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저 나무들이었습니다. 아니, 바로 저 나무들은 아니었지만 이른 봄의 저 연둣빛이었습니다. 아이를 낳고 아팠던 여자가 산월이 돌아오면 다시 그 자리가 아픈 것처럼, 저 나무들이 다시 두려워 시선을 뗄 수 없었습니다. 바라보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알라딘 eBook <노랑무늬 영원> (한강 지음) 중에서 - P163

당신과 함께 걸을 때면 나는 늘 조마조마했습니다. 당신이 못이나 압정을 밟을까 봐. 풀에 베일까 봐. 골목에서 아이들이 차는 공에 맞아 멍이 들까 봐. 당신의 피는 좀처럼 응고되지 않아서 코피만 흘려도 수혈을 받아야 한다고 했지요. 마치 땅이 다칠 것을 염려하는 듯 부드럽다고 생각했던 당신의 걸음걸이가, 어렸을 때부터 모든 것을 조심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생긴 습관들 중 하나라는 것을 그때쯤 나는 알고 있었습니다.

-알라딘 eBook <노랑무늬 영원> (한강 지음) 중에서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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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다섯 가지 속성으로, ‘돈은 인격체다, 규칙적인 수입의 힘, 돈의 각기 다른 성품, 돈의 중력성, 남의 돈에 대한 태도’를 말한다. 부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네 가지 능력으로는 ‘돈을 버는 능력, 모으는 능력, 유지하는 능력, 쓰는 능력’을 다룬다. - <돈의 속성(개정증보판)>, 김승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5ba62f6f03774060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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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 bugger, aren’t you? Well, all I got to say to you is better watch out." - P16

But the way he behaved didn’t always depend on how drunk he was. - P16

BUD SALTER had two older sisters who never did anything useful unless his mother made them. - P17

"Stop swearing. Stop tattle-telling. Grow up." - P19

And, unlike Cece Ferns’s father, he didn’t change his tune when he came into his own house. - P19

This was a family who accepted burdens of one kind or another with even less fuss than they accepted the weather. In fact, nobody in that house would have spoken of Jimmy’s father’s condition or Aunt Mary’s eyesight as burdens or problems, any more than they would of Fred’s shyness. Drawbacks and adversity were not to be noticed, not to be distinguished from their opposites. - P20

But nobody complained. Everybody praised. Complaints were as rare as lightning balls in that house. - P20

Did this explain why Jimmy kept his mouth shut that Saturday at dinnertime? They all kept their mouths shut, all three of them. - P21

It was just that their houses seemed too full. Too much was going on already. This was true in Cece’s house just as much as in the others, because even in his father’s absence there was the threat and memory all the time of his haywire presence.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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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로 영국 소설 읽기 - 신·정서·픽션 다시 만난 문학이라는 세계 2
이혜수 지음 / 그린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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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식으로 말하자면, 스피노자 사유와 문학작품들을 ‘형용사‘로 규정하는 대신 생성하고 변화하는 ‘동사‘(원형)로 포착하면서 주름 잡힌 사건의 중요한 순간들을 펼쳐내려는/설명하려는(explicate) 시도가 이 책을 이룬다.” 이혜수 작가와 함께 ‘스피노자 프리즘’으로 18~19c 고전 영국소설을 새롭게 읽어보는 Becoming의 순간을 기대하며 여정을 떠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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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 사유의 중요한 세 지점, 즉 1) 존재의 일의성(univocity of being) 2) 욕망과 정서의 윤리 (ethics of desire and affects) 그리고 3) 상상역량의 덕(훌륭함) (virtue of imagination)은 이 책에서 스피노자 철학과영국 소설을 연결해 읽는 주요 연결 고리다.
스피노자 사유에서 두드러지는 일의적이고 평등한 존재론, 발본적이고 실천적인 윤리학, 그리고 배움과 되기의 미학은 문학의 이해에서 핵심적인 질문 혹은문학 자체의 물음이기도 하다. - P11

들뢰즈식으로 말하자면, 스피노자 사유와 문학작품들을 ‘형용사‘로 규정하는 대신 생성하고 변화하는 ‘동사‘(원형)로 포착하면서 주름 잡힌 사건의 중요한 순간들을 펼쳐내려는/설명하려는(explicate) 시도가 이 책을 이룬다.
책의 부제인 ‘신, 정서, 픽션‘은 이러한 세 가지 문제의식,
즉 일의적 존재론, 욕망과 정서의 윤리, 상상 및 픽션의 역량의 약호이며, 각기 1부, 2부, 3부로 나눠 다뤄진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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