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산불 사고실험은 다르다. 나무 밀도의 문턱값을 조절할 필요가 전혀 없다. 그냥 내버려두어도 여기저기 나무가 싹터 자라고, 여기저기 번개가 떨어져 산불이 나기만 해도, 숲 전체의 나무 밀도는 스스로 어떤 문턱값에 저절로 도달한다.
이런 현상을 통계물리학에서는 ‘스스로 조직하는 임계성self-organized criticality, SOC’이라고 부른다.
가만히 내버려두어도 시스템이 저절로 임계점에 다가선다는 뜻이다. 임계점에서 멀어지면 시스템의 성질 자체로 인해서 다시 임계점을 향해 다가선다. 숲의 밀도가 저절로 조절되는 것이 바로 이런 현상이다.

-알라딘 eBook <관계의 과학> (김범준 지음) 중에서 (18/38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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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나무 밀도가 특정한 어떤 값으로 다가선다는 점이다. 즉, 나무 밀도에 문턱값(혹은 임계값이라고도 한다)이 있어서 밀도가 문턱값보다 크면 밀도가 줄고, 거꾸로 밀도가 이 문턱값보다 작으면 저절로 밀도가 늘어난다.

-알라딘 eBook <관계의 과학> (김범준 지음) 중에서 (17/38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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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의 전파와 같은 사회현상뿐만이 아니다. 변화의 ‘문턱값’은 자연현상에서도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얼음이 녹아 물이 되는 온도 0도도 문턱값이고, 자성을 유지하던 자석이 온도가 높아지면 자성이 없어지는 특정 온도도 문턱값이다. 지구의 중력을 벗어나 우주로 나아가는 로켓의 탈출속도도 문턱값이다. 도달하기 전과 도달한 다음이 달라지는 모든 변화에는 문턱값이 있다. 산불에도 문턱값이 있다.

-알라딘 eBook <관계의 과학> (김범준 지음) 중에서 (16/38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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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마다 다른, 기준이 되는 이 값을 ‘문턱값’이라 한다. 한옥에는 대청마루와 안방을 나누는 미닫이문이 있고, 문 아래에는 문턱이 있다. 문턱 이쪽은 대청, 저쪽은 안방으로 나뉘는 것처럼, 어떤 값이 문턱값보다 작을 때와 클 때 사람들은 다르게 행동한다.

-알라딘 eBook <관계의 과학> (김범준 지음) 중에서 (15/38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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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입자들은 서로 상호작용하여, 우리가 보는 우주를 만든다. 상호작용하는 입자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현상은 개별 입자 하나의 속성으로 환원해서 이해할 수 없다. 흐르는 물, 딱딱한 얼음처럼, 거시적인 물체는 독특한 물성을 갖는다. 물 분자 하나는 딱딱할 수 없다. 물 분자 사이의 연결 구조가 얼음의 딱딱함을 만들어낸다. 서로 소통하며 연결해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사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전체로서의 사회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는,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 서로의 연결과 소통에 달렸다. 연결이 우리를 만든다.

-알라딘 eBook <관계의 과학> (김범준 지음) 중에서 (13/38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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