 최선의 선택이었다.
어차피 잃을 거라면 처음부터 손에 넣지 않는 편이 낫고, 저만치 앞에서 큰 슬픔이 기다리고 있다면 처음부터 작은 기쁨도 누리고 싶지 않았다.
무엇보다 타인을 내 미래에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다.
실제로 시한폭탄은 폭발했다.
그런 만큼 나는 짧은 인생을 필사적으로 살아냈다.
그리고 나는 마지막으로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짧은 삶을 통해 내가 이 세상에 남길 수 있는 거라곤 노래밖에 없었다. - P182

"내가 이 말이 와닿았던 건요, 내 건강 문제와 부모님 일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같은 반 애들이 좋아하는 이성이 자기를봐주지 않는다고, 부모님과 싸웠다고, 그런 문제로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 부러웠어요. 그럴 때 그 말을 듣고, 어쩌면 내 눈에는아무 걱정 없어 보이는 사람도 속에는 뭔가 고민이 있지 않을까.
하고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내가 고민이 있다고 다른 사람의 고민을 함부로 여겨서는 안 되잖아요." - P187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허겁지겁 바쁘게 뛰어다니는 삶.
느긋하게 하루하루를 음미하며 살아가는 삶.
서로 정반대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다르지 않았다.
인생에는 시작과 끝이 있기에 두 사람은 각자의 방법으로 매일을 소중히 여기며 산 것이다. - P218

아름답지 않은 생명은 하나도 없다.
전부 다 고귀하다.
그러면서도 덧없다.
또한 이별은 누구에게나 갑작스레 찾아온다는 것을 몇 번이고 깨닫게 되었다.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날 수 없게 되는 날이 언제인지는 아무도모른다.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게 되는 때가 찾아온다.
그렇기에 하루하루를 후회 없이 살아가자.
소중한 사람 앞에서는 솔직해지자.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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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같은 외모로 바뀌면 팬은 조금 적어지겠지만, 점장님이 가진 그 심지를 볼 줄 아는 사람은 분명 남을 거예요. 그러니까 어떻게 생기든 매몰될 걱정은 없다고요."
"네가 말하는 그 심지가 바로 개성이고 매력이야. 우리는네가 가진 심지를 좋게 본 거고." - P126

바람을 피워서 낳은 아이랑 정식으로 결혼하고 낳은 미즈키랑 어느 쪽을 더 우선해야 하는건지 모르겠어? 잘못된 애를 만들어서, 불쌍하게 만든 건 당신이지, 내가 아니라고. 내가 틀린 말 했어? - P163

"너네 왜 나한테 거짓말해?"
"어떻게 거짓말을 해서 따돌릴 수가 있어? 그런 짓을 할 땐확실한 이유가 있겠지?"
"그야..." 
"미즈키랑 같이 있으면 신경 써야 되잖아."
"마음에 안 들면 금방 화내고. 미즈키가 없어야 우리가 편하게 놀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
"그래, 너랑 있으면 힘들어."
"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미즈키랑 멀어지고 나서야 알게 됐어. 우리가 너한테 지배당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면 안 됐는데"
"여왕 노릇하는 미즈키한테 아부하는 거, 이제 그만하고싶어. 그래서 더 이상은 미즈키랑 같이 지낼 수 없을 것 같아.
안녕." - P166

"아가씨가 나중에 곤란한 사람을 발견하면 그때 써 줘"
"이런 일은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배려나 상냥함같은 건 다른 사람에게 전하면 전할수록 소중해지니까."
"...전하면 전할수록." - P171

‘더 심한 분노나 폭력으로 되돌려 받는 날이 반드시 올 테니까‘
문득, 1년 전 들었던 말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아즈사가 변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지만 어떻게든 되돌리고 싶은 마음에 사과를 받으려 했던 그때, 아즈사가 했던 말이었다. 이런 상황에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화가 나서 뺨을 때리려다 도중에 멈춘 것은 아즈사가 흔들림 없는 눈으로 미즈키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아즈사의 눈빛에 미즈키를 우습게 여기거나 얕보는 느낌은 없었다. 진심으로 미즈키에게 그런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느껴졌었다. - P192

"에리나 무리가 날 싫어하게 됐거든. 그리고 나 전에는 정말 못된 애였어. 구리하라 너 같은 애들을 따돌렸어"
"너무 심한 짓을 했어. 정말 못됐었지. 앞으로 그 벌을 받게될 거야. 나랑 친구가 되어 봤자 좋을 게 없어."
"너무하다고 비난받을 만한 일을 한 번도 안 한 사람은아마 없을 거야."
나지막이 구리하라가 말한다.
"나도 마찬가지야. 초등학교 4학년 때 잡화점에서 도둑질을 한 적이 있어. 친구 생일 파티에 처음으로 초대받아서 선물을 사 가고 싶었는데 돈이 없었거든. 그래서 가게에서 고체향수를 훔쳤어. 비누 향기가 나는 고체향수"
"그런데 담임 선생님이 너무 한심하다고, 사람을 잘못 봤다면서 무섭게 화를 냈어. 최악의 행동이라면서 용서받을 수없는 일이라고 하더라. 물론 그게 옳은 반응이겠지. 난 사라져 버리고 싶을 정도로 심한 자기혐오에 빠졌어. 그래서 선생님과 헤어지고 돌아오는 길에 울면서 엄마한테 사죄했어.
그랬더니 엄마가 반성했으면 절대로 같은 실수를 하지 말라고 하더라. 원래 아이들은 실수도 많이 하고, 때로는 잘못을저지르기도 하는 미숙한 존재라고, 그래서 처음한 잘못은 절대로 혼내지 않을 거라고. 다만, 확실히 후회하고 반성해서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라고 하셨어. 사람은 그렇게 어른이 되는 거라고."
"엄마, 나 용서해 주는 거야? 하고 물으니 소중한 사람의실패는 함께 극복해 가는 것이라고 하셨어."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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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가 나랑 뭘 하자고 했는데 내가 거절했을 때 다카기씨 표정 봤어? 나 같은 놈이 같이 있는 것도 용서가 안 되지만, 그렇다고 나 같은 놈이 감히 그 애의 제안을 거절하는 무례를 범하면 그것도 화가 나는 거야. 상반된 감정이 뒤섞여서 결국 그냥 무표정이 되더라." - P89

고등학교 졸업 후 몇 개월. 쓰바키에게는 세상이 얼마나넓은지 알게 된 시간이었겠지만, 다로에게는 자신이 우물 안개구리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 고등학교 때보다 더 많은 수의 사람들, 저마다의 개성이 넘치는 사람들이 모인 대학이라는 곳에서 다로는 착실하게 파묻혀 가고 있었다.
아아, 나는 쓸모없는 남자였구나. - P95

열심히 한 가지만 파는 사람도 빛나지만다방면에 걸쳐 여러 가지를 아는 사람들도 좋아. 생각지도못한 것을 느닷없이 알려 준다거나 하는 두근거림이 있잖아.
"온몸을 깊이 던져 그 세계에 완전히 젖어 버린 사람에게도 빠져들고 싶지만, 광활한 세상으로 데려가 줄 것 같은 사람이 마구 나를 데리고 놀아 줬으면 하는 마음도 든다는 거잖아. 둘 다 매력적인데. 난 어느 쪽이든 다 좋아." - P119

"개성이란 단어의 뜻을 잘 설명할 수는 없지만, 매력을 느끼는 부분이라는 거지? 그럼 개성 있는 게 맞아. 오히려 내가개성이 없지."

"점장님이 호감을 사는 이유는 외모 때문만이 아니잖아요,
뭐랄까, 엄청난 애정으로 가득한 점장님만의 ‘심지‘ 같은 것이 있으니까." - P122

"소중한 손님이에요, 당신은."

아무도 없는 취식 코너에서 다로는 울었다. 자신이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이 기뻤다. 설령, 그것이 처음 들어간 편의점 점원의 접객 멘트라도 상관없었다. 이 넓은 세상에 파묻혀 사라질 것 같았던 자신의 존재가 인정받았다.
마치 구원받은 듯한 기분이었다. - P125

"아, 아니, 일찍 알았으면 더 빨리 행복해질 수 있었을 텐데, 이렇게 모르고 사는 것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싶어서"
앞으로도 이런 발견들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또 후회하겠지.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인 주에루가 "나도 얼른, 하고싶은 일을 찾았으면 좋겠다아" 하고 말꼬리를 늘인다.
"내가 평생 하고 싶은 일을 얼른 찾고 싶어. 더 빨리 찾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후회하고 싶지 않으니까."
"멀리 돌아가는 것 같아 답답한 기분, 제자리에서 걷는 듯한 초조함. 그런 걸 모르면 자기가 누리는 감사함을 모르게될 수도 있으니까. 당연하다는 생각에 소중하게 여기지 못할수도 있고, 바라고 바라서 얻은 것은 말도 못 하게 반짝반짝빛나거든."

그 정도면 됐다고 생각해 왔다. 원래 인생은 그런 것이라고 결론 내린 줄 알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미래도, 가능성도 없는 스스로를 걱정하는 자신이 분명 존재했다. 그런 자신을 계속 무시할 수는 없다. 그저 주어지는 대로 흘러갈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고민하고 방황해야 한다. 지금 이대로는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것들에 감사하기는커녕 소원해지기만 할 것이다.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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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된대도 아무 상관없어요. 내 마음만알아줘요. - P7

당신 없이는 내 마음도 없어요. 알 수없어요. - P13

이런 내 마음을 부디 아무도 모르기를바랄 뿐. - P19

숨다: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하다. 또는 잠재되어 있다. - P24

그러나 선택할 수 없다. 내게 남는 것이다. - P32

연극은 끝났다.
객석은 텅 비었다.
배우의 잘못을 아무도 모른다. - P50

배우는 홀로 커튼콜을 하고
공허하게 흩어지는 독백.
연극은 다시 시작된다.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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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의 사랑은 땅 위로 올라온 매미 같은 겁니다. 태어났나 싶으면 시끄럽게 울다 금세 끝나 버리고 말죠!"
"매미들의 사랑에 섹스라니요. 당치도 않죠!"
"아무래도 어린 나이다 보니 성욕이 폭주해요. 좋아한다느니, 사랑한다느니 난리를 피우지만 99퍼센트는 그냥 발정난거예요. 미성숙한 인간이 성욕에 좌우되는 거, 이 시대에는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젊어서 생식 활동에 힘써야 한다는 건 언제 죽을지 모르는 옛날에나 통하던 말이지. 현대에는 십 대의 섹스 같은 건 필요 없습니다. 일단 이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요." - P27

다카오가 저녁에 반주를 할 때는 안주가 여러 개 준비되어 있어야 했는데, 와중에 편식은 심해서 손도 대지 않는것도 있었다. 시노가 구석에 놓인 그릇을 살짝 들여다보니 삶은 야채가 담겨 있었다. 어릴 때 음식을 가려 먹던 시노를 자주 혼냈으면서 자기는 아무렇지 않게 음식을 골라 먹는다. - P30

"역시 제일 큰 영향을 준 건 밋짱일 거야. 그 사람은 우리의 작은 변화까지 눈치채고 정중한 말투로 하나하나 칭찬해주거든. 누군가 자신을 바라봐 주고 아주 작은 일에도 함께즐거워해 주는 건 기쁜 일이야."
"이 나이에도 칭찬해 주는 사람이 있다니, 행복한 일이지.
하루하루가 확 밝아지거든." - P60

할머니도 어쩌다 한 번 얼굴만 보는 손녀가 편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어지간해서는 찾아오지도 않는 아들 내외 역시마찬가지였을 테다. 그런데도 자식들이 아쉽다고 붙잡으니그 불편함을 다 감수할 생각으로 모든 걸 버리고 온 것이다.
시노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스스로가 굉장히 못난 인간이 된 것 같았다. 할머니의 태도를 불쾌하게만 여기고 어제의변화 역시 희한한 해프닝으로 치부해 버렸다. 그것은 실연당한 자신을 보던 반 친구들과 하나도 다르지 않았다. 다정함이나 배려 따위 없이, 누군가가 무너지는 모습을 위에서 내려다보며 즐기고 있었다. 자신의 고통에는 민감하게 굴면서남의 아픔에는 무관심했다. - P62

"누구와 어떻게 헤어지더라도 존엄성만큼은 소중히 지켜줘야지. 아직 어리니까 거기까지 생각이 못 미쳤을지도 몰라.
어떤 식으로든 자기 방식이 옳지 않았다는 걸 깨달으면 좋을텐데. 마음 아픈 일을 겪었구나, 시노."
후, 하고 숨을 내쉰 미쓰에는 "그래도"라며 밝은 목소리로덧붙여 말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좋은 일이야. 그건 정말 좋단다."
시노에게, 그리고 미쓰에 스스로에게 하는 말처럼 들렸다.
나이가 몇 살이든 사람을 좋아할 수 있어. 상대를 좋아하는동안은 그 사람을 좋아하는 자신까지 좋아했으면 좋겠어. 그사람을 소중히 여기면서, 그만큼 자기 자신도 아껴 주는 거야. 소중한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스스로가 되도록 노력하게만드는 ‘좋아해‘의 마음을 느끼면 그건 분명 행복일 거야.
"너를 그렇게 대하는데도 의연하게 대처했잖아? 사람들은자신의 소중한 부분은 결국 스스로 지켜 내야 한다는 사실을쉽게 잊어. 남이 자신을 짓밟아도 별수 없다며 포기해 버리는 사람도 있지. 나도 그랬어. 내 소중함을 지키는 게 결국엔내 이기심이 아닐까. 좋은 아내로서 실격 아닌가. 이런 바보같은 생각으로 그런 취급을 자처하기도 했지. 이제와 후회가 되기도 해. 그런데 시노는 그 어린 나이에 자신을 지키는방법을 알고 있잖아. 정말 대단해."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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