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들의 척력 덕분에 우리는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꾸려 갈 수 있다.
우리의 일상이 원자의 미시적 구조에 의존하는 것이다.
전하만 사라져 버리면 모든 것이 눈에 보이지도 않을 먼지 부스러기가 된다.
전기력이 작용하지 않는다면 우주의 그 어떤 구조물도 그대로 남아 있을 수가 없다.
그렇게 된다면 전자, 양성자, 중성자 등으로 만들어진 구름들 그리고 중력으로 엉겨 붙은 소립자의 덩어리들만이 있는 무형의 우주가 우리의 세상일 것이다. - P435

탄소의 핵에 양성자와 중성자가 각각 여섯개씩 들어 있고, 핵 바깥에는 전자 여섯 개의 구름이 자리하고 있다.
탄소 원자의 핵에서 한 덩어리를 떼어 내면, 예를 들어 양성자와 중성자를 두 개씩 떼어 낸다면 그것은 더 이상 탄소 원자가 아니라 헬륨 원자가된다.
이렇게 원자핵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현상이 핵폭탄과 원자력발전소에서 실제로 발생한다.
이 경우 탄소 원자가 분열하는 것은 아니다.
애플파이를 91번 가른다면, 즉 탄소 원자를 한 번 더 쪼갠다면 작은탄소 원자가 아니라 다른 종류의 원자, 즉 탄소와는 전혀 성질이 다른 원자가 만들어진다.
원자를 자르면 원소의 돌연변이가 생기는 것이다. - P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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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여정 - 조지프 캠벨이 말하는 신화와 삶
조지프 캠벨 지음, 박중서 옮김 / 갈라파고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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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의 조지프캠벨 만년의 역작입니다. 그의 신화에 대한 통찰을 또 한번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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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부를 위한 조언: 원칙적으로 친구들 집안일은 절대로 하지 말 것. 조만간 우리는 그들에 대해 너무 속속들이 알게 되고, 그러면 그들은 우리를 불쾌하게 생각한다. 또는 그들을 너무 속속들이 알고 나면 반대로 우리가 그들을 불쾌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알라딘 eBook <청소부 매뉴얼> (루시아 벌린 지음, 공진호 옮김) 중에서 - P64

버스가 늦는다. 차들이 휙휙 지나간다. 차를 타고 지나가는 부자들은 거리에 있는 사람들을 절대로 보지 않는다. 가난한 사람들은 차를 타고 지나다니면서 늘 거리에 있는 사람들을 본다……. 사실 그들은 그냥 차를 타고 돌아다니며 거리에 있는 사람들이나 보는 것 같다. 가난한 사람들은 많이 기다린다. 사회보장연금 수령, 실직수당 신청, 빨래방, 공중전화, 응급실, 감옥, 기타 등등.

-알라딘 eBook <청소부 매뉴얼> (루시아 벌린 지음, 공진호 옮김) 중에서 - P65

청소부를 위한 조언: 앞으로 해방된 여성을 많이 볼 것이다. 첫 번째 단계는 여성의식 함양 모임, 두 번째 단계는 청소부, 세 번째 단계는 이혼이다.

-알라딘 eBook <청소부 매뉴얼> (루시아 벌린 지음, 공진호 옮김) 중에서 - P71

청소부를 위한 조언: 당신이 일을 철저히 한다는 걸 그들이 알게 할 것. 일을 시작하는 첫날, 청소한 뒤 가구를 제자리에 놓을 때 잘못 놓을 것……. 5에서 10인치 정도 벗어난 곳에 놓거나 반대 방향으로 돌려놓을 것. 먼지를 털 때는 샴고양이 도자기 인형들의 위치를 바꾸어놓고, 크림 그릇은 설탕 왼쪽에 놓을 것. 칫솔 놓아둔 위치도 모두 바꿀 것.

-알라딘 eBook <청소부 매뉴얼> (루시아 벌린 지음, 공진호 옮김) 중에서 - P77

청명하고 추운 1월의 어느 날이다. 구레나룻을 기른 네 남자가 자전거를 타고 29가 모퉁이에서 연줄처럼 잇달아 나타난다. 거칠어 보이는 여자가 할리 데이비슨을 타고 시동을 켠 채 버스정류장 앞에 서 있다. 50년형 다지 픽업트럭 짐칸에 탄 청소년들이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든다. 나는 마침내 울고 만다.

-알라딘 eBook <청소부 매뉴얼> (루시아 벌린 지음, 공진호 옮김) 중에서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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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부를 위한 조언: 원칙적으로 친구들 집안일은 절대로 하지 말 것. 조만간 우리는 그들에 대해 너무 속속들이 알게 되고, 그러면 그들은 우리를 불쾌하게 생각한다. 또는 그들을 너무 속속들이 알고 나면 반대로 우리가 그들을 불쾌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알라딘 eBook <청소부 매뉴얼> (루시아 벌린 지음, 공진호 옮김) 중에서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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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내가 해명할게요…….

나는 평생 이런 말을 하는 상황에 처했다. 그날 아침 그 정신과 의사와의 일도 그랬다.

-알라딘 eBook <청소부 매뉴얼> (루시아 벌린 지음, 공진호 옮김) 중에서 - P40

내가 기억하는 한 옛날부터 나는 좋은 첫인상을 주지 못했다.

-알라딘 eBook <청소부 매뉴얼> (루시아 벌린 지음, 공진호 옮김) 중에서 - P41

모든 건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들은 나에게 따끈하고 맛있는 비스킷과 버터를 주었다. 물론 아침을 먹었지만 너무 맛있어서 나는 걸신들린 듯 먹어치웠다. 그때부터 매일 쥐덫에 걸린 쥐 두세 마리를 치우고 다시 쥐덫을 놓는 일을 하는 대가로 비스킷뿐 아니라 점심 식권으로 쓰이는 성크리스토퍼 메달도 받았다. 10센트짜리 동전을 메달과 교환하려고 수업 전에 줄을 설 때의 쑥스러운 상황을 피할 수 있게 되었다.

-알라딘 eBook <청소부 매뉴얼> (루시아 벌린 지음, 공진호 옮김) 중에서 - P45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나한테 날벼락을 쳤다. 아빠가 엄마보다 나한테 더 자주 편지를 쓴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내가 아빠한테 더 자주 편지를 보내니까 그렇지. 아니, 넌 네 아빠 강아지니까.

-알라딘 eBook <청소부 매뉴얼> (루시아 벌린 지음, 공진호 옮김) 중에서 - P54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수녀님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했다. 그 눈에 어린 동정심을 나는 견딜 수 없었다. 나를 잡고 있는 수녀님의 손에서 벗어나려 몸을 비틀다 잘못해서 수녀님을 쳐서 넘어뜨렸다. 수녀님의 머릿수건이 외투 걸쇠에 걸려 벗겨졌다. 아이들이 말하는 것처럼 빡빡 깎은 머리는 아니었다. 수녀님은 비명을 지르고 방에서 뛰쳐나갔다.

그날 나는 수녀님을 때렸다는 이유로 성요셉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고 집에 보내졌다. 세실리아 수녀님이 어떻게 내가 때렸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는지 나는 모르겠다.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니었는데.

-알라딘 eBook <청소부 매뉴얼> (루시아 벌린 지음, 공진호 옮김) 중에서 - P56

42—피드몬트. 잭런던광장행 완행버스. 청소부들과 할머니들. 나는 한 눈먼 할머니 옆에 앉았다. 할머니는 점자책을 읽고 있었다. 손가락이 소리 없이 한 줄 한 줄 천천히 미끄러지듯 움직였다. 할머니 어깨 너머로 그것을 보고 있자니 나는 마음이 차분해졌다. 할머니는 29가에서 내렸다. 이곳 표지판 ‘국영 맹인 제작물’에서 ‘맹인’을 제외한 모든 글자가 떨어져나가 없었다.

-알라딘 eBook <청소부 매뉴얼> (루시아 벌린 지음, 공진호 옮김) 중에서 - P58

청소부들은 사실 물건을 훔친다. 하지만 우리를 고용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염려할 것들은 아니다. 결국 우리를 돌게 만드는 건 과잉 반응이다. 우리는 작은 재떨이에 놓아둔 잔돈 따위는 탐내지 않는다.

-알라딘 eBook <청소부 매뉴얼> (루시아 벌린 지음, 공진호 옮김) 중에서 - P59

청소부를 위한 조언: 마님이 주는 건 무엇이든 받고 고맙다고 말한다. 나중에 버스에서 좌석 틈에다 버리고 내리면 된다.

-알라딘 eBook <청소부 매뉴얼> (루시아 벌린 지음, 공진호 옮김) 중에서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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