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억할게요
클레어 헬렌 웰시 지음, 애슬링 린지 그림, 신대리라 옮김 / dodo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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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기억을 잃어가는,
조금씩 더 잃어갈 사람들을 위해.
- 클레어 헬렌 웰시

잊는 쪽도, 잊혀지는 쪽도 슬프긴 매한가지다. 아니다, 잊혀지는 쪽이 조금 더 슬플 것 같기도 하다. 잊으면 그뿐, 떠나면 그뿐인데 남겨진 이는 아픔이 사무친다.

나는 아직 어느 쪽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데 시간은 자꾸 흘러 그렇게 태평할 일이 아니라고 다그친다.

기억을 잃어가는 과정을 바다의 밀물과 썰물로 비유하다니, 기가 막힌 표현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그처럼 허무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삶이 의미를 갖는 것은 누구라도, 무엇이라도 기억해주기 때문인 걸까? 남은 기억이 처음엔 아프더라도 결국엔 위로의 씨앗이 되리니-

밀물처럼 들이친 기억이 어느 순간 썰물처럼 빠져나갈 지라도 그 자리엔 무수한 생명이 살아가듯, 사람이 떠나간 뒤에도 찬찬히 돌아보면 그 이로 인해 내 안에 남겨진 마음이 충만할 것이다.

그래, 그러니 설사 잊혀지더라도 크게 아파하지 말자. 내 쪽에서 기억해주자. 내가 - 기억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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