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의 화성 탐사는 역사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우주 탐사 계획이었다. 다른 종류의 생명에 어떤 것들이 있을 수 있는지를 진지하게찾아본 첫 번째 시도였을 뿐 아니라, 우주선이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 수 시간 이상 작동할 수 있었던 최초의 경우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바이킹 1호는 수 년간이나 작동했다. 어디 그뿐인가. 지질학, 지진학, 광물학, 기상학 그리고 대여섯 개의 과학 분야에서 외계에 관한 데이터를 풍부하게 수확하는 가록을 수립했다. - P266

인간이 지구를 잘못 사용한 수많은 사례가 있다 보니 이 질문을 제기하는 것만으로도 등골이 오싹해진다. 만약 화성에 생명이 있다면 화성을 그대로 놔둬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그런 경우라면 비록 화성 생물이 미생물에 불과할지라도 화성은 화성 생물에게 맡겨 둬야 한다.
이웃 행성에 존재하는 독립적 생물계는 가치 평가를 초월하는 귀중한자산이다. 그런 생명의 보존은, 내 생각이지만, 화성의 다른 용도에 우선돼야 한다. 그렇지만 화성에 생명이 없다면 어떨까? 화성은 원자재의 공급원으로는 적당치 않다. 앞으로도 수세기 동안은 화성에서 지구까지 화물을 운송해 오는 데 드는 비용이 비현실적으로 비쌀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화성에 가서 살 수는 있지 않을까? 어떻게든 인간이거주할 수 있도록 화성을 변형시킬 수 있지 않을까? - P269

그래서 17세기의 네덜란드는 아인슈타인이 존경해 마지않았던 위대한 유대인 철학자 스피노자 Spinoza의 안식처일 수 있었다. 어디 그것뿐인가. 수학사에서 한 획을 그은 데카르트Descartis에게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한편 페인Paine, 해밀턴Hamilton, 애덤스 Adams, 프랭클린Franklin, 제퍼슨Jefferson과 같이 철학적 성향의 혁명가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친 정치학자 존 로크 John Locke에게도 네덜란드는 안식처였다. 위대한 예술가, 과학자, 철학자 그리고 수학자들이 홀란드라는 땅에 그때처럼 넘쳐났던 시대는 아마 없을 것이다.
당시의 네덜란드 공화국은 렘브란트, 베르메르 Vermeer, 프란스 할스 Frans Hals 같은 걸출한 화가들과, 현미경을 발명한 레벤후크 Leeuwenhoek, 국제법의 창시자 그로티우스 Grotius, 빛의 굴절 법칙을 발견한 스넬 Snellius 같은 사람들의 활동 무대이기도 했다. - P284

역사나 철학 책을 보면 탈레스에서 데모크리토스와 아낙사고라스로 이어지는 그리스의 위대한 과학자들을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들" 이라고만 간단하게 언급하고 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므로 이오니아 과학자들의 역할은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가 등장할 때까지 철학의 성城을 지킨 것이 전부였고, 그들이 소크라테스 철학에 영향을 주었다고 해도 그것은 아주 미미한 수준이라는 느낌을 갖게된다. 그러나 옛 이오니아 인들의 전통은 소크라테스 이후의 그리스사조와는 상반되는 것이었다. 도리어 현대 과학과 더 잘 어울린다. 이오니아의 과학자들이 강하게 영향을 준 시대가 겨우 200~300년밖에이어지지 못했음은 이오니아의 각성기와 이탈리아의 부흥기(르네상스)사이에 태어나서 살다 간 수많은 사람들에게 하나의 돌이킬 수 없는손실이었다. - P363

직각삼각형의 두 짧은 변의 길이의 제곱을 합한 값은 빗변의 길이의 제곱과 같다는 저 유명한 피타고라스의 법칙도 피타고라스 또는 그의 제자들이 발견하였다.
피타고라스는 이 법칙이 성립하는 직각삼각형들의 사례를 단순히 열거한 것이 아니라 이것을 일반적으로 증명할수 있는 수학적 추론의 방식을 개발했다는 사실에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대의 모든 과학 연구에서 필수적인 수학적 논증의 전통은피타고라스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코스모스‘ 라는 단어를 처음사용한 이도 바로 피타고라스였다.
그는 우주를 "아름다운 조화가 있는 전체", 즉 코스모스로 봄으로써 우주를 인간의 이해 범주 안으로 끌어들였던 것이다. - P364

피타고라스학파는 수학적 논증의 객관성 및 확실성에 매료돼 있었으며, 수학적 논증이야말로 인간 지성이 도달할 수 있는 순수하고 더러움이 없는 최상의 인지 세계라고 받아들였다.
그리고 이러한 논증체계야말로 코스모스였다.
그 안에서는 직각삼각형의 변조차도 단순한 수학적 관계에 순종해야 했다. 이것은 번잡한 일상생활과 크게 대비되는 생각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수학을 통해서 완벽한 현실, 즉신의 영역을 들여다볼 수 있다고 여겼고, 우리에게 익숙한 세상은 완벽한 세계의 단지 불완전한 투영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플라톤의 유명한 동굴의 우화를 보면, 죄수들은 지나가는 이의 그림자만 볼 수 있도록 동굴 안에 묶여 있기 때문에 그 그림자를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고개만 돌리면 바로 옆에 있는 복잡한 현실계를 알아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림자를 자신이 속한 세계의 전부라고 믿을 수밖에 없다. 현실의 복잡한 실상을 그들은 상상할 수가 없는 것이다. 피타고라스학파는 플라톤에게, 그리고 나중에는 기독교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 P365

피타고라스학파는 정수整數를 특별히 좋아했다. 그들은 다른 수들은 물론이고, 만물의 근원도 모두 정수라고 보았다.
그런데 이러한 생각과 관련해 아주 곤란한 문제가 하나 발생했다. 정사각형의 한 변에대한 대각선의 길이의 비를 나타내는 2의 제곱근이 무리수로 판명됐던 것이다. 아무리 큰 정수를 쓰더라도 제곱근2는 두 정수의 비로는 정확하게 표시할 수 없는 숫자다. 이것도 운명의 장난인지, 제곱근2가 무리수라는사실은 다름 아닌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통해서 밝혀졌다.
원래 ‘무리수 無理數, irrational number‘는 두 정수의 비ratio로 표현될 수 없는숫자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피타고라스학파는 무리수를 모종의 위협적인 요소로 받아들였는데, 이것은 무리수의 존재가 그들 세계관의 불합리성과 오류를 암시했기 때문이었다.
이것이 오늘날 ‘irrational‘ 이라는 단어가 ‘불합리’라는 두 번째 뜻을 갖게 된 연유이다.
피타고라스학파는 이렇게 중요한 수학적 발견들을 외부와 공유하지 않았고, 2의제곱근과 정십이면체에 관한 사실의 공표를 거부했다. 그들의 관점에서 이러한 발견은 외부 세계가 알아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 P367

지상에 발을 붙이고 살기 시작한 이래, 인류는 코스모스에서 자신의 위치를 알고자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인류라는 종의 유아기, 우리의 조상들이 조금은 게으른 듯이 하늘의 별들을 그냥 바라보기만 하던바로 그 시기에도, 그리고 고대 그리스로 와서 이오니아의 과학자들의시대에도, 어디 그뿐인가 현대에 들어와서도 우리는 "우주에서 우리의현주소는 어디인가?" 이라는 질문에 꼼짝없이 사로잡혀 있다. 우리는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아주 보잘것없는 작은 행성에 살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 행성은 따분할 정도로 그저 그런 별에 속해 있다. 그리고 태양이라는 이름의 그 별은 은하의 변방, 두 개의 나선 팔사이에 잊혀진 듯이 버려져 있다. 태양이 속해 있는 은하라는 것도 뭐그리 대단한 존재도 못 된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우주의 후미진 구석을 차지하고 겨우 십여 개의 구성원을 거느린, 작은 은하군의 그저그렇고 그런 ‘식구‘ 일 뿐이다. 그런데 그 우주에는 지구의 전체 인구보다 많은 수의 은하들이 널려 있다. 우리가 이와 같은 우주적 관점을갖게 되기까지 우리는 하늘을 보고 머릿속에서 모형을 구축해 보고 그모형에서 귀결되는 관측 현상들을 예측하고 예측들을 하나하나 검증하고 예측이 실제와 맞지 않을 경우 그 모형을 과감하게 버리면서 모형을 다듬어 왔다. 생각해 보라. 태양은 벌겋게 달아오른 돌멩이였고별들은 천상의 불꽃이었으며 은하수는 밤하늘의 등뼈였다. 이론적 모형을 이렇게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또 파기하는 과정을 뒤돌아보면서,
우리는 인류의 진정한 용기가 과연 어떠했는가를 실감하게 된다. - P386

지금까지 보아 왔듯이 시간과 공간은 서로 밀접하게 얽혀 있다. 별, 행성과 같은 세계 또한 우리 인간들처럼 태어나서 성장하고, 결국 죽어서 사라진다. 인간 수명이 수십 년 정도인 데 비하여, 태양의 수명은인간의 수억 배나 된다. 별들의 일생에 비한다면 사람의 일생은 하루살이에 불과하다. 단 하루의 무상한 삶을 영위하는 하루살이들의 눈에는, 우리 인간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그저 지겹게 시간이 가기만을 기다리는 한심한 존재로 보일 것이다. 한편 별들의 눈에 비친 인간의 삶은 어떤 것일까? 아주 이상할 정도로 차갑고 지극히 단단한 규산염과 철로 만들어진 작은 공 모양의 땅덩어리에서 10억 분의 1도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만 반짝하고 사라지는 매우 하찮은 존재로여겨질 것이다. - P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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