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ster’, Yeong-hye said, her voice low and calm as if intending to comfort her. Yeong-hye‘s old black sweater gave off the faint scent of mothballs. When In-hye didn‘t answer, Yeong-hye whispered one more time. ‘Sister... all the trees of the world are like brothers and sisters.‘ - P144

She raises her head again. The ambulance is rounding the last bend in the road, leaving Mount Ch‘ukseong. She sees a black bird flying up towards the dark clouds. The summer sunlight dazzles her eyes, makes them sting, and her gaze cannot follow the bird‘s flight any more.
Quietly, she breathes in. The trees by the side of the road are blazing, green fire undulating like the rippling flanks of a massive animal, wild and savage. In-hye stares fiercely at the trees. As if waiting for an answer. As if protesting against something. The look in her eyes is dark and insistent.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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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 세상의 나무들은 모두 형제 같아. - P175

언니.
영혜의 낡은 검은 스웨터에서 희미한 나프탈렌 냄새가 났다.
그녀가 대답하지 않자, 영혜는 한번 더 언니, 하고 속삭였다.
언니....... 세상의 나무들은 모두 형제 같아. - P175

꿈속에선, 꿈이 전부인 것 같잖아. 하지만 깨고 나면 그게 전부가 아니란 걸 알지...... 그러니까, 언젠가 우리가 깨어나면, 그때는......
그녀는 고개를 든다. 구급차는 축성산을 벗어나는 마지막 굽잇길을 달려나가고 있다. 솔개로 보이는 검은 새가 먹구름장을 향해 날아오르는 것이 보인다. 쏘는 듯한 여름햇살이 눈을 찔러, 그녀의 시선은 그 날갯짓을 더 따라가지 못한다.
조용히, 그녀는 숨을 들이마신다. 활활 타오르는 도로변의 나무들을, 무수한 짐승들처럼 몸을 일으켜 일렁이는 초록빛의 불꽃들을 쏘아본다. 대답을 기다리듯, 아니, 무엇인가에 항의하듯 그녀의 눈길은 어둡고 끈질기다. - P221

마치 위로하듯 평온하고 낮은 목소리로 영혜는 그녀를 불렀다.
언니.
영혜의 낡은 검은 스웨터에서 희미한 나프탈렌 냄새가 났다.
그녀가 대답하지 않자, 영혜는 한번 더 언니, 하고 속삭였다.
언니.. 세상의 나무들은 모두 형제 같아.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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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집으로 돌아가며 러시아워의 지하철을 탔다. 흡사 몸뚱이를 으깨려는 듯 앞과 뒤에서 짓눌러오는 사람들의 틈바구니에 끼어 나는 이를 물고 있었다. 누군가의 손이 내 아랫도리에 머무르고 있다고 느껴져 허리를 외틀어 가방을 그쪽으로 옮겼다. 손길은 사라졌다. 주위 사람들을 일일이 쏘아보았으나 치한의 얼굴을 하고 있는 남자는 보이지 않았다.

-알라딘 eBook <검은 사슴> (한강 지음) 중에서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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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 had his brother convinced that lumps were something you added, like raisins to rice pudding, from a supply in the cupboard. - P18

"Quit whining like a baby." - P18

"Bud ought to get his face smashed," said Doris, the sister who was mashing the potatoes. She didn’t always say such things idly—she had once left a claw scar down the side of Bud’s cheek. - P18

He was trying to open one of the vents in the top of it so that he could get a taste of the filling.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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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검은 프라이팬 위에서 몸뚱어리를 웅크리고 있었다. 짐승이라고도 새라고도 부를 수 없는, 끈끈한 노른자위 속에서 막 형체를 갖추기 시작한 살덩어리였다.

-알라딘 eBook <검은 사슴> (한강 지음) 중에서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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