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자연과학은 대상을 분류하고 이름을 붙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데 구름 역시 마찬가지다. 구름 분류 체계는 1803년 영국 아마추어 기상학자 루크 하워드Luke Howard가 만든 것을 따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1896년에 세계기상기구WMO는 『국제구름도감』을 만들었다. 대표적인 구름은 적운, 층운과 권운이며 기본 운형은 열 가지로 이루어진다. (108/361p)

영어로 ‘to be on cloud nine’이라는 말은 ‘날아갈 듯 지극히 행복한 기분’을 뜻한다. 이 말은 1896년 만들어진 『국제구름도감』에서 열 가지로 분류된 구름 목록 가운데 아홉 번째가 바로 적란운이었던 데서 나왔다. 적란운은 모든 구름 중에서 가장 높이 치솟는다. 가장 위험한 구름인 클라우드 나인은 세상 꼭대기에 앉아 있는 황홀한 기분을 의미한다. 위험과 황홀은 함께 묶여 있는 것일까? (111/36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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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세계에 관한 기억은 어린 시절부터 생애가 끝나는 순간까지 류드밀라를 지배한 강렬한 이미지였다. 어딘가에 존재할 것 같으면서도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세계. 류드밀라는 평생 그곳의 풍경을 그렸다. 그 세계 자체가 류드밀라의 머릿속에 그대로 있는 것 같았다. 그녀의 모든 그림은 매번 다른 풍경을 묘사했지만 부분의 조합은 전체 세계를 생생하고 치밀하게 직조했다.
(97/343p)

아기들은 생후 14개월경부터 일상의 언어들을 습득하기 시작하고 간단한 동작어에 반응한다. 아기들이 어린이가 될 때까지, 그리고 어린이가 청소년으로 자라날 때까지 언어구사력은 그들의 사고력과 함께 발달한다. 상식적으로 아기들의 사고내용은 아기들의 발달 단계를 넘어설 수 없다. 사고는 언어 이해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 (111/343p)

류드밀라는 그들에게 말한 것이다. 떠나지 말라고. 그 아름다운 세계를 가져가지 말라고. 자란 다음에도 계속 곁에 머물러달라고. (141/34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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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의 사용, 상징언어의 존재, 사회적 상호작용…… 분명한 지성의 증거.
(59/329p)

어쩌면 광대한 우주에서 고독한 스스로의 위치를 인식하고, 타자와의 조우를 갈망하는 그 자체가 고도의 자기 인지 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일까. (66/32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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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지구로 떠나기 전, 올리브가 마을에 남긴 마지막 흔적이 바로 이 순례의 관습인지도 몰라. 우리는 자라면서 바깥세계에 관한 호기심을 느끼고 이 평화로운 마을 외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알기를 갈망하게 돼. 그리고 마침내 순례의 길에 오르지. (48/343p)

그리고 그들이 맞서는 세계를 보겠지. 우리의 원죄. 우리를 너무 사랑했던 릴리가 만든 또 다른 세계. 가장 아름다운 마을과 가장 비참한 시초지의 간극. 그 세계를 바꾸지 않는다면 누군가와 함께 완전한 행복을 찾을 수도 없으리라는 사실을 순례자들은 알게 되겠지.
지구에 남는 이유는 단 한 사람으로 충분했을 거야.
(50-51/34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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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자연에 의한 온실효과는 인류가 지구에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인간이 초래한 온실효과는 극한 날씨 현상을 발생시키고, 빙하가 녹아 해수면을 상승시키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일으킨다. 그러므로 온실가스는 지구환경에서 소금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소금 없이는 살 수 없지만, 소금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몸에 해가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81/349p)

대표적인 기후 강제력인 이산화탄소는 대기 중에 계속 누적되므로, 산업혁명 이후 연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는 해마다 높아졌다. 가장 오래 관측한 하와이 마우나로아산 이산화탄소 농도는 1959년 316.0ppm에서 2017년에는 406.5ppm까지 상승했다. (84/349p)

대기는 바다 3.5미터 깊이에 포함된 열용량만을 가지고 있어 평균 깊이 3,800미터인 바다에 비해 열용량이 매우 적다. 바다 전체 열용량이 대기의 1,000배가량이므로 지구 전체의 에너지 균형을 이루는 데 바다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86/349p)

이 모든 영향을 함께 고려하면, 기후계의 반응 시간은 주로 열대와 아열대 해양에서 표층 열이 바람으로 섞이는 층까지 퍼지는 시간으로 결정된다. 이 반응 시간 때문에 현재 이산화탄소 농도는 아직 기온 상승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이를 ‘이미 저질러진commitment 온난화’라고 일컫는다. 다시 말해 지금 나타난 지구온난화는 수십 년 전 온실가스 농도에 대한 반응이다.
(87/349p)

제트기류는 북극권의 공기와 중위도의 공기를 분리하는 역할도 한다. 여름철 도심 상가에서 볼 수 있는 ‘에어 커튼’과 같은 이치다. 에어 커튼은 문을 열어놓고서도 위에서 아래로 강한 바람을 불게 해서 상점 안쪽 공기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는다. 에어커튼 바람이 약해지면 상점 안쪽 시원한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갈 것이다. 이와 같은 원리에 따라 지구온난화로 제트기류가 약해지면 북극권에 고립돼 있던 공기가 한반도 쪽으로 빠져나올 수 있다. 아무리 북극 지방이 따뜻해졌다 해도 겨울철의 북극 공기는 우리에게 한파로 느껴진다. (94/349p)

온실가스가 증가해 기온이 상승하면 그 열이 바다에 흡수되어 수온을 상승시킨다. 지난 수십 년 동안 해수면 온도는 0.5도 상승했다. 더 따뜻해진 바다는 더 많이 증발되며 더 많은 수증기를 대기에 공급한다. 게다가 따뜻한 대기는 더 많은 수분을 담을 수 있다. 더 많아진 수증기는 더 강력한 태풍을 만든다.
(99/34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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