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되찾다
오카자키 다쿠마 지음, 한수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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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위한 다른 설명이 필요없었다.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 작가님이라시잖은가. 그럼 재미있겠지! 살짝 가벼운 듯 하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살살 달래주는, 뒷맛이 쓰지 않은 추리 소설, 딱 그거겠지!


사건을 취재하는 기자와 편집자, 둘을 빼고는 주요 인물들이 죄다 초등학교 4학년 생들이라 우습게 봤는데, 의외로 이 녀석들 만만치 않았다. 어른 뺨을 후려치는 손맛이 제법 맵다. 하긴, 어디에서 읽었더라? 아이답다, 어른답다는 말조차 누군가 억지로 만들어낸 울타리일 뿐이라고-


사교육에 시달리며 잃어버린 여름 방학을 억울해하는 아이들이 안타까우면서도 그렇다고 가출을 하냐, 요놈들! 했다. 같은 나이인 내 아이 생각에 남일 같지 않으면서도 그래도 가출은 아니지! 했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사건의 실마리가 잡혀갈 수록 이 아이들은- 최선을 다해 살고 있구나 싶었다. 한번 지나가버리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초등학교 4학년의 여름을 붙잡기 위해, 붙잡아놔 주기 위해-


아무래도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나라의 이야기이다보니 책 속의 일들이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그 시절을 무난히 지나온 어른으로서, 내 아들의 올해 여름 또한 무사히 지켜지길. 한 번 잃어버린 열 살의 여름은, 두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기에.

즐거운 여름을 되찾자! - P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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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되찾다
오카자키 다쿠마 지음, 한수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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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올해의 여름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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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드이발소 9 : 베이커리타운의 복수극 브레드 이발소 9
(주)몬스터스튜디오 지음 / 한솔수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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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애니메이션으로 이미 유명한 브레드 이발소! 만화 속 장면과 줄글이 절묘하게 이어지는 구성이 돋보이는 책이죠. 이번 편의 키워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늘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복수」입니다. 그래서 제목도 <베이커리 타운의 복수극>이에요. 전편은 달달한 로맨스(?)였는데... 이렇게 널뛰듯 하기 있기 없기?

전편과 마찬가지로 두 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는데요. 첫번째 편인 떡 삼총사의 복수극은 어쩐지 "떡볶이와 오뎅" 노래 가사가 생각나더라고요. "왜 - 왜! 오뎅을 나보다 맛나게 만들어요. 왜 -" ㅋㅋㅋ (애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모르겠지.. 내 노래방 단골 곡을...)

영상으로 봐야할 액션 신을 정지 컷과 글로 보자니 어르니는 다소 심심했지만, 전반부의 브레드 사장님의 목숨을 노리는 떡 삼총사의 공격들은 제법 속도감도 있고 재미있었어요.

두번째 이야기인 설탕들의 복수극은 재미있긴 마찬가지지만 결론이... 웃프네요. 웃프다. 웃긴데 - 씁쓸하고 슬퍼요. 가뜩이나 몸에 안 좋다고 점점 천대받는 설탕인데.. 힘내라, 설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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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빵집 위시위시 베이커리 3 - 야옹야옹! 실수하지마카롱 소원빵집 위시위시 베이커리 3
안영은 지음, 쏘울크리에이티브 그림 / 한솔수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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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실수연발 소원빵집에 전무후무한 아르바이트생 등장!

호빵처럼 하얀 얼굴에 슈크림색 귀라니, 영락없이 우리집 사과밭 강아지 봉순이 얘기 같지만 사실은 꼬냥이, 고양이 되시겠다.

바쁠 땐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다는 말도 있긴 하지만 꼬냥이 이녀석, 그야말로 고양이 손이다. 어쩜 그리 손 대는 것마다 엉망진창, 실수 연발이다. 심지어 쓸데없이 성실해서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날이 없으니- 직장 생활 20년의 닳고 닳은 난 저눔시키 당장 목을 쳐라앗 !!하고 외치고픈 마음이다만, 그래서야 어린이를 위한 꿈과 희망의 이야기라 할 수 없겠지. 이제 4학년이 되었답시고 이런 책은 유치하다 말하는 아들놈도 "아니 엄마, 아무리 그래도 그건 너무하지!"란다. 순수하구나, 내 아들.

전편과 마찬가지로 이야기 중간에 삽입된 큐알코드를 찍으면 유튜브를 통해 삽가(삽화 말고ㅋ)를 들을 수 있어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들고, 아이들의 집중도도 한결 높아진다. 왜 아직 TV 시리즈로 안 만들어진 걸까? 스토리도 좋고, 설정도 좋고! 이번 편 버터 파크는 시각 효과도 상당히 좋을텐데!

아.. 또 귀요미들 책에 내가 몰입해버렸네.. 10살 아래 저학년 아이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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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억할게요
클레어 헬렌 웰시 지음, 애슬링 린지 그림, 신대리라 옮김 / dodo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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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기억을 잃어가는,
조금씩 더 잃어갈 사람들을 위해.
- 클레어 헬렌 웰시

잊는 쪽도, 잊혀지는 쪽도 슬프긴 매한가지다. 아니다, 잊혀지는 쪽이 조금 더 슬플 것 같기도 하다. 잊으면 그뿐, 떠나면 그뿐인데 남겨진 이는 아픔이 사무친다.

나는 아직 어느 쪽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데 시간은 자꾸 흘러 그렇게 태평할 일이 아니라고 다그친다.

기억을 잃어가는 과정을 바다의 밀물과 썰물로 비유하다니, 기가 막힌 표현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그처럼 허무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삶이 의미를 갖는 것은 누구라도, 무엇이라도 기억해주기 때문인 걸까? 남은 기억이 처음엔 아프더라도 결국엔 위로의 씨앗이 되리니-

밀물처럼 들이친 기억이 어느 순간 썰물처럼 빠져나갈 지라도 그 자리엔 무수한 생명이 살아가듯, 사람이 떠나간 뒤에도 찬찬히 돌아보면 그 이로 인해 내 안에 남겨진 마음이 충만할 것이다.

그래, 그러니 설사 잊혀지더라도 크게 아파하지 말자. 내 쪽에서 기억해주자. 내가 - 기억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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