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양돈 대기업 중 하나인 스미스필드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과 유럽, 멕시코의 자사 농장에서 스톨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맥도날드 본사는 ‘케이지 프리CAGE-FREE’ 선언을 했다. 2025년까지 배터리 케이지에서 생산된 달걀의 사용을 중단한다는 선언이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26 - P460
풀무원식품이 동물자유연대와 양해 각서를 맺고 2018년 9월 케이지 프리 선언을 했고, 양돈기업들도 동물복지 육류를 출시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26 - P462
공장식 축산이 시작된 이후 지난 20〜30년간 육류 소비량은 가파르게 증가해, 현재 한국인은 연간 80만 마리의 소, 1,400만 마리의 돼지, 8억 마리의 닭을 먹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인은 300만 마리의 소, 1,100만 마리의 돼지, 1억 4,000만 마리의 닭과 함께 살고 있다. 한국의 사육밀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동물복지도, 사람복지도 불가능하다. 돼지가 돼지답게, 닭이 닭답게,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사육하는 동물 수를 줄여야 한다. 지금보다 훨씬 적게 키우고 훨씬 덜 먹어야 한다. 동물보호단체 ‘휴메인소사이어티HSUS’는 고기를 덜 먹고Reduce, 먹더라도 자연친화적으로 생산된 고기를 먹고Refine, 가능하면 채식으로 식습관을 바꾸자Replace는 ‘3R’을 제안한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26 - P463
앨리슨 아르고 감독의 다큐멘터리 <마지막 돼지The Last Pig>는 돼지를 정말 돼지답게 기르는 미국의 어느 돼지 농장주가 돼지사육을 그만두는 과정을 보여준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26 - P465
‘DIYDo It Yourself 사육’은 텃밭 농사, 적정기술과 흐름을 같이하는 ‘자급자족’ 문화다. 가축을 직접 기르는 건 우리 조상들이 1〜1만 5,000년 전에 야생의 동물들을 길들인 이후 누대에 걸쳐 해왔던 방식이고 우리 세대의 부모님 또는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해왔던 방식이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26 - P471
세상의 모든 변화와 대안은 불편함을 인식하는 순간 시작된다. 불편함은 나쁜 게 아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26 - P482
생매장되는 순간에도 새끼에게 젖을 물리던 소와 돼지들에게 감히 퇴비가 되어라 하고 말할 수 있습니까. 과학 이전에 생명이 생명에게 가지는 본질적 예의를 묻는 것입니다. 자연의 섭리를 파괴하고 자연의 위대함을 입에 올릴 수 있을까요.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26 - P483
‘베지테리언vegetarian’ 하면 흔히 채소 ‘vegetable’을 떠올리지만, 어원을 살펴보면 더 많은 의미가 포함돼 있다. 채식문화연구가 쯔루다 시즈카가 쓴 《베지테리안, 세상을 들다ベジタリアンの文化誌》라는 책에 의하면, ‘…에 생명을 주다, 활기차게 하다’라는 의미의 라틴어 uesere가 어원이 되어 ‘활발한, 힘센’이라는 의미의 vegetus가 되고, ‘성장하다’라는 뜻의 vegetalis-vegetal로 변해서 vegetarian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베지테리언에는 ‘힘, 생기, 활력이 넘치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26 - P489
모든 채소와 곡물은 여덟 가지 필수아미노산(다른 열두 가지 비필수 영양소는 물론)을 함유하고 있다. (중략) 완두콩, 녹색 채소, 흰콩 등이 고기보다 칼로리당 단백질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 또한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은 일반적으로 영양소와 피토케미컬이 가장 풍부한 식품이다. 이런 고영양소, 저칼로리 식품을 많이 먹으면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게 되고 동시에 우리 몸은 예방 기능이 있는 미량영양소로 가득 차게 된다. 동물성 단백질은 항산화제와 피토케미컬을 가지고 있지 않고, 가장 위험한 지방인 포화지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26 - P493
영양학과 건강 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꼽히는 코넬대학교 명예교수 콜린 캠벨 박사가 평생의 연구를 집대성한 《무엇을 먹을 것인가The China Study》라는 책은 "단백질과 암에 관한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연구", "영양학의 바이블"로 불린다. 이 책은 아주 간단한 방법만으로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준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26 - P494
"그렇습니다. 약은 병을 낫게 하지 않습니다. 현대인이 걸리는 수많은 질병들이 고기, 생선, 달걀, 우유로 인해 발생합니다. 사람은 정상적으로 알칼리성 체질입니다. 그런데 단백질은 우리 몸에 들어와서 산성으로 작용을 합니다. 단백질이 분해되면 아미노산이 되고요. 말 그대로 산성 물질이니까 이 아미노산을 중화시켜서 밖으로 내보내야 하는데, 중화시키는 물질이 알칼리성입니다. 뼈에 있는 칼슘이 대표적인 알칼리성입니다. 고기, 생선, 우유, 달걀을 많이 먹으면 뼈의 칼슘이 빠져나와서 골다공증이 생기죠. 또 대변, 소변, 호흡, 피부, 이 네 가지 배출 통로에 단백질 분해 작업으로 자극이 일어나고 여러 가지 병이 생기죠. 대장에 과민성 대장염이나 대장암이 잘 생기고, 피부에는 아토피, 호흡기에는 기관지 천식, 알르레기성 비염이 생깁니다. 그리고 콩팥이 상해 만성 신부전증이 많이 생깁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26 - P501
채소, 과일, 곡물에는 칼슘, 철분 등 필수 미네랄과 각종 비타민, 불포화지방, 수많은 항산화물질, 피토케미컬이 들어 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26 - P502
적합하게 잘 짜인 채식 식단(완전 채식 또는 채식)은 건강식이며, 영양식이며, 특정 질병들의 예방과 치료에 이롭다. 잘 짜인 채식 식단은 임신기, 수유기, 유아기, 유년기, 청소년기, 성인기 등 인생의 모든 시기에 적절하다. 운동선수에게도 적절하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26 - P503
가장 건강한 식사로 ‘식물 기반 자연식Whole-foods, Plant-based diet’이 각광받고 있다. 여기서 자연식이란 무엇일까? 가공과 정제를 하지 않거나 최소한으로 한 음식을 먹는 것이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26 - P503
"비건 식은 무엇을 빼는가, 즉 무엇을 먹지 않는가로 정의된다. 식물 기반 자연식은 무엇을 강조하느냐로 정의된다. 식물 기반 자연식은 정제하지 않은 통곡물, 과일, 채소를 강조하고 콩류, 견과류, 씨앗, 천연 감미료, 두부나 밀고기seitan 같은 식품을 포함한다. 백미, 흰 밀가루처럼 정제가 많이 된 곡류, 정제 설탕과 액상과당 같은 인공 감미료는 포함하지 않는다. 이런 식사를 할 때 인간은 가장 질병 없이, 건강하게, 활력 넘치게, 오래 살 수 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26 - P505
어린이들이 빈혈에 걸리는 주된 이유는 장내 출혈로 인한 철분 손실인데, 그중 절반 이상이 유제품에 대한 반작용에서 기인한 것으로 밝혀져 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26 - P507
전혀 다른 종의 젖을, 그것도 유아기를 지난 이후에도 먹는 종은 인간 외에 전무하다. 우유는 송아지를 위한 물질이기 때문에 인간이 먹었을 때는 수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콜린 캠벨 박사는 "소젖이 함유한 단백질은 인간에게 노출된 가장 위험한 화학성 발암물질이다"라고 말한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26 - P508
동물성 식품을 식물성 식품으로 교체할 것, 채소가 주요리가 되게 할 것, 정제하지 않은 곡류, 신선한 과일, 견과류, 콩, 씨앗을 먹을 것. 이렇게 먹을 때 아이들이 가장 건강하고 똑똑하게 자라며 천식 같은 만성질환, 암, 심장병은 물론 과잉행동증후군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26 - P514
하지만 미국 축산업계의 로비로 구축된 영양학, 그러니까 동물성 단백질과 유제품 중심의 낡은 영양학을 사람들에게 권고하며 식물식이 갖는 예방 효과와 치유 효과를 근거 없는 민간의학쯤으로 치부하는 사람들이 소위 전문가 집단에 너무 많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26 - P518
사회심리학자 멜라니 조이의 명저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Why We Love Dogs, Eat Pigs, and Wear Cows -An Introduction to Carnism》는 육식이 남성 우월주의나 가부장제, 노예제처럼 오랜 세월 강요되고 주입되어온 하나의 이데올로기라는 것을 심리학적 기제를 들어 증명한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26 - P522
우리는 고기 먹는 일과 채식주의를 각기 다른 관점에서 본다. 채식주의에 대해서는, 동물과 세상과 우리 자신에 대한 일련의 가정들을 기초로 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육식에 대해서는 당연한 것, ‘자연스러운’ 행위, 언제나 그래 왔고 앞으로도 항상 그럴 것으로 본다. 그래서 아무런 자의식 없이, 왜 그러는지 이유도 생각하지 않으면서 고기를 먹는다. 그 행위의 근저에 있는 신념 체계가 우리에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이 신념 체계를 나는 ‘육식주의carnism’라고 부른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26 - P522
그렇다면 ‘육식주의’는 어떻게 내재화됐을까? 거대한 자본을 가진 축산업계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은 20세기 중반의 서구 영양학은 육류와 유제품 섭취의 중요성을 오랜 세월 강조해오며 동물성 단백질 신화를 만들었다. 왜곡된 영양학은 그대로 교육과 정치, 경제, 미디어, 사회 제도 전반에 반영되며 육식의 정당성을 의심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이유식을 하면서부터 육식에 길들여지고, 육류와 유제품을 꼭 먹어야 한다고 병원에서 ‘처방’ 받으며, 단체급식을 통해 육식의 필요성을 교육받는다. 고기를 먹는 사람은 ‘육식주의자’라고 부르지 않고, ‘일반인’이라 칭하고, 고기를 안 먹는 사람은 ‘채식주의자’라고 분류한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26 - P527
지배 이데올로기는 지배 대상이 되는 존재들이 지배 계층과 ‘다르다’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차별과 억압을 정당화한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26 - P527
행동주의 철학자 제레미 리프킨은 이를 ‘차가운 악cold evil’이라고 했다. ‘차가운 악’은 눈앞에서 버젓이 일어나는 잔인함에 무감각해지도록 만든다. 그 무감각을 강화시키는 것은 ‘몰개성화’이다. 몰개성화deindivisualization란 개체의 개성을 인정하지 않고 집단 차원에서만 보는 것을 말한다. 돼지는 돼지일 따름, 이놈이나 저놈이나 마찬가지라는 식이다. ‘고기’라는 용어는 소, 돼지, 닭, 오리들의 개별적인 삶을 지워버리고 추상화시키는, 매우 강력한 이데올로기가 작동하는 언어다. ‘움직이는 물건’, 즉 ‘동물動物’이라는 표현도 소, 돼지, 닭, 오리, 호랑이, 침팬지 등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이들을 하나의 집단으로 몰개성화한다. 그러므로 몰개성화에 대한 저항은 그들 하나하나의 사연과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그들의 이름을 부르는 일에서 시작된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26 - P531
운명처럼 십순이를 만났고, 십순이의 여덟 마리 새끼 중 막내에게 돈수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십순이와 돈수를 통해 ‘농장동물’, ‘가축’, ‘고기’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넘어서 돼지들의 구체적인 삶과 희로애락을 마주하게 되었다. 십순이와 돈수는 돼지가 한낱 축산물이 아니라 우리와 ‘다르지 않은’ 생명임을 알려주었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8426 - P5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