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지금 자신의 신체 일부분에 대해 언급했다는 사실이 마치 그녀가 자신을 드러내기라도 한 것처럼 나를 놀라 움츠러들게 했다. 나는 내가 얼마나 흥분했는지 내색하지 않으려고 더 빨리 걸었고, 클레어는 달빛에 매혹된 듯 느린 걸음으로 내 뒤를 쫓아왔다. (138/295p)

나는 내가 그 모든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기를 더이상 원치 않는다는 사실과 함께, 오히려 지금부터는 그 콤플렉스들을 배려하는 방법이나 생활방식을 찾아내는 것이 더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내게 적합하면서도 남들 또한 나를 정당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삶의 방식을 말이다. (141/295p)

오늘 밤의 나는 지금은 거의 잊힌 쾌락, 과거의 장엄함에 대한 쾌락을 떠올리면서 그녀의 그런 반응을 일종의 진실이 발현되는 순간으로 경험했다. 그 진실은 행여 내 앞에 있는 누군가가 갑자기 미쳐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생겨난 나의 광기를 영원히 우스운 것으로 만들어버렸다. (143-144/29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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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 vs 객관적 관념론

개인의 의식이 모든 것의 근원이라고 보는 견해를 ‘주관적 관념론’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플라톤의 이데아나 기독교의 신처럼 초개인적이고 초감각적인 정신적 실재를 가정하여 모든 것의 근원으로 삼는 견해를 ‘객관적 관념론’이라고 하고요.
(49/3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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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관념론

이렇게 종교라는 최고의 관념론이 지배자의 권력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지배층의 이익에 복무하게 된 것입니다.
(41/3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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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 영화

사람들은 이러한 정신 활동을 일으키는 근원을, 앞서 얘기한 언어의 추상 작용을 통해 ‘영혼’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물질적 육체에 정신적 영혼이 깃들였기 때문에 사람은 살아 있는 것이고, 영혼이 육체를 떠나면 죽는다고 생각했던 거죠. (34/3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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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抽象

이렇게 다양한 대상에 존재하는 공통된 성질을 뽑아내는 과정을 일반적으로 ‘추상抽象’이라고 합니다. ‘나무’라는 개념은 떡갈나무, 벚나무, 단풍나무라고 불리는 식물들에서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성질들을 체로 걸러내고 남은 공통점만으로 이루어낸 개념입니다. 그러니까 뿌리를 땅속에 내리고, 나이테가 있는 둥그스름한 몸통에 가지가 달린 식물을 일컫는 것이 ‘나무’죠. 이렇게 체로 거르는 과정이 ‘추상’입니다. (32/3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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