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1~330.
2018년 04월 29일 완독.


 이 책은 한국의 고전 문학으로 두 아들에게 보내는 다산 정약용의 편지 내용을 담고 있다. 
 90세의 아버지가 다 큰 70세 아들에게 여전히 찻 길 조심하라고 당부하듯이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에는 끝없이 자녀를 생각하는 아버지의 사랑을 엿볼 수 있다. ​자녀는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부모 눈에는 아직 어린아이인가 보다. ​

​ 정약용은 두 아들에게 여러 차례 편지를 통해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와 방법을 일러준다. 공부나 독서하는 방법은 물론이며 어머니를 잘 모셔야 된다는 효의 모습도 강조하고, 어디서든 어긋남이 없이 바른 행실을 하도록 오륜의 예도 가르치며, 천륜을 저버리는 벗은 언젠가 우정도 저버리므로 멀리하고, 자신이 먼저 좋은 인품을 가지면 자연스레 주위에 훌륭한 벗을 두게 될 거라는 이치도 알려준다. 또한, 게으른 모습을 보일 때는 꾸중을 늘어 놓기도 하며, 아비인 자신보다 일찍 세상을 떠나게 된 자녀의 비보를 접할 때는 비통한 심정으로 편지를 쓰기도 한다.

 이처럼 정약용은 폐족 되지 않았다면 여느 부모들처럼 자녀 곁에서 지도를 했겠지만 유배지에서 생활하다 보니 아버지의 울타리를 편지로 대신 둘러주었다. 사랑하는 자녀를 볼 수 없게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로 인해 자녀를 향한 애정 어린 가르침이 살아있는 글귀로 전해져, 오늘날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우리 인생에도 귀한 교훈을 주고 있다. 이것이 글의 힘인 걸까. 그때의 가르침이 지금도 생생하게 다가오는 걸 보면 말이다. ˝수백 년 동안 전해져서 안목 있는 많은 사람들의 눈에 띄더라도 조롱당하지 않을 만한 편지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는 정약용의 말처럼 그의 편지는 세월이 흘러 우리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하지만, 부모의 사랑은 천 리 길, 만 리 길 떨어져 있어도 몰약의 향기처럼 진하게 퍼져나간다. 수백 년의 세월을 건넜지만 여전히 여기에도 사랑의 내음이 꽃피운다.


 ● 한 줄 생각: 떨어져 있어도 마음만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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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5-08 1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멀리 있어도 문자로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어서 마음만큼은 멀지 않다고 느끼기 쉬워요.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요. 문자를 많이 주고 받는 사람들 중에 실제로 연락거나 직접 만날 수 있는 진짜 친구가 많지 않아요. 떨어져 있어도 마음만은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를 만나기가 힘들어질 거예요. ^^;;

아다모 2018-05-08 14:21   좋아요 1 | URL
그런 거 보면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하고 전화나 문자로 대신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서운하실 수도 있겠지만 내색 안 하시고 반겨주시니 새삼 감사하네요ㅎㅎ 매번 글 읽고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