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고, 행동하는 대로 그에 꼭 맞는 존재가 된다. 만일 혼란스럽거나 불행하거나 불안하거나 비참하다면,
스스로를 돌아보라. 모든 고통의 근원은 다른 곳이 아닌 바로 자기자신에게 있기 때문이다. - P25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간의 욕구는 끝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의외로 한계가있기 마련이다. 너무 엉뚱하거나 불가능할 게 뻔한 일이아니라면 하고 싶은 일은 언젠가 다 하게 된다.
그런 가운데, 일찌감치 써놓고도 여전히 실행에 옮기지못한 일이 있었다.
•미나미 쓰바사에게 내 마음을 전한다. - P18

또다시 아침이 오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학교에 갔다. 어제부터 막연하게 죽음에 대해 생각했다. 난치병을앓기 전에는 죽음이 시간의 끝에 존재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조차 우리는 죽음이라는 테두리 안에 있다. 병을 앓고 있어도 그렇지 않아도마찬가지다.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 P45

"넌 언제 감미로운 번개에 맞은 거야?"
"감미로운 번개?"
"응, 감미로운 번개."
"사랑을 하지 않으면 인생에 의미가 없다. 상대를 그리워하고, 죽을 정도로 애절한 감정을 느끼지 않고서는 살아갈 가치가 없다. 사랑을 하지 못하는 건 노력하지 않아서다. 아무에게도 마음을 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음을 열고 살아가라. 그러면 언젠가 감미로운 번개에 맞을것이다." - P48

"네 모습이 부자연스럽다는건 잘 알아." 
"어디가, 뭐가 부자연스럽다는 거야?"
"너는 정말로 죽는다고. 앞으로 반년이라며? 그런데 어떻게 아무렇지 않을 수 있냐고! 인생을 포기한 척하는 거야? 그렇게 쉽게 포기할 수 없어. 다른 사람에게 화풀이하고 싶어지고. 평범한 사람이 미워지고. 그래서 자신도 싫어지고…………. 하지만 그래도……………."
"더 살고 싶다고 발버둥 쳐야 하는 거라고!" - P86

"응...... 그러게. 절대로 멋있는 척하는 건 아닌데, 사귀고 싶다고도 사귈 수 있을 거라고도 생각하지 않았어."
"하지만 괜찮아. 그때가 오면 미나미와 헤어질 거야. 그러니까 걱정 마."
"아, 그렇다고 지금 미나미를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사귀고 있는 건 아냐. 나는 나대로 그 애를 소중히 대하고 싶어서, 그래서......." - P158

아무것도 하지 않기에는 인생이 길지만 하루하루는 아무일 없이 무심히 지나간다…………….
이대로 정해진 길을 따라 흘러가다가 결국은 똑같은 결과물로 완성된다. 마치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타고 있는 것같았다. - P194

미안, 이라고 말하려 했지만 그건 부모님을 슬프게 하는 말이었다. 나는 두 사람을 줄곧 슬프게 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슬프게 하려고 태어난 게 아니다.
웃고 싶다, 나는 많은 사람과 함께. 그러니까………. - P271

많이, 살아줘, 많이, 사랑하길.
이그런 걸 기원했다.
내가 떠맡은 약간의 불행만큼, 네게는 부디 행복이 쏟아져 내리기를 너의 인생에 수많은 기쁨과 웃음이 넘쳐흐르기를. - P297

"이렇게 해야 미나미가 상처받지 않고 지낼 수 있어. 내죽음에 미나미를 끌어들여서 슬프게 하고 싶지 않아."
"그러지 마……………. 마치 너, 쓰바사를 사랑하고 있는 거 같잖아." 
"그런 거창한 게 아니라 그저 미나미가 소중할 뿐이야."
죽음과 마찬가지로, 내 의식과 감각에서 멀리 떨어져있었던 것을 생각한다.
해가 지자 여느 때처럼 빛나는 것이 시야에 들어왔다.
과거에서 온 빛이, 밤하늘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 P303

"아빠한테는 뭔가 타이밍이 좋았던 일이 있었어?"
"네 엄마라는, 가장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고 너라는 가장사랑하는 아들을 만난 거지. 전부 최고의 타이밍이야." - P308

"거짓말. 마코토는 전혀 그런 내색 안 했어."
"그렇게 보이고 싶어 했으니까. 사람은 자신이 느끼는게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잖아. 네가 알아채지 못한다면너의 세계에서는 쓰키시마의 병이 존재하지 않아." - P325

아무 말 없이 연인의 손에서 전해져 오는 온기를 느끼며, 나는 죽음을 생각했다.로죽는다는 건 어떤 걸까. 세상에서 사라진다는 건 어떤것일까.
그건 지금의 내게는 너무나 좋아하는 사람과 손을 잡을 수 없게 되는 일이었다. 손을 잡아도 마주 꼭 잡아줄 수없게 되는 일. 두 번 다시 눈을 마주치지 못하게 되는 일.
서서히 사람들에게 잊히는 일. 과거가 되는 일. - P35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난・・・・・・ 다정한 남자를 좋아하지 않아."
"저는 별로 다정하지 않으니까 괜찮아요."
"왜 다정한 남자가 싫은데요?"
"......짜증 나니까."
"네?"
"인간은 말이야……, 원래 자기 본위로 살아가는 생물이잖아? 하지만 다정한 남자는 그렇게 살지 않으니까."
"자기 본위로 살지 않아서 싫은 거예요?"
"응. 자기 본위로 살아가면서 타인은 생각하지 말고 그저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타인에게도 아무렇지 않게 미움받았으면 해. 그렇게 하고 싶은대로 세상에서 활개 쳤으면 좋겠어." - P35

충분하다면 충분하다. 이 이상 바랄 수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와타야 선배와 놀러 가고 싶었다. 그곳에서 보고 느낀 것을 함께 이야기하고 싶었다. 갖가지 풍경을 선배와 함께 보고 싶었다.
생각해보면 사귀고 싶다는 것은 그런 감정을 가리키는지도 모른다.
이 사람과 여러 가지 일을 함께 해보고 싶은 마음. - P58

"인간은 필터를 통해 세상을 보거든. 나루세는 필터가순수한 거지. 약간 맹목적일지 모르지만."
확실히 사랑은 맹목적인 거라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보이지 않는 건 아니다. - P62

사랑은 죽을 것 같은 애절함이며 상대의 손을 잡아보고 싶다고 갈망하는 마음이라고. 그리고 연애의 가장 큰 행복은 거기에 있다고. - P84

•다정한 사람이 싫다.
•집안일을 잘하는 사람과는 궁합이 안 맞는다.
•요리를 잘하는 사람도 탈락.
•눈치 빠른 사람도 싫다.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과는 맞지 않는다.
•착실하지 않은 사람이 좋다. - P124

"목표란 건 인생을 심플하게 해주거든. 만약 하고 싶은일이 있다면 자신을 잊을 정도로 그 일에 몰입해보는 것도좋을 거야. 그러는 동안에도 시간은 흘러가니까. 그러면서서히 여러 가지 일이 과거가 되어가지. 잊을 수 없다고생각했던 일도 잊을 수 있을지 몰라."
"목표......." - P212

"슬픔과 괴로움은 다른 사람에게 터놓으면 의미가 달라지거든. 거기에서 약간 벗어날 수 있지. 그러니까 언제든지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을 정해놔. 가령・・・・・・ 나라든지." - P215

"여기서 달라지지 않으면 영영 달라지지 못할 것 같았거든요. 전력으로 뭔가를 하지 않는 모습으로는 당연히 와타야 선배가 돌아봐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노력해보고 싶었어요. 그렇게..... 스스로 자랑스러운 모습이 되면 이 상을 계기로 다시 선배를 만나고 싶었어요.
선배에게 다시 한번 제 마음을 전하고 싶었어요."
"너무 무리했네."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무리하고 싶었던 거예요. 무리해서라도 돌아봐주길 바라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그렇게 기쁜 일은 인생에 별로 없으니까." - P279

"그럴 필요 없어요. 잊을 수 없는 걸 억지로 잊을 필요가 있을까요? 아니, 잊지 않아도 좋아요. 왜냐하면......?
"왜냐하면 선배는....., 가미야씨를 사랑했으니까."
"선배는 가미야 씨를 사랑한 거잖아요. 자신 이상으로가미야 씨를 소중히 여겼어요. 그런 사람이 없어져서 지금도 괴로워하고 있는 거고요. 하지만 사실 괴로워할 필요없다고 생각해요. 잘 아는 것처럼 말해서 미안해요. 가미야 씨는 분명 이 세상에 없지만, 지금도 또렷이 선배 안에있으니까." - P287

"그 정도로 대단한 거 아니에요. 다만・・・・・・ 도루가 너무소중해서, 그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해야 하나. 도루가 세상에 없어도 도루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은 손상되지도,
변하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 그 사람을 향한 마음과 감정은 어때야 하는 걸까.
나는 그 물음에 당황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마음도 감정도 잃을 필요가 없다면 잃었다고비통해할 필요도 없었던 것이다.
그건 분명히 있으니까.
있는 것은 없어지지 않는다. 그저 인정하면 된다. 그대로 소중히 여기면 된다.
"지금 소설을 쓴다면 다른 작품을 만들어낼지도 모르겠는걸."
"다른 작품을, 말인가요?"
"응. 소설이란 건 어떤 면에서는, 그 사람이 세계를 바라보는 시점을 그린 거니까. 이야기 종류에 한계가 있기는하지만 사람이 바라보는 시점은 끝이 없어. 나는 그것을문체라고 부르는데 문체가 있는 한, 나와 이즈미가 좋아하는 소설이 중단되는 일은 없을 거야." - P29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감능력이 뛰어나다 혹은이해심이 남들보다 좀 넓은 편이다 정도로 세상을 살아가는것은 어떨까 한다. - P13

당신에 대해 아무 생각 없이 판단하고 미워하는 사람들로인해 마음 아파하지 마세요. 별 시덥잖은 미움 때문에 당신이 망가지지 마세요. - P53

이어지지 않을 사람이었다면 서로를 바로 앞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할 것이고, 이어질 사람이었다면 서로 모르고 살법한 곳에서부터 어떻게든 만나 이어지게 되어 있다. 인연이아닌 사람이라면, 서로에게 기대가 충만하고 같은 모형의 마음을 가지고 있더라도 알아갈 시기를 만나지 못할 것이고,
인연이라면 서로에게 관심이 없고 겹치는 부분이 없더라도서로를 알아줄 시기를 어떻게 해서든 맞이하여 이어지게 되어 있다. - P55

편견이 도저히 없어지지 않는 상황에는 입을 적게 열고 귀를 많이 열 것. 나의 무지를 숨기며, 또 다른 시각을 배울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다. - P58

안달한다고 해서 오지 않는 것. 하지만 자연스럽게 나에게도 오게 되는 것. 찾을 수 없는 것. 대신할 수 없는 것.
내가 조정할 수 없는 것. 또 나를 깨우는 것. 나를 일으키는 것. 가릴 수 없는 것. 막으려 안간힘을 써 봐도 자꾸 새어 나오는 것.
나에게도 사랑이 온다. 나는 너무 밝은 그것이 불편해 손으로 가려본다. 손 틈새로 흘러들어 오는 너는 막을 수 없는감정이었다. - P8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냥 아름다울 뿐인, 내게는 아무 의미도 없을 여자애가 말했다.
"너랑 사귀어도 되지만 조건이 세 개 있어.
첫째, 학교 끝날 때까지 서로 말 걸지 말 것.
둘째, 연락은 되도록 짧게 할 것.
마지막으로 셋째 날 정말로 좋아하지 말 것. 지킬 수 있어?"
당시 나는 모르는게 몇 가지 있었다.
일상적인 것으로는 가짜로 고백하는 올바른 방법이라든지,
철학적인 것으로는 죽음이라든지, 시적인 것으로는 연애 감정이라든지.
그런데 모르는 게 하나 더 늘었다. 나 자신에 관한 것이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모르는 여자애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그래"라고.

그 애 앞에 있으면 저절로 마음이 기뻤다. 그게 틀림없는 내 감정이었다.
유사 연애 관계라 해도 다를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내마음이 기쁜 것. 내가 히노를 좋아하는 것. 다를 게 없다.
이 마음만 있으면 히노가 나를 좋아해주지 않아도 된다. - P126

히노는 밤에 잠이 들면 그날 있었던 일을 모두 잊어버린다. 하루하루를 쌓아 올릴 수 없다. 대체 얼마나 절망스러울까. 얼마나 괴로울까.
자기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는 데다 미래까지빼앗겼다.
그렇다면 내일의 히노가 조금이라도 일상을 즐겁게 느낄 수 있도록, 히노가 쓰는 일기를 즐거운 추억으로 가득채워주자.
그것을 읽고 내일의 히노들이 조금이라도 용기를 얻을수 있도록조금이라도 미래에 대한 공포를 덜어줄 수 있도록. - P128

이제 나는 힘없는 어린애가 아니다. 아직 어리기는 해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시절의 내가 아니다. 적어도 내발로 걸을 수 있다.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을 만나러 내 발로 갈수 있다.
도중에 조바심이 나서 뛰기 시작했다.
히노의 얼굴이 자꾸만 떠올랐다. 몸 전체가 기뻐하고있었다.
달리기 때문인지 심장이 빠르게 고동치더니 순간 죄어드는듯한 아픔이 느껴졌다.
비틀거릴 뻔했지만 넘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 점심도먹지 않고 느닷없이 뛴 탓일 것이다. 그렇게 턱도 없는 행동을 하는 나 자신에 웃음이 났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웃으며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한걸음 한 걸음이 그 사람에게로 이어졌다.
나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그건 내가 바라 마지않던힘찬 충동이었다. - P179

"제가...... 제가 소설을 쓰려고 한 건 아버지 영향이에요. 소설을 쓴다는 행위는 아버지 덕분에 가까이에 있었어요. 그렇지만・・・・・・ 처음엔 저도 그랬거든요. 지금의 자기자신한테서 도망치고 싶어서 썼어요. 그런데 언제부턴가그게 아니게 된 거예요. 자기를 확장해가기 위한 걸지도모르겠다. 자기 자신의 새로운 말, 새로운 생각을 만나는장소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하게 됐어요." - P247

"잊어버리기...... 싫어."
어느새 내 입에서 그런 말이 흘러나왔다. 시야가 부옇게 번졌다.
어라? 어째서? 왜 이러지.…………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잊어버리고 싶지 않았다. 이런 소중한 시간을 잊어버리다니, 일기에만 남길 수 있다니, 그런 건 싫었다. 그렇지 않나. 인생은 언제나 한 번뿐이다. 어떤 순간도 돌이킬 수 없다. 그렇기에 사람은 그걸 소중히 한다. 보물로 삼으려고한다.
그런 걸 기억할 수 없다니 너무한다. 너무 슬프다.
반대편 손으로 눈물을 훔치는 나를 남자친구님이 보고있었다.
"잊지 않을 거야, 난 이날을."
그 목소리는 폭죽 터지는 소리에 묻히지 않고 또렷이내 귀에 들렸다.
"나. 나도 잊지 않을 거야. 잊을 리 없는데.
이상하다. 너무 즐거워서 그런가? 눈물이 그치질 않네."
그렇게 말하며 눈물을 흘리는 내 손을 남자친구님이 꼭쥐었다.
"사람은 원래 잊어버리게 마련이야. 하지만 괜찮아. 어떤 기억도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 난 그렇게 믿어." - P266

‘좋아한다‘는 감각에 기인하는 말이다. 오기로 곁에 있어 준다든지 논리로 따질 수 있는 게 아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됐을 때, 나중에 그 이유를 말로 설명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건 좋아한다는 직감과는 거리가 있다.
인간은 ‘어떠어떠하니까 좋아한다‘라고는 할 수 없는것이다.
근거가 없는, 진정한 의미로 감각에 기인하는 감정이다. - P282

"그렇지만...... 죽다니. 그런 일 없어. 괜찮아."
"응, 알아. 하지만 인간은 존재하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생각하거든. 그렇잖아, 굉장하지 않아? 공업 제품이랑은 다르다고. 거기엔 설계도도, 숙련된 작업자도 없어. 어머니 배 속에서 자라서 세상에 툭 나와서, 그때부터, 아니그 전부터 살아 있지. 그건 기적 같은 일이라고 생각해. 그런데 로봇처럼 설계도를 바탕으로 만든 게 아니니까 이상이 생겨도 바로 모르고 움직이지 않아도 부품을 교체해 살려낼 수 있는 것도 아냐. 어떻게 이렇게 살아 있는 건지 실은 잘 알 수 없어. 이해할 수 없고, 굉장하고, 동시에 겁나는 일이야." - P307

"세계는 말로 되어 있어. 그리고 사람은 그 말에 매달리려고 해. 좋다고 생각하면 무슨 일이든 좋은 게 돼. 좋지 않다고 생각하면 무슨 일이든 좋지 않은 게 되고, 특히 이번일은 그게 뚜렷하다고 생각하거든. 결과가 불확실하니까.
일기에서 도루를 없애지 않으면 마오리는 괴로워할지도몰라. 그런 마오리를 보면서 도루 말대로 할 걸 그랬다고너도 괴로워할지도 몰라. 반대로 일기에서 도루를 없애면지금의 마오리한테는 좋을지 몰라. 하지만 넌 양심의 가책에 시달려야 할지도 몰라. 그렇지만 그것도 지금 시점에선전부 불확실하거든."
"살아야 하는 생을 사는 게 우리 인간의 참된 모습이라면 마오리가 괴로워하면서 사는 것도, 우리가 양심의 가책에 시달리면서 사는 것도, 둘 다 올바른 모습이라고 난 믿어. 다만...... 와타야, 도루는 선택을 너한테 맡겼어. 그러니까 네가 정하렴. 그러고 싶은지, 그러고 싶지 않은지, 그것만 기준으로 해서 난 네 판단을 따를게. 만약 너 혼자 정할 수 없다면 날 이유로 삼아. 그게 도루의 유지라면 난 이뤄주고 싶어. 그렇지만......." - P320

상처는 사라지지 않지만 아픔이 계속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그렇게 해서 슬픔을 소화해가는 걸까.
슬픔을 잊게 되는 걸까.
그럴지도 모른다. 계속 사로잡혀 있어서는 앞으로 걸어나갈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언젠가 슬픔을 잊게 된다는 게 슬펐다.
"추억은 소중한 거죠."
그런 생각을 담아 말하자 누나는 표정을 살피듯 나를쳐다봤다.
"전 그 소중한 걸 잃었어요. 다른 사람들이 조금씩 그 애를 잊어갈 거라면 ・・・・・・ 전 조금씩 그 애를 기억해내고 싶어요. 소중한 걸 되찾아보고 싶어요." - P35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