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뉴욕에는 누구나 시급한 용무 때문에 온다. 무언가로부터 도망치고 다른 무언가를 찾기 위해. 과거의 대륙에서 도망쳐 과거가 없다고 주장하는 곳을 향해 왔다. 비록 그새 과거를 조금은 축적한 곳이긴 해도 말이다.

-알라딘 eBook <타임 셸터>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 지음, 민은영 옮김) 중에서 - P32

취리히는 노년을 위한 도시다. 세상은 느려졌고 인생의 강물은 호수가 되어 고였다. 나른하고 고요한 표면, 무료함이라는 사치, 그리고 늙은 뼈마디를 위한 산기슭의 햇볕. 상대성이 도드라지는 시간. 바로 이 시간과 관련한 20세기의 주요한 발견 두 가지—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과 토마스 만의 『마의 산』—가 하고많은 곳 중에 바로 이곳 스위스에서 이뤄졌다는 사실은 우연이 아니다.

-알라딘 eBook <타임 셸터>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 지음, 민은영 옮김) 중에서 - P34

말하자면, 죽음에 익숙해지기 위한 장소다. 비록 익숙해지는 일은 불가능하지만. 참 이상하지 않은가, 언젠가 가우스틴이 내게 말했다. 언제나 죽는 쪽은 다른 사람들이고 우리 자신은 절대 죽지 않으니 말이야.

-알라딘 eBook <타임 셸터>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 지음, 민은영 옮김) 중에서 - P35

과거에 무자비해져야 한다고. 왜냐면 과거 자체가 무자비하니까.

-알라딘 eBook <타임 셸터>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 지음, 민은영 옮김) 중에서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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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일기만이 개인적인 것과 역사적인 것을 그런 식으로 한데 모은다.

-알라딘 eBook <타임 셸터>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 지음, 민은영 옮김) 중에서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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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없이 외롭고…… 속하는 데 없는 사람 같았다. 그때 내 머리에 떠오른 표현이 그것이다. 세상 어디에도, 아니 좀더 정확히 말해 현대의 세상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사람.

-알라딘 eBook <타임 셸터>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 지음, 민은영 옮김) 중에서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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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계속 나를 아우구스티누스라고 부르셨고 아버지는 생전에 날 가리발디라고 부르셨어. 그래서 초기 신학과 후기 혁명주의가 하나로 합쳐진 거지.

-알라딘 eBook <타임 셸터>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 지음, 민은영 옮김) 중에서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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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1928년에 제조된 진짜 독일 성냥으로(그가 담배와 함께 준 보너스였다) 무심한 듯 담배에 불을 붙일 때 그는 진심으로 흡족하게 지켜보더니 1937년의 정신은 어떻냐고 물었다. 독하군, 나는 대답했다.

-알라딘 eBook <타임 셸터>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 지음, 민은영 옮김) 중에서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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