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이후 나는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같은 시간, 같은 길 위에 서 있었다. 다음 날에도 한밤의 뜀박질은 계속됐다. 달리기라는 세계의 출발선에서 드디어 첫발을 뗀 순간이었다. - <아무튼, 달리기>, 김상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ad8710f3b104958 - P9
평범한 재즈카페 주인이던 무라카미 하루키는 야구 중계를 보다가 문득 소설가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한다. 별다를 것 없이 평범한 날이었다. 내가 마주했던 5년 전 9월 19일도 그랬다. 조금도 특별할 것 없던 바로 그날, 달리기라는 세계의 문이 열렸다. - <아무튼, 달리기>, 김상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ad8710f3b104958 - P10
하루는 99퍼센트의 루틴과 1퍼센트의 이벤트로 구성된다. 루틴은 지구의 공전처럼 일정 주기로 반복되는 일상이다. - <아무튼, 달리기>, 김상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ad8710f3b104958 - P12
『해리 포터』에 비유하면 아침 러너는 그리핀도르형 인간에 가깝다. 양(陽)의 에너지를 뿜어내며 긍정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 - <아무튼, 달리기>, 김상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ad8710f3b104958 - P14
다시 『해리 포터』의 세계관을 빌려오면 이들은 슬리데린형이다. 음(陰)의 기운을 드리우며 차분히 스스로의 불안을 달래고 위로하는 영혼들. 그래서인지 한밤의 러닝은 조금 더 처절한 모습을 띤다. ‘달리기’보단 ‘뜀박질’이란 표현이 어울리는 이유다. - <아무튼, 달리기>, 김상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ad8710f3b104958 - P14
야행성 러너야말로 내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임을 이내 깨달았다. 밤의 뜀박질은 내가 그토록 갈망하던 위안을 품에 안겼다. - <아무튼, 달리기>, 김상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ad8710f3b104958 - P15
달리기는 시보다는 소설 쓰기에 가깝다. 시작부터 천재성이 폭발하는 재능 집약형 운동이라기보단 더 오랜 시간 공들여 나만의 레이스를 축조해가는 일이다. - <아무튼, 달리기>, 김상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ad8710f3b104958 - P22
달리기를 시작하고 매일 밤 미숙함에 발목 잡혔지만 바닥을 뒹굴면서도 시선은 더 나아질 내일을 향했다. 그 자체만으로도 달리는 명분은 충분했다. 허술하지만 행복했다. - <아무튼, 달리기>, 김상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ad8710f3b104958 - P23
새로움과 두려움 사이의 연결고리를 끊어내며 수많은 물음표 속에 살아가야 할 내 손에 작은 용기를 쥐어본다. 내딛는 한 발 한 발의 경험이 느낌표로 가득하길 빌며. - <아무튼, 달리기>, 김상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ad8710f3b104958 - P48
달리기는 1인분의 운동이다. 하지만 1인분들이 모여 만들어낸 힘은 기대보다 늘 두세 걸음 더 멀리 나아갔다. - <아무튼, 달리기>, 김상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ad8710f3b104958 - P58
반면에 달리기는 하루하루 달라진 나와 만나는 일이다. - <아무튼, 달리기>, 김상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ad8710f3b104958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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