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자연에 의한 온실효과는 인류가 지구에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인간이 초래한 온실효과는 극한 날씨 현상을 발생시키고, 빙하가 녹아 해수면을 상승시키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일으킨다. 그러므로 온실가스는 지구환경에서 소금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소금 없이는 살 수 없지만, 소금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몸에 해가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81/349p)
대표적인 기후 강제력인 이산화탄소는 대기 중에 계속 누적되므로, 산업혁명 이후 연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는 해마다 높아졌다. 가장 오래 관측한 하와이 마우나로아산 이산화탄소 농도는 1959년 316.0ppm에서 2017년에는 406.5ppm까지 상승했다. (84/349p)
대기는 바다 3.5미터 깊이에 포함된 열용량만을 가지고 있어 평균 깊이 3,800미터인 바다에 비해 열용량이 매우 적다. 바다 전체 열용량이 대기의 1,000배가량이므로 지구 전체의 에너지 균형을 이루는 데 바다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86/349p)
이 모든 영향을 함께 고려하면, 기후계의 반응 시간은 주로 열대와 아열대 해양에서 표층 열이 바람으로 섞이는 층까지 퍼지는 시간으로 결정된다. 이 반응 시간 때문에 현재 이산화탄소 농도는 아직 기온 상승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이를 ‘이미 저질러진commitment 온난화’라고 일컫는다. 다시 말해 지금 나타난 지구온난화는 수십 년 전 온실가스 농도에 대한 반응이다. (87/349p)
제트기류는 북극권의 공기와 중위도의 공기를 분리하는 역할도 한다. 여름철 도심 상가에서 볼 수 있는 ‘에어 커튼’과 같은 이치다. 에어 커튼은 문을 열어놓고서도 위에서 아래로 강한 바람을 불게 해서 상점 안쪽 공기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는다. 에어커튼 바람이 약해지면 상점 안쪽 시원한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갈 것이다. 이와 같은 원리에 따라 지구온난화로 제트기류가 약해지면 북극권에 고립돼 있던 공기가 한반도 쪽으로 빠져나올 수 있다. 아무리 북극 지방이 따뜻해졌다 해도 겨울철의 북극 공기는 우리에게 한파로 느껴진다. (94/349p)
온실가스가 증가해 기온이 상승하면 그 열이 바다에 흡수되어 수온을 상승시킨다. 지난 수십 년 동안 해수면 온도는 0.5도 상승했다. 더 따뜻해진 바다는 더 많이 증발되며 더 많은 수증기를 대기에 공급한다. 게다가 따뜻한 대기는 더 많은 수분을 담을 수 있다. 더 많아진 수증기는 더 강력한 태풍을 만든다. (99/34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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