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주된 역할은 아무것도 모르는상태의 학생이 무언가에 숙달되기까지 그 과정과 원리를보편적인 형태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전해야 하는 것은 ‘숙달에 이르는 보편적 원리‘다.

무언가에 숙달되는 보편적 원리와 목적의식을 꾸준히 일깨워주는 것이 부모와 교사의 주된 역할이다.

그렇다면 숙달에 이르는 보편적 원리‘란 무엇인가. 

숙달의 보편적 원리란, 기본기를 다지는 세 가지 힘을 활용하여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 세가지 힘이란 ‘훔치는 힘(모방)‘, ‘추진하는 힘(실행력·추진력·기획력)‘, ‘요약하는 힘(요약. 질문력 등)‘이다.

건강하지 못한 정신을 털어내려면 반드시 몸이 건강해야 한다. - P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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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것의 반복이잖아." 최선생이 한쪽 눈을 찡긋거렸다. "일평생 원했지만 뭘 어떻게접근해야 할지 몰라서 막막해하던 일이 있다고 쳐봐. 이렇게풀면 되지 않겠느냐고 밑그림을 보여주는 사람이 나타났는데손을 덥석 잡지, 안 잡고 배기겠니?"
"그 밑그림이라는 게 뭔지는 지금도 비밀이고요?"
"때가 되면 다 얘기해줄게. 우리 선민이가 아주 전심전력으로 연구하고 있어." - P37

"층간 소음만 보면 천장이고 벽이고 얇은 거 같잖아." 최선생이 가방에서 근시 교정용 안약을 꺼내다 말고 입을 열었다.
"그런데 한집안에서 문 닫고 떨어져 있으면 기침을 하고 앓는소리를 해도 잘 안 들린다는 게 신기하지 않니." - P69

"제가 딱히 너그러운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모영이고개를 갸웃하며 말을 이었다. "맞아요. 우주적인 관점에서보면 저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티끌 같은 존재더라고요. 원래도 알고는 있었죠. 그래도 그걸 온몸으로 느껴본 게 참 좋았어요. 마음이 한결 편해졌거든요. 왜 나는 이렇게 시시할까 괴로워할 필요가 없는 거잖아요. 원래 그런 거니까, 너무 당연한거니까요." - P132

"옛날에 촌에서 왜 노인을 공경했는지 알아? 언제 씨를 뿌리고, 논에 물을 대는지 오래 겪어봐서 아니까. 인간은 보통겪어봐야 알아. 하지만 안 겪어보고도 아는 사람이 있지. 필부 필녀들의 간장종지만한 사고회로가 빤히 보이는 사람이 있거든. 그런데 자기들아, 세상 이치가 읽히면 편하기만 할 것 같지만, 실은 고독한 거야. 내 속을 까뒤집어 보일 데가 없거든,
알아듣지를 못한다고, 사람들이! 시대가! 그러니까 세상은 빤한데 저 사는 재미는 없지. 그럴 때 권태를 느끼는 거야, 인간은." - P208

"너, 설마 집에서도 그런 생각 하는 건 아니지?"
"하는데." 모영이 대답했다. "그래도 집에서는 내가 쓸모없다는 생각으로 한참 우울하지는 않아. 그럴 때는 얼른 언니 상태가 어떤지 보거든.
"스팀 타월도 가져다주고, 어깨도 문질러주고 하려고?"
"응."
모영의 말에 이심이 웃었다. "다 네가 나한테 해주는 거잖아. 그럼 너한테는 뭐가 남아? 너무 너만 손해보는 거 아니야?"
"너만 손해보는 거 아니야? 하고 진지하게 물어봐주는 사람이 남잖아. 그런 사람이 가족으로 항상 내 옆에 있다는 게 안심이 돼." - P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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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유리는 자기애의 연장이나 결과도 아냐. 같은나무에서 피었다고 해도 작년의 벚꽃과 올해의 벚꽃은 별개잖아. 넌 네 인생을 살면서 본인의 행복을 손에 넣어야만해."
뭐, 그렇겠지. 알고는 있다.
내 인생. 나의 행복. 손에 넣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구체적인 방법은 모른다. 그런 상태에서 시작돼버린 나의인생.
학교에도 가지 않는다. 친구도 없다. 미래의 계획은 전혀 없다. 우선 오늘 하루를 살아갈 뿐이다.
아무런 계획도 없는 백지상태, 하얀 여백만이 펼쳐진내 인생. - P124

친구는 없다. 친구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도 모르겠다.
나이만 같을 뿐 어떤 친밀함도 느낄 수 없는 타인. 그런 무수한 타인과 함께 한 상자 안에 담긴 채 같은 공기를 마신다.
그게 고통스러웠다. 토하고 싶어질 만큼. - P145

"지금 손님이 느끼고 있는 의문은 옳아요. 친구라는 건시간의 성과랍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서 때로는 친밀했다가 또 때로는 소원해지죠. 하지만 역시나 만나고 싶어지고만나면 즐겁죠. 그렇게 어중간한 상태로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니 결과적으로는 소중한 관계로 여겨지는 거예요. 그런 상대가 진짜 친구겠죠. 적어도 전 그렇게 믿는답니다."
"하지만 말이죠. 그 한 시절을 함께 즐겁게 지내다가 화려하게 해산하는 관계도 그 나름대로 친구인 건 틀림없어요." - P148

"넌 네 인생을 살면서 본인의 행복을 손에 넣어야만 해."

내 인생, 앞날은 백지상태, 하얀 여백뿐이다.
내 인생.
나의 행복. 손에 넣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구체적인방법은 모른다. 그런 상태에서 시작돼버린 나의 인생.
그래, 시작되어버린 이상 어쩔 수 없다. 평범한 사람이될 수 없다면 그런대로 움직여보는 거다. 귀찮긴 하지만.
귀찮더라도 해볼까. - P176

"어쩌면 신비한 능력이라는 게 그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일 뿐 의외로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건 아닐까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세요?" - P204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나한테 그런 존재는 바로 그녀겠지.
이름도 모르는, 도시락 가게의 그녀.
어느새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 P205

다음번에는 꼭 만회하고 싶다.
다음번에는 부디 그녀에게 뭔가 해주고 싶다.
그녀가 기뻐할 만한 무언가가.
그래.
그녀 마음의 무거운 짐을, 후회를 없애버릴 만한 무언그럴 수만 있다면 굉장히 마음이 따뜻해질 것 같은데. - P212

"딸아이에게 전해 주시겠어요. 넌 잘못이 없다고. 조금도 잘못한 게 없다고요. 그러니 앞을 향해 살아가라고 말이에요."

"제가 그렇게 말하더라고 딸아이에게 전해 주세요." - P217

엄마에게 자주 이런 말을 들었다.
"이미 끝난 일이야. 단념하렴. 앞을 향해 살아가야지."
하지만 나는 뭐든 쉽게 단념하지 못하는 아이였다. 언제까지고 주춤주춤 꾸물대면서 뒤를 돌아보거나 바닥을바라보며 주눅이 든 채 움직이지 못했다.
까.
지금도 여전하다.
어쩌자고 그런 말을 해버렸을까.
어째서 어제까지의 나날이 내일도 계속될 거라 믿은 걸왜 좀 더 착하게 굴지 못한 거지?
주춤대고 우물우물한 채.
움츠러든다. - P240

다들 다르다.
다들, 각자 다른 걸 되돌리고 싶어 하는 게 아닐까. - P259

"못 말리는 녀석이군. 아직도 영적 능력을 바라는 거아버지는 한숨을 내쉬었다.
"죽은 사람과... 만나고 싶은 거냐."
"만나고 싶어."
"이 아버지도 그렇다." - P271

아버지가 엄마에게 영향을 끼친 어떤 ‘능력‘
엄마에게 직접 묻진 못했지만, 이젠 그것 또한 알 것 같가타쿠리노하 씨에게서 이어받은 게 아닌, 누구나 가지고 있으며 누구나 발휘할 수 있는 ‘능력‘.
어쩌면 엄마는 내게, 그게 무엇인지도 알려주기 위해와줬던 걸까.

"자신감을 가지렴. 그게 네 능력이란다." - P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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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타 씨, 나, 여기까지 왔어요.....!"
서리가 어깨에 이어 얼굴까지 올라온다. 속눈썹까지 가는 얼음이 붙는다.
"소타 씨, 대답해요. 소타 씨. 소타 씨......!"
내 몸에서는 아까부터 감각이 사라지고 있다. 속눈썹도 얼어붙어 눈을 뜰 수 없다. 그래도 힘을 늦추지 않는다. 소타 씨를 빼내겠다는 마음만이 내 몸에 뜨거운 열을 보내고 있다. 덜거덕,
또 다리가 조금 올라온다. 냉기의 빛이 나를 더 얼린다. 그래도 나는....... - P311

오직 기묘할 정도로 달콤한 무감각만이 존재했다.
아무것도 없어야 할 곳에 갑자기 무언가가 생겼다. 그것은 열이었다. 눈꺼풀 안쪽이다. 눈물의 뜨거움이다.
소리였다. 이번에는 귀가 열을 띄기 시작했다. 먼 곳으로부터들리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그에게 귀의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입술이었다. 누군가의 희미한 체온이 그의 입술에 색을 돌려주려 했다. 끊어졌던 그와 세계를 잇는 실을 누군가가 하나, 하나씩 다시 잇고 있는 듯했다.
천천히 눈을 떴다.
눈앞에 한 장의 낡은 문이 서 있다.
아……………, 입에서 숨이 흘러나온다. 그 숨도 뜨겁다.
문이 철컥 열렸다. 너무 눈부셔 눈을 가늘게 뜬다. 그곳에 누가 있다. 이쪽으로 손을 뻗고 있다. 그의 세계로 들어오려 한다.
그도 손을 뻗으려 한다. 얼음이 깨지고 서로의 손가락 끝이 닿는다. 서로의 손을 잡는다. 열이 흘러 들어온다. 그 가녀린 손이 힘껏 그를 당긴다. 뜨거운 눈물이 그의 눈에서 흘러넘친다. 얼음이녹고 깨진다.
그리고 그의 몸은 드디어 의자로부터 떨어진다. 그는 문을 넘는다. - P315

"있잖아, 스즈메. 지금은 정말 슬퍼도......."

"스즈메는 앞으로, 아주 잘 자랄 거야."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미래 같은 거, 무섭지 않아!"

"있잖아, 스즈메. 너는 앞으로 누군가를 아주 좋아하게 되고,
너를 아주 좋아하는 누군가와 많이 만날 거야. 지금은 캄캄하기만 할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꼭 아침이 와."

"아침이 오고 또 밤이 오고 그것을 수없이 반복하며 너는 빛속에서 어른이 될 거야. 틀림없이 그렇게 돼. 그렇게 되도록 다정해져 있어. 아무도 방해할 수 없어.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아무도 스즈메를 방해할 수 없어." - P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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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았다. 참을 수 없어 이불에서 일어났다.
"치카, 고마워. 응, 맞아. 틀림없이 중요한 일을 하고 있어. 나도 그렇게 생각해!"
뒤쪽 벽에 있는 소타 씨에게 그렇게 전했다. 당신은 중요한 일을 하고 있어요. 아무도 모르지만, 아무도 봐주지 않지만 싸우고있어요. 그 폐허에서 문을 닫으려고 고독하게 싸우던 그 모습을떠올린다. 고작 하루 전의 일인데도 아주 먼 옛날 일 같다. 그 후나는 바다를 건너고 당신 때문에 마법사라는 오해도 받았어요.
하지만 당신 덕분에 내게도 소중한 일이 생겼어요. - P101

"스즈메......." 
"응?"
"아까 뒷문 안에서 뭘 봤어.……………?"
"아......."
"아주 눈부신 밤하늘과 초원……...
"그거 저세상인데?" 소타 씨가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응?"
"네게는 저세상이 보이는구나…………."
"저세상?"
"이 세상의 이면, 미미즈가 사는 곳. 모든 시간이 동시에 존재하는 곳."
"······볼 수는 있는데 들어갈 수가 없어요."
"저세상은 죽은 자가 가는 곳이라고 해."
"현세를 사는 우리는 들어갈 수 없는 곳, 가면 안 되는 곳이야.
그러니까 안 가길 잘했어. 당연히 들어가서는 안 되지."
"우리는 이곳에서 살아야 하니까..." - P145

"토지시는 대대로 이어져 온 우리 집 가업이야. 앞으로도 계속해야해. 하지만 그것만 해서는 먹고살 수 없어."
"......그렇구나."
그렇지. 나는 생각한다. 먹고살아야지. 생활해야 한다. 들어보니 맞는 말이다. 문을 닫고 다닌다고 해서 누가 돈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는 생각했다.
하지만 아주 중요한 일인데."
"중요한 일은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게 더 좋아."
소름이, 빠르게 등을 훑고 지나갔다. 그렇게 생각한 적도, 그런 생각을 들어본 적도 없다. 중요한 일일수록 당연히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고 많은 돈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소타 씨는내 눈을 들여다보며 위로하듯 다정하게 말했다.
"괜찮아. 얼른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 교사도, 토지시도 다 할거야."
온화한 그 목소리에 안심하고 그만 잠에 빠지고 말았는데………, 그 짧은 시간 동안에 내 머리는 그 관람차를 떠올리고있었다. 그 정상은, 우리가 서 있던 그곳은 우리 이외에는 아무도 갈 수 없는 곳이었다. 그 정상에, 그 꼭대기의 하늘에, 우리는다른 누구도 보지 못하는 비밀스러운 표시 같은 것을 살그머니그려놓은 것이다. 그것이 너무나도 너무나도, 온몸이 조용히 떨릴 만큼 자랑스러웠다. 나는 그 감각을 소중히 어루만지며 잠들었다. - P152

사람들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저물고 있는 붉은 태양 바로 앞에 평소와는 다른 기묘한 흔들림이 있음을.
고층 빌딩의 반들반들한 유리창에, 정체에 걸린 자동차 앞 유리에, 생수를 담은 유리잔 테두리에,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들이오가는 황궁 앞 해자 수면에 기묘한 무지개가 아주 옅게 뜬 것을. 옥상에 나란히 앉아 하늘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새들의 눈동자에, 소용돌이치는 거대한 탁류가 비치고 있음을.
사람들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앞으로 만날 연인과의 시간을 혼자 즐기는 저녁 식사를 만나기로 한 친구와 나눌 대화를 데리러 가면 보게 될 아이의 미소를.
사람들은 거의 잊고 있었다.
조금 전 발생했던 지진을. - P195

"지금은 내가 요석이야."
"뭐라고요......?"
의자를 덮은 서리가 점점 두꺼워진다. 얼음이 되어 간다. 소타씨의 목소리는 온도를 잃고 평탄해졌다.
"의자로 변했을 때.. 요석의 역할도...... 내게 옮겨진
"거야."
아, 그런 거야? 감정보다 먼저 내 머리가 그의 말을 이해했다.
하지만 내 감정은 무너졌다. 혼란스러워졌다. 소타 씨의 얼굴이 의자의 등판이, 얼음에 묻힌다. 하, 길게 숨을 내뱉듯 그가 말했다.
"아・・・・・・ 이제 끝인가…? 이렇게......"
"소타 씨?"
얼어붙어 간다. 가벼웠던 어린이용 의자가 돌처럼 무거워졌다.
"하지만...... 나는......."
얼어붙는 의자 안에서 우물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너를 만나"
목소리가 끊겼다. 그 순간 품에 안은 그것은 의자가 아니었다.
더는 소타 씨가 아니다. 손가락 끝으로 그 사실을 깨닫는다. 몸으로 깨닫는다. 그러나 마음은 이해를 거부했다.
"소타씨!" - P200

"......소타 씨."
셔츠 속의 열쇠를 움켜쥐고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소타씨, 소타 씨."
이런 말을 얼마나 되풀이할까. 앞으로 몇 년이나, 몇십 년이나. 지진이 일어날 때마다 그 검은 언덕에서 고독하게 혼자 있을소타 씨를 하염없이 생각할까. 혹시 소타 씨가 그 일을 견딜 수있다고 해도......, 나는 결코 견딜 수 없다.
"소타 씨, 소타 씨......!"
기도하듯 필사적으로 생각했다. 금방 갈 테니까. 금방 구하러갈테니까. - P266

문의 손잡이를 잡고 열었다. 에어록이 열린 듯 푸시싯, 바람이밀려오며 내 몸을 밀었다. 열린 문 안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가득 뜬 하늘이었다.
"우와......!"
저도 모르게 감탄의 숨을 내쉬고 말았다. 꿈에서 계속 보아온별밤이 지금 눈앞에 있었다. 그저 보이기만 하는 게 아니었다.
그 바람에는 낯익은 냄새가 났고 그 빛에는 만질 수 있을 듯한실존이 있었다. 들어갈 수 있어. 이상하게도 그런 확신이 들었다. 이것은 나를 위한 뒷문이야. 어느새 사다이진과 다이진도 나란히 내 옆에 서 있었다.
"스즈메!"
그때 뒤에서 소리가 났다. 돌아보니 타마키 이모가 이쪽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나는 크게 외쳤다.
"이모. 나. 다녀올게!"
"뭐?! 어딜?!"
"좋아하는 사람에게!"
대답하고 문으로 뛰어들었다. 고양이들도 따라왔다. 마치 프리즘에 둘러싸인 듯 형형색색의 눈 부신 빛이 나를 감쌌다. - P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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