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다정한 남자를 좋아하지 않아." "저는 별로 다정하지 않으니까 괜찮아요." "왜 다정한 남자가 싫은데요?" "......짜증 나니까." "네?" "인간은 말이야……, 원래 자기 본위로 살아가는 생물이잖아? 하지만 다정한 남자는 그렇게 살지 않으니까." "자기 본위로 살지 않아서 싫은 거예요?" "응. 자기 본위로 살아가면서 타인은 생각하지 말고 그저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타인에게도 아무렇지 않게 미움받았으면 해. 그렇게 하고 싶은대로 세상에서 활개 쳤으면 좋겠어." - P35
충분하다면 충분하다. 이 이상 바랄 수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와타야 선배와 놀러 가고 싶었다. 그곳에서 보고 느낀 것을 함께 이야기하고 싶었다. 갖가지 풍경을 선배와 함께 보고 싶었다. 생각해보면 사귀고 싶다는 것은 그런 감정을 가리키는지도 모른다. 이 사람과 여러 가지 일을 함께 해보고 싶은 마음. - P58
"인간은 필터를 통해 세상을 보거든. 나루세는 필터가순수한 거지. 약간 맹목적일지 모르지만." 확실히 사랑은 맹목적인 거라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보이지 않는 건 아니다. - P62
사랑은 죽을 것 같은 애절함이며 상대의 손을 잡아보고 싶다고 갈망하는 마음이라고. 그리고 연애의 가장 큰 행복은 거기에 있다고. - P84
•다정한 사람이 싫다. •집안일을 잘하는 사람과는 궁합이 안 맞는다. •요리를 잘하는 사람도 탈락. •눈치 빠른 사람도 싫다.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과는 맞지 않는다. •착실하지 않은 사람이 좋다. - P124
"목표란 건 인생을 심플하게 해주거든. 만약 하고 싶은일이 있다면 자신을 잊을 정도로 그 일에 몰입해보는 것도좋을 거야. 그러는 동안에도 시간은 흘러가니까. 그러면서서히 여러 가지 일이 과거가 되어가지. 잊을 수 없다고생각했던 일도 잊을 수 있을지 몰라." "목표......." - P212
"슬픔과 괴로움은 다른 사람에게 터놓으면 의미가 달라지거든. 거기에서 약간 벗어날 수 있지. 그러니까 언제든지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을 정해놔. 가령・・・・・・ 나라든지." - P215
"여기서 달라지지 않으면 영영 달라지지 못할 것 같았거든요. 전력으로 뭔가를 하지 않는 모습으로는 당연히 와타야 선배가 돌아봐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노력해보고 싶었어요. 그렇게..... 스스로 자랑스러운 모습이 되면 이 상을 계기로 다시 선배를 만나고 싶었어요. 선배에게 다시 한번 제 마음을 전하고 싶었어요." "너무 무리했네."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무리하고 싶었던 거예요. 무리해서라도 돌아봐주길 바라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그렇게 기쁜 일은 인생에 별로 없으니까." - P279
"그럴 필요 없어요. 잊을 수 없는 걸 억지로 잊을 필요가 있을까요? 아니, 잊지 않아도 좋아요. 왜냐하면......? "왜냐하면 선배는....., 가미야씨를 사랑했으니까." "선배는 가미야 씨를 사랑한 거잖아요. 자신 이상으로가미야 씨를 소중히 여겼어요. 그런 사람이 없어져서 지금도 괴로워하고 있는 거고요. 하지만 사실 괴로워할 필요없다고 생각해요. 잘 아는 것처럼 말해서 미안해요. 가미야 씨는 분명 이 세상에 없지만, 지금도 또렷이 선배 안에있으니까." - P287
"그 정도로 대단한 거 아니에요. 다만・・・・・・ 도루가 너무소중해서, 그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해야 하나. 도루가 세상에 없어도 도루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은 손상되지도, 변하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 그 사람을 향한 마음과 감정은 어때야 하는 걸까. 나는 그 물음에 당황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마음도 감정도 잃을 필요가 없다면 잃었다고비통해할 필요도 없었던 것이다. 그건 분명히 있으니까. 있는 것은 없어지지 않는다. 그저 인정하면 된다. 그대로 소중히 여기면 된다. "지금 소설을 쓴다면 다른 작품을 만들어낼지도 모르겠는걸." "다른 작품을, 말인가요?" "응. 소설이란 건 어떤 면에서는, 그 사람이 세계를 바라보는 시점을 그린 거니까. 이야기 종류에 한계가 있기는하지만 사람이 바라보는 시점은 끝이 없어. 나는 그것을문체라고 부르는데 문체가 있는 한, 나와 이즈미가 좋아하는 소설이 중단되는 일은 없을 거야." - P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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